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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뇽뇽의 色수다] (ep2) 완벽주의가 성관계만족도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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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뇽뇽의 色수다] (ep2) 완벽주의가 성관계만족도를 망친다

2016.12.04 11:00

완벽주의는 말 그대로 완벽을 추구하며 조금의 흠도 용서치 못하고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세워놓는 것을 말한다. 흔히 자신에 대한 과한 비난, 자기비하와 관련을 보이며 완벽주의가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타인의 평가를 크게 신경쓰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GIB 제공
GIB 제공

이런 완벽주의는 지나칠 경우 행복과 정신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곤 한다. 따라서 플렛(Flett) 등의 학자들은 완벽주의를 불행을 만드는 레시피라고 부르기도 했다.


예컨대 모든 시험에서 100점을 받지 못하면 안 된다던가, 단 한 번도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평균 이상의 성취 수준이면 만족할 수 있고 때로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현실적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비해 같은 성과들을 내도 훨씬 많이 좌절하고 실망하게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시험에 대한 완벽주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해 시험 상황 자체를 두려워하는 시험 불안을 더 높게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높은 완벽주의는 종종 높은 수준의 불안으로 이어져 수행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성적 행동 아카이브지(Archives of Sexual Behavior)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이런 완벽주의가 사람들의 성생활과 관련해서도 나타나며, 만족스러운 성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파트너가’ 완벽을 강요하는 경우 여성의 성생활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17~69세의 여성 164명을 대상으로 3~6 개월 간격으로 두 번 설문조사를 했다. 성적 완벽주의는 크게 자신을 향한 완벽주의(예, 나는 내가 성적 파트너로서 완벽하길 바란다), 파트너를 향한 완벽주의(예, 나는 내 성적 파트너가 완벽하길 바란다), 파트너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완벽주의(예, 내 파트너는 성적으로 내가 완벽하길 바란다),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주의(예, 이 사회의 대부분 사람들이 내가 성적 파트너로서 완벽하길 바란다)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누었다.


연구자들은 성적 자존감(예, 내 관계 기술은 탁월하다), 성적 불안감(예, 내 삶에서 성생활과 관련된 부분을 생각하면 긴장된다), 성적 자기 비하(예,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내 탓처럼 느껴진다) 등 성생활과 관련된 각종 자기 개념에 대해서도 물었다.


성적으로 얼마나 활발한지 혹은 얼마나 기능 저하를 겪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성기능 지표(Female Sexual Function Index)에 대해서도 물었다. 참가자들은 지난 한달 간 성욕(Desire), 성적 흥분(arousal), 윤활작용(lubrication), 오르가즘(orgasm), 성적 만족(satisfaction), 관계시 고통(pain) 등을 얼마나 자주 느꼈는지에 대해 응답했다.

 

GIB 제공
GIB 제공

그 결과 네 가지 성적 완벽주의 중 ‘파트너가’ 강요하는 완벽주의가 가장 일관적으로 여성의 낮은 성적 자존감, 높은 성적 불안감, 높은 자기 비하와 관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가 자신에게 완벽을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성욕, 성적 흥분, 윤활작용, 오르가즘, 성적 만족도 덜 느끼는 반면 관계시 고통은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가 강요하는 완벽주의는 3~6개월 후에도 여성들의 낮은 성적 자존감, 높은 성적 불안감, 낮은 흥분과 윤활작용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파트너가 완벽한 자신을 원한다는 부담이 여성에게 자기 검열과 불안/긴장으로 다가오고 그 결과 성기능이 떨어지게 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성적 불안과 긴장은 남성에게서도 성기능 저하와 관련된 요인이다.


사회가 특히 여성에 대해 외적으로 가혹한 기준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들이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해치며 행복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은연중에 파트너에게 완벽을 강요함으로서 성생활의 기쁨마저 저하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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