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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쓴 염동규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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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쓴 염동규 기획자

2016.11.18 07:00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시즌2 첫 화의 한 장면. - 서예현 제공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시즌2 첫 화의 한 장면. - 서예현 제공


“대학원을 지옥의 공간처럼 묘사했다고 비난하는 분도 있는데, 실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성추행, 논문 갈취를 그대로 그렸을 뿐이다. 어떻게 점잖게 표현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대학원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를 다룬 인기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이 다시 돌아왔다. 염동규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학술국장(24)은 시즌1 때 누적 조회수 120만 명을 채운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두 번째 시즌을 ‘네이버 도전만화’ 코너에 14일부터 격주로 연재하기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려대 일반대학원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염동규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학술국장. - 염동규 제공
염동규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학술국장. - 염동규 제공

웹툰의 기획과 글을 맡은 염 씨는 “시즌1 때 대학원생들로부터 제보가 쏟아졌는데 모두 다루지 못해 시즌2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 16화로 구성된 시즌1은 김채영 씨(21·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의 그림으로 2015년 12월부터 6개월간 연재됐다. 매번 약 8만 명에 이르는 독자가 웹툰을 봤고 제보가 잇달았다.


제보받은 사연은 ‘잔혹’했다. 제자를 때리고 똥을 먹이는 방식으로 인권을 유린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분교수’ 사건 못지않은 수준이었다. 성추행 피해 뒤 우울증에 걸려 대학원에서 쫓겨난 학생 사연, 시간강사로 일하며 10년 동안 논문 54편을 교수에게 대필해주고 자살한 고(故) 서정민 씨 사연, 성균관대 모 교수의 실험 결과 조작으로 제자였던 대학원생들이 빚더미에 앉게 된 사연은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사회적 반향은 컸다. 성균관대 대학원생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본 독자들이 대학에 항의전화를 했고, 결국 동문회에서 중재를 해 대학원생들은 돈을 내지 않게 됐다. 염 씨는 “독자들이 ‘을(乙)’의 입장에 공감을 하는 것 같다. 대학원생뿐 아니라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댓글을 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염 씨는 대학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대학원 밖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생생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피해자와 주변 인물들을 취재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극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제13회 대산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현재 고려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웹툰에 달린 댓글 중엔 ‘대학원이 이런 곳인 줄 몰랐다’, ‘웹툰 보고 나니 대학원 못 가겠다’는 반응도 있다. 염 씨는 “우리가 그린 이야기들은 일부의 유별난 문제가 아니라 권력구조 안에 들어온 평범한 대학원생이 일상적으로 겪는 문제다. 지성의 전당으로 보이는 대학원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리는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씨는 “20, 30대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도록 하려면 기존과 다른 콘텐츠가 필요하겠단 생각에 웹툰을 시작했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대학원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원생 권리장전’과 같은 것을 통해 교수나 상급자들이 견제를 받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시즌1 내용은 독자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올해 6월 책으로 출판했다. 영화로도 제작하기 위해 일반인들로부터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을 하고 있다. 염 씨는 “시즌1에선 부조리 고발이 주를 이뤘다면 시즌2에선 대학원생들이 겪는 일상적인 어려움과 고뇌도 함께 다루려고 한다”고 밝혔다.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시즌1 첫 화의 한 장면. - 김채영 제공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시즌1 첫 화의 한 장면. - 김채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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