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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만에 시조새 무너뜨린 깃털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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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9일 19:30 프린트하기

“1억 2천만 년 전의 화석에서 암석을 한 층 걷어내자 깃털로 덮인 공룡이 눈 앞에 나타났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심장이 요동쳤다.”

 

깃털공룡 화석 분야에서 석학으로 손꼽히는 쉬 싱 중국과학원 척추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 선임연구원. - 천연기념물센터 제공
깃털공룡 화석 분야에서 석학으로 손꼽히는 쉬 싱 중국과학원 척추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 선임연구원. - 천연기념물센터 제공

20년 전 세계 최초로 깃털공룡 화석을 연구한 쉬 싱(Xu Xing) 중국과학원 척추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 선임연구원(47)이 깃털공룡을 마주한 순간을  회상한 말이다. 그는 네이처와 사이언스에만 34편의 논문을 낸 깃털공룡 화석 분야에서 석학으로 손꼽힌다. 지난 22일 쉬  싱 박사를 천연기념물센터에서 만났다.

 

최초의 깃털공룡 화석은 지난 1996년 중국 랴오닝 성에서 한 농부가 발견했다. 돌에는 도마뱀을 닮은 동물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온 몸이 깃털로 덮여 있었다. 연구 결과 그 화석은 1억 2천만 년 전 백악기 전기에 살았던 육식공룡으로 밝혀졌다. ‘중국에서 발견된 용의 날개’란 뜻의 ‘중화용조’로 불리게 된 이 화석은 공룡 진화의 역사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깃털을 가진 공룡 화석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쉬 싱 박사는 “중화용조의 발견은 현재 하늘을 나는 동물들의 조상이 공룡이라는 공룡-조류 진화설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6년 중국 랴오닝 성에서 최초로 발견된 깃털 달린 공룡의 화석
지난 1996년 중국 랴오닝 성에서 최초로 발견된 깃털 달린 공룡의 화석 '중화용조'. - 위키피디아 제공

1861년 시조새 화석이 발견된 이후, 시조새는 공식적으로 새의 조상으로 여겨졌다. 반면 고생물학계에서는 ‘새의 조상은 육식공룡’이라는 공룡-조류 진화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만약 새가 공룡에서 진화했다면 비늘이 깃털로 바뀐 증거가 필요한데, 깃털 달린 공룡이 최초로 발견됐으니 고생물학자들의 흥분이 어느 정도 였을지 짐작이 간다.

 

깃털은 공룡에게 비행을 위해서만 필요한 게 아니었다. 최근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체온 조절과 구애 행동, 알 품기 등을 하는데 깃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현재의 조류의 특징과 매우 유사하다. 쉬 싱 박사는 “앞으로 발견되는 깃털화석 을 통해 깃털의 역할은 물론 공룡-조류 진화설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증거들이 더 많이 제시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생물학은 수 천만 년 전에 살던 생물과 직접 만나는 일인 만큼 매우 흥미로운 연구”라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이 살기 전 지구에 살던 고생물을 알려 주고, 그들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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