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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받는 뱀파이어 시술, 근육재생에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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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받는 뱀파이어 시술, 근육재생에 효과 있다

2016.11.23 01:00

연구진의 실험 과정. 젊은 쥐와 나이든 쥐의 혈액을 서로 교환해 일어나는 변화를 살폈다. - UC버클리 제공
연구진의 실험 과정. 젊은 쥐와 나이든 쥐의 혈액을 서로 교환해 일어나는 변화를 살폈다. - UC버클리 제공

유명 정치인, 기업인들이 노화 방지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위 ‘회춘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일명 ‘뱀파이어 치료’도 존재한다. 젊은이의 피를 나이든 이에게 수혈해 건강을 회복을 기대하는 방식이다.

 

미국 연구진이 치료의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근육 손상 회복에는 효과가 있지만, 뇌의 노화는 막을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이클 콘보이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는 같은 대학 ·이리나 콘보이 교수와 공동으로 나이든 실험쥐와 젊은 쥐의 혈액을 교환하는 실험을 수행한 결과, 5일 이내에 근육이 회복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22일자에 발표했다. 두 사람은 과학자 부부로, 같은 대학에 재임 중이다.

 

연구진은 3개월 된 수컷 쥐와 23개월 된 수컷 쥐 4쌍을 준비해 서로 혈액을 절반씩 교환했다. 쥐의 평균 수명은 2년으로 사람으로 치면 12세 소년과 95세 할아버지의 혈액을 교환한 셈이다. 실험은 쥐 혈액의 5~8%에 해당하는 150㎕(마이크로리터)의 혈액을 30초의 간격을 두고 15번 교환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실험 결과는 수혈 24시간 만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5일이 지나자 나이든 쥐의 손상된 전경골근(정강이뼈 앞에 있는 근육)이 실제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뇌 신경 등의 회복엔 효과가 없었다. 노화를 유발하는 유전적 요소 자체가 회복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수혈 이후 나이든 쥐의 혈액에서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파괴하는 유전자인 ‘베타-2-마이크로글로불린(B2M)’이나 뼈와 근육의 생성을 유도하는 ‘TGF베타’를 측정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찾지 못했다. 반면 젊은 쥐에게 나이든 쥐의 혈액을 수혈한 경우 노화 유전자가 빠르게 퍼져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이 2005년 진행한 실험은 신체 일부를 봉합해 혈액과 조직 모두 교환한 상태에서 쥐가 성장했다. - UC버클리 제공
연구진이 2005년 진행한 실험은 신체 일부를 봉합해 혈액과 조직 모두 교환한 상태에서 쥐가 성장했다. - UC버클리 제공

두 과학자는 2005년부터 혈액 수혈을 통한 회춘 연구를 진행해왔다. 처음엔 쥐 두 마리의 신체 일부를 봉합하는 ‘개체 병합’을 시행했다. 두 마리 쥐를 붙여 한 마리처럼 만든 것이다. 당시엔 늙은 쥐의 근육 조직과 뇌세포 모두가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혈액만 교환했을 때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리나 콘보이 교수는 “당시엔 늙은 쥐의 뇌를 젊게 한 요인이 혈액으로 지목됐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액이 아닌 다른 요소가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체 병합 상태에선 서로 장기까지 공유하기 때문에 추가 연구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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