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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매머드가 나타났다? 천연기념물센터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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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30일 18:00 프린트하기

어느 날, <어린이과학동아>에 놀라운 소식이 도착했어요. 머나먼 러시아에서 발굴된 진짜 매머드 화석이 우리나라에 와 있다는 거예요~!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열리는 ‘매머드 기증표본 특별기획전’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는데, 어과동 기자단이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겠죠?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매머드, 시베리아에서 우리나라로!


천연기념물센터에 도착하자 우리나라 척추고생물학의 대가인 임종덕 박사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어요.


“매머드는 다섯 종류가 있답니다. 그중 오늘 여러분이 만나 볼 매머드는 ‘털매머드’에 속해요. 약 45만 년 전부터 1만 1000년 전까지 살았던 매머드로, 이름 그대로 온몸이 길고 부숭부숭한 털로 덮여 있었답니다.”

 

전시관 앞에서는 매머드 발굴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전시관 앞에서는 매머드 발굴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보통 매머드 화석은 극지방 부근에 있는 ‘영구 동토층’에서 많이 발굴돼요. 영구 동토층은 기온이 낮아서 1년 내내 얼어 있는 땅을 말하지요. 이번에 전시된 표본들도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나온 털매머드의 화석이랍니다.


그렇다면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진짜 매머드 화석이 어떻게 대전의 천연기념물센터까지 찾아오게 된 걸까요? 그 뒤에는 재일교포 3세인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 박희원 관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답니다.

 

캐나다 ‘로얄 브리티시 컬럼비아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털매머드 복원 모형. - WolfmanSF(W) 제공
캐나다 ‘로얄 브리티시 컬럼비아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털매머드 복원 모형. - WolfmanSF(W) 제공

“박 관장님은 1994년부터 러시아 정부의 정식허락을 받고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을 직접 발굴하기 시작했어요.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탕 속에서 하루 13시간씩, 꼬박 3년 동안 작업하며 매머드와 검치호랑이 등 진귀한 신생대 포유류 화석들을 직접 찾아냈답니다. 이 가운데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매머드 피부와 털 화석도 포함돼 있지요. 이렇게 찾은 화석들을 조국의 어린이들을 위해 기증해 주시기로 하신 거예요.”


올해 6월, 무려 1300점 이상의 신생대 포유류 화석이 우리나라에 도착했어요. 이 가운데 털매머드의 피부와 머리뼈, 상아, 이빨 등 30여 개의 화석이 먼저 전시되고 있는 거랍니다.

 

박희원 관장이 발굴한 매머드 다리 화석. 피부와 털이 그대로 남아 있다. -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박희원 관장이 발굴한 매머드 다리 화석. 피부와 털이 그대로 남아 있다. -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매머드의 상아는 눈 치우는 삽?!


전시관을 찾은 친구들을 맞이한 건 중앙에 당당히 자리한 머리뼈였어요. 실제로 본 털매머드의 머리뼈 크기는 코끼리와 비슷했어요. 털매머드는 어깨까지 몸높이가 2.7m 정도로, 현재 살고 있는 아시아코끼리와 크기가 거의 같거든요. 임종덕 박사님은 “매머드와 코끼리의 가장 큰 차이는 꼬리와 귀, 그리고 상아”라고 알려 주셨지요.


“털매머드가 살던 시기는 빙하기였어요. 추위 속에서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털매머드는 밖으로 노출된 기관을 최소로 줄였어요. 그래서 따뜻한 지역에 사는 코끼리보다 귀와 꼬리의 크기가 작답니다.”

 

매머드의 정강이뼈 화석. 동그라미 부분에는 인류가 남긴 흔적이 있다.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매머드의 정강이뼈 화석. 동그라미 부분에는 인류가 남긴 흔적이 있다.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머리뼈 양 옆에는 크고 길게 자라난 상아가 놓여 있었어요. 털매머드의 상아는 최대 4m 이상까지 자라났다고 해요. 임 박사님은 “상아의 역할은 세 가지”라고 설명해 주셨지요.


“매머드는 상아로 먹이를 얻거나, 천적의 공격에서 몸을 방어했어요. 그리고 이동할 때 깊게 쌓인 눈을 치우는 ‘삽’으로도 사용했답니다.”

 

매머드 어금니의 대부분은 잇몸에 묻혀 있고, 2~3cm 부분만 잇몸 위로 나와 있다.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매머드 어금니의 대부분은 잇몸에 묻혀 있고, 2~3cm 부분만 잇몸 위로 나와 있다.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벽면에 전시된 매머드의 다양한 이빨도 친구들의 관심을 끌었어요. 매머드는 풀을 갈아내는 어금니가 매우 잘 발달했지요. 어금니 위쪽은 마치 빨래판처럼 올록볼록하게 생겼고, 아래쪽은 비스듬한 삼각형을 그리고 있어요.


재미있게도 매머드의 어금니는 입 안쪽부터 앞으로 자라나요. 이빨이 다 닳아서 사라지면, 뒤에서 자란 이빨이 앞으로 밀려 나오지요. 이런 식으로 평생 5번까지 이갈이를 할 수 있답니다.

 

털매머드의 상아는 코끼리와 달리 끝이 꼬여 있고 크게 휘어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털매머드의 상아는 코끼리와 달리 끝이 꼬여 있고 크게 휘어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중생대 한반도는 새의 천국!


매머드와 함께한 신생대 여행을 마친 친구들은 천연기념물센터의 표본관리동으로 향했어요. 관리동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어요. 화석을 훼손하지 않고 보관하기 위해 20℃ 내외의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표본관리동에는 공룡 발자국, 공룡 알 둥지, 규화목 등 다양한 화석이 가득했어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각류 육식공룡 발자국, 제주도 화산재층에서 나온 사람 발자국 등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화석도 있었답니다.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우리나라 화석 중 세계 1등을 차지하는 게 있어요. 무엇일까요?”


임종덕 박사님의 질문에 친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공룡 발자국, 알, 삼엽충 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지만 임 박사님은 웃으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지요. 정답은 놀랍게도 ‘중생대 새발자국’! 그 이유는 당시 우리나라의 환경 때문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중생대 새발자국 화석.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중생대 새발자국 화석.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중생대 시절, 우리나라에는 거대한 호수가 있었어요. 호수는 맑은 물과 먹을 것이 많아서 동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지요. 특히 새가 좋아하는 물고기나 곤충 같은 먹이가 풍부했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새발자국 화석이 남게 됐지요.”


진짜 뼈부터 연구용 발자국까지, 다양한 화석을 통해 과거를 여행한 친구들은 입을 모아 “더 많은 화석을 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유예린(대전 은남초 5) 친구는 “털매머드의 진짜 뼈를 보고 이빨도 실제로 만져 보니 과거의 생물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말했답니다.

 

신생대 규화목. 규화목은 조직이 암석으로 바뀐 나무 화석을 말한다.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신생대 규화목. 규화목은 조직이 암석으로 바뀐 나무 화석을 말한다. - 김은영 기자, 김상현 기자 제공

이번 특별 전시는 내년 3월 31일까지 이어져요. 어과동 친구들도 1만 년이 넘는 시간을 넘어 온 매머드를 만나러 가 보는 건 어떨까요?

 

도움★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학예연구관)


김은영 기자

gomu5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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