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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현장 투입할 ‘무인 로봇’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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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9일 07:00 프린트하기

박종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로봇연구실 선임연구원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쓴 채 원격으로 ‘램(RAM)’을 조종하고 있다. 4륜 오토바이(ATV)에 드론을 탑재한 형태의 사고대응 로봇 램은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날 경우 사람 대신 들어가 작업을 수행한다. - 대전=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제공
박종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로봇연구실 선임연구원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쓴 채 원격으로 ‘램(RAM)’을 조종하고 있다. 4륜 오토바이(ATV)에 드론을 탑재한 형태의 사고대응 로봇 램은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날 경우 사람 대신 들어가 작업을 수행한다. - 대전=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제공

운전자가 타지 않은 오프로드용 사륜 오토바이(ATV) 한 대가 홀로 맹렬히 달려 나갔다. 시속 60㎞까지 속도를 올리고, 경사진 산길이나 콘크리트 계단도 거침없이 타고 넘었다. 높은 건물이 앞을 가로막자 뒷좌석에 실어 둔 소형 무인비행기(드론)를 ‘윙~’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날려 보냈다.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정찰 로봇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방사능이 가득한 현장을 사람 대신 샅샅이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무인 로봇이다. 원전 투입 로봇은 다양한 종류가 개발돼 왔지만 사고 현장 내·외부를 동시에 정찰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된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원자력연구원 원자력로봇연구실 최영수 책임연구원팀은 18일 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서 원전 정찰 로봇 ‘램(RAM)’을 본지에 처음 공개했다. 이 로봇은 시판 중인 ATV ‘대림 AT125’ 모델에 시야각 120도의 가상현실(VR) 카메라와 무선 조종 제어 장치를 붙여 만들었다.

 

ATV 바퀴로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은 뒷좌석에 실어 둔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볼 수 있다. 드론은 50m의 전선으로 ATV와 연결돼 있어 5시간가량 장시간 정찰이 가능하다. 램은 현재 최대 1㎞ 거리에서 원격조종이 가능하며 앞으로 3㎞ 이상으로 통신거리를 늘릴 예정이다.

 

특히 이 로봇은 VR 기기를 이용해 직접 탑승한 듯 주변 상황을 살펴 가며 정밀하게 조종하는 것이 가능하다. 박종원 선임연구원은 “VR 화면에 속도, 각도, 운전 시간 등의 정보를 동시에 표시해 준다”라면서 “사고 현장 주변에 흩어져 있을 수 있는 장애물을 피해 탐색 장소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램에 방사선 센서와 후방 카메라를 장착해 전천후 원전 탐사 장비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원전 사고가 났을 때 위험 지역과 안전 지역을 즉시 확인할 수 있어 방사능 오염 지도를 재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램'의 운용 개념도. -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원자력연은 원전 로봇 개발에 그치지 않고 언제든지 로봇을 투입 운영할 수 있도록 조종사를 훈련하는 ‘한국형 원전 사고 대응 조직’도 준비 중이다. 프랑스 원자력청(CEA)과 전력공사(EDF)가 운영하는 ‘그룹인트라’와 독일의 ‘KHG’ 같은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비슷한 조직을 구성하는 중이다.
 

최 연구원은 “일본은 로봇 강국인데도 막상 사고가 났을 때는 원전 사고 대응 조직이 없어 외국 로봇에 의지해야 했다. 원전 무인 대응 체계를 미리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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