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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이재용, 뉴삼성 새로운 먹거리는…'커넥티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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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이재용, 뉴삼성 새로운 먹거리는…'커넥티드카'

2016.11.15 17:40

시상식 참석하는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이 택한 첫 경영 전략은 미국 전장전문 기업 '하만(Harman)' 인수합병(M&A)이었다. '뉴삼성'이 그리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는 IT와 자동차가 결합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커넥티드카와 오디오 분야의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 의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22달러로,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이다. 9조원의 '통큰' 결정을 내린 이번 인수합병의 성패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9조원'…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IT기술을 융합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다른 차와 통신 기반시설과 무선으로 연결돼, 운전자는 자동차 안에서 이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원격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커넥티드카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과 연동되는 큰 그림을 그려볼 수 도 있다.

이번 하만 인수가는 최근까지 인수합병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계열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예상가 3조4000억원에 비교해 약 3배다. 삼성전자 측은 하만과의 인수합병 직후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등 예기치 못한 악재가 터지면서, 삼성전자는 피아트크라이슬러와의 인수합병을 미루는 등 전장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 하만 인수로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진출은 확실시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쯤 전장사업팀을 출범시켰다. 올 들어 차량용 반도체 개발 TF, 자동차용 반도체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전장사업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에 30억위안(약 5000억원)을 투자하고 9대주주로 올랐다. 더구나 이재용 부회장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그룹의 사외이사다.

하만은 1956년에 설립됐으며, 1995년에 전장 부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하만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70억달러(약 8조1500억원), 영업이익은 7억달러(약 8000억원)가량이다.

하만의 매출액 중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하며, 커넥티드가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차량용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24%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차량용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는 점유율 10%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만의 전장사업을 등에 업고 삼성전자가 업계에서 빠르게 1위로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디스플레이, 반도체, 모바일 등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의 강점과 커넥티드 전장사업 시너지도 무시할 수 없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검찰, 삼성 서초 사옥 압수수색


◆등기이사 이재용 부회장의 '빨라진' 투자 시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오른 후 첫 인수합병인 만큼, 삼성전자가 전장사업분야에서 거둘 성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5월,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줄곧 경영 전반에 대해 총괄해왔다. 지난 10월, 2004년 4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퇴임 이후 8여년 만에 오너 일가로서 등기 이사직에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 뜻을 분명하게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적 경영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 인수합병을 연달아 체결했다.

특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와 연관된 벤처 기업들을 연달아 인수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삼성전자를 소프트웨어가 강한 기업으로 만들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보인다는 해석을 내놨다.


특히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의 성공은 이재용 부회장의 치적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이후 같은해 8월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출범시켰고, 삼성페이의 국내 누적 거래 금액은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9월 비브랩스 인수와 관련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은 관련 사업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비브랩스 경영진과 열린 기자간담회 전, 30여분간 이재용 부회장은 직접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들러 비브랩스 경영진을 만나 사업에 관해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차기 모델인 갤럭시S8에 비브랩스와의 합작품인 인공지능 플랫폼을 처음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하만의 인수를 기반으로 전장사업,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자율주행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자동차부품 업계 내 존재감을 키워 나갈 전망"이라며 "기존 자동차 및 부품 업체들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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