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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신문 사설에서 어떻게 다뤘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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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신문 사설에서 어떻게 다뤘나 봤더니…

2016.11.24 11:12

나라 안팎으로 시끄럽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바다 건너 대국에서는 이미 수십년 전에 사라져야했을 KKK단 복장을 한 사람들이 돌아다닌답니다. 과연 세상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는 세상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찾아보고자 매일 아침, 혹은 저녁 새로운 뉴스를 찾아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혹시나 ‘새로운 좋은 소식이 있진 않을까’ 하고 말이지요.

 

뉴스는 현대인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간접적인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입니다. 멀리 있는 다른 지역의 소식을 알 수도 있고, 선거를 통해 선출한 대표가 정치를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뉴스에 따라 사람들은 즐거워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언론이 어떤 뉴스를 어떻게 전하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동아사이언스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미래정책연구센터 과학계량연구실의 자문을 받아 1차부터 3차(10월 25일, 11월 5일, 11월 12일)까지 촛불집회가 끝나고 출간된 관련 신문사 사설 113개(1차 34개, 2차 54개, 3차 25개)를 모아 분석했습니다.

 

단어를 추출하고 데이터를 정제, 네트워크 데이터를 생성하는 데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과학계량연구실에서 개발한 날리지매트릭스 플러스(KnowledgeMatrix Plus, http://mirian.kisti.re.kr/km/km.jsp)를 활용했습니다. 키워드들 간의 관계나 단어들의 위치를 결정하기 위한 맵핑 알고리즘은 네덜란드 라이덴대에서 개발한 보스뷰어(VOSviewer, http://www.vosviewer.com)를 썼습니다. (모두 무료로 배포된 프로그램입니다.)

 

● 1차 집회 사설 키워드: 최순실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

 

 

10월 30일 1차 촛불집회 후 사설에서 나타난 키워드 들. 단어와 단어 사이가 가까울 수록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10월 30일 1차 촛불집회 후 사설에서 나타난 키워드들. 그림상의 단어와 단어 사이가 가까울 수록 보다 더 유사한 맥락으로 사용된 것이다.  

사설에서 쓴 단어와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면 1차 촛불시위 직후 언론 사설은 크게 네 가지 이슈를 다룹니다. 첫 번째(빨강)는 '최순실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수사'입니다. 검찰이나 청와대, 의혹과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하면서 청와대가 연루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파랑)은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비선실세 국정 농단과 관련된 이슈입니다. 상대적으로 최순실 게이트보다는 관심도가 떨어집니다.

 

세 번째(노랑)는 촛불시위와 관련됐습니다. 시위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을 보이는 셈입니다. 네 번째(초록)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결책을 찾는 책임총리와 거국중립내각과 같은 이슈입니다.

  

1차 집회 이후 사설에서는 검찰, 청와대, 최씨, 의혹과 같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이슈에 집중했다.
1차 집회 이후 사설에서는 검찰, 청와대, 최씨, 의혹과 같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이슈에 집중했다.

위 그림에서 어떤 사건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집니다. 관계도를 등고선으로 표현한 것인데요, 붉게 표현된 단어가 상대적으로 사설에서 집중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청와대’ ‘최씨’ ‘검찰’ ‘의혹’과 같은 단어가 가장 도드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대통령’ ‘국정’ ‘박대통령’과 같은 단어도 제법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2차 집회 사설 키워드: 책임총리 논쟁

 

 

2차 집회 이후에는 시민이 사설 이슈에 등장했다.
2차 집회 이후에는 시민이 사설 이슈에 등장했다.

2차 집회 직후에는 양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본격적으로 대통령의 권력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촛불 시위로 드러난 시민들의 퇴진 요구(파랑), 정치권 책임총리 논쟁(빨강)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에 대한 키워드도 나타났습니다(녹색). 검찰 조사를 받는 우 전 수석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의 책임론이 급부상하며, 검찰 조사를 받은 우병우 전 수석도 사설 이슈에 등장했다.
박 대통령의 책임론이 급부상하며, 검찰 조사를 받은 우병우 전 수석도 사설 이슈에 등장했다.

위 그림을 보면 이슈가 좀더 명확합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청와대 대신 박대통령이 자리잡았습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이슈와 양분된 것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 3차 집회 사설 키워드: 퇴진(탄핵, 하야 등)과 시민

 

 

3차 촛불 집회 후에는 본격적으로 대통령의 퇴진론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3차 촛불 집회 후에는 본격적으로 대통령의 퇴진론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2차 시위까지는 대략적으로 4개로 갈라지던 키워드가 셋으로 줄어들었습니다. 1, 2차 집회 직후 사설이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에 등장한 일부 시민이었다면 3차 집회 후 사설은 그야말로 ‘시민’이 주인공입니다.

 

그동안 여러 각도(최순실 게이트, 비선실세, 우병우 전 수석 등)로 분리됐던 관심은 ‘최순실 게이트와 검찰의 대통령 수사’라는 한 이슈(파랑)로 묶였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2선 후퇴, 탄핵, 하야)이 또 다른 관심분야(빨강)가 됐고요. 마지막은 11월 12일 100만 시민이 보여준 성숙한 집회 문화(녹색)가 사설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우 전 수석과 박 대통령으로 이슈가 나눠졌던 지난 주와 달리 박 대통령에 이슈를 집중하고 있다.
우 전 수석과 박 대통령으로 이슈가 나눠졌던 지난 주와 달리 박 대통령에 이슈를 집중하고 있다.  

3차 집회 이후로 모든 관심은 대통령에게 쏠렸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도, 비선실세도 결국 그 끝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고 받아들여진다는 뜻이겠지요. 모든 키워드를 통틀어 사설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단어가 바로 ‘대통령(박대통령)’입니다. 3차 시위의 이슈가 공통적으로 대통령이 얽혀있다는 뜻입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소식을 들으며 온 국민의 눈과 귀가 푸른 지붕으로 쏠려있습니다. 언론에서는 다양한 관점으로 연일 새로운 사설을 쏟아내고 있고요. 국민을, 정치인을, 기업인을 대변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이 더욱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매주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겨울은 점점 깊어가고 있고요. 추운 날씨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 위 자료를 분석하는데 이용한 언론사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매일신문, 서울경제, 서울신문, 세계일보, 연합뉴스, 이데일리, 전자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파이낸셜뉴스, 한겨레, 한국경제, 한국일보의 사설입니다. 네이버 뉴스에서 키워드 검색을 한 결과를 갖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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