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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빠진 사람 뇌 속에선 ‘보상회로’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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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빠진 사람 뇌 속에선 ‘보상회로’가 움직인다

2016.11.30 00:02
실험참가자의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이미지. 신앙적 체험을 하면 뇌의 보상회로를 비롯한 여러 부위가 활성화된다. - 유타대 제공
실험참가자의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이미지. 신앙적 체험을 하면 뇌의 보상회로를 비롯한 여러 부위가 활성화된다. - 유타대 제공

종교를 믿는 사람 중에는 흔히 ‘영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주변에선 알 수 없는 이런 ‘신앙적 체험’을 경험하는 까닭이 사람의 뇌 속 ‘보상회로’가 활성화 됐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상회로는 연인 간의 사랑, 도박, 음악청취 등 다양한 감정활동에 관여하는 뇌 부위다.

 

제프 앤더슨 미국 유타대 뇌신경방사선학 교수는 “일부 종교인들이 신앙적 체험을 할 때 3초 이하의 짧은 시간 동안 감정, 동기부여, 행동 등에 관여하는 대뇌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학술지 ‘사회 신경과학(Social Neuroscience)’ 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타대가 위치한 솔트레이크시티에 중심을 둔 ‘모르몬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모르몬교는 1830년 설립된 기독교 교파로 국내에선 ‘후기 성도 교회’로도 불린다.

 

연구진은 여성 7명, 남성 12명으로 이뤄진 19명의 청년 모르몬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모르몬교에 대한 통계, 세계 리더들의 모르몬교에 대한 언급, 모르몬경(모르몬교만의 경전) 속 구절, 모르몬 교회가 제작한 영상 등을 보여주면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뇌 속 혈류 변화를 살폈다.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신앙심을 느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5점 척도로 답변하도록 했다. 또 신앙적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 연구진이 마련한 버튼을 통해 그 시기를 표시토록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실험 동안 예배를 드릴 때와 유사한 감정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fMRI 분석결과 높은 신앙적 감정을 느끼기 직전 1~3초간 참가자들의 뇌 속 '보상회로'가 자극되는 것을 확인했다. 중뇌 부분의 ‘대뇌변연계(limbic system)’에서 감정을 조절 구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가치나 판단, 도덕적 합리성을 결정하는 부위인 전전두엽피질 역시 활성화됐다.

 

앤더슨 교수는 “종교가 사람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의 가치를 판단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라며 “모르몬교 외 다른 종교의 신자들이 같은 방식으로 반응할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연구진이 2014년부터 진행 중인 ‘종교와 뇌 프로젝트(Religious Brain Project)’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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