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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자기비하 그만! ‘#너그러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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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06일 19:30 프린트하기

일이 잘 안 풀릴 때, 또는 실패를 경험했을 때 많이들 자책하곤 할 것이다. 나는 왜 이러는걸까? 라던가 조금 심한 경우에는 ‘너는 이래서 안 돼 ㅉㅉ’, ‘넌 이제 끝장이야’까지 다른 누구보다 내가 나를 심하게 몰아붙이기도 한다.


심리학자 크리스텐 네프(Kristin Neff)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특히 삶이 어려워질 때, 스스로를 보듬지는 못할망정 누구보다 앞장서서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짓밟는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그리고 일련의 연구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는 것,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는 것(self-compassion)이라고 주장했다.

 

GIB 제공
GIB 제공

어떤 이유로든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을 볼 때 따듯하고 자애로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내가 그럴 줄 알았지 ㅉㅉ. 넌 쓸모없는 머저리야’이런 이야기를 할까? 아니면 ‘참 힘들겠구나 네가 힘들어하니 내 마음도 함께 아프다. 힘들겠지만 심하게 자책은 하지 말았으면 해.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족하기 마련이고 미끄러지기 마련이야. 혹시 내가 뭔가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언제든 말해줘’라고 할까? 아마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전자와 같이 말하는 사람을 본다면 뭐 저런 악의적인 거짓말을 할까 싶을 것이다.


타인을 대하는 것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대할 때도 저런 악의적인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들어하는 자신을 비교적 잘 돌볼 줄 아는 사람이 있다.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과하게 비난하며 삶의 의욕을 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괜찮다며 스스로를 보듬고 용기를 북돋아줄 줄 아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삶이 많이 달라진다. 스스로에 대해 너그러울 줄 아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행복하며 정신건강상태도 양호한 경향을 보인다(Neff et al., 2007). 또한 삶이 어려워질 때 스트레스를 좀 더 잘 견디며(Leary et al., 2007), 자존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Neff & Vonk, 2009).


그런데 자신에게 너그러워진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걸까?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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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러움의 세 가지 요소


Neff가 발견한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Neff, 2003). 첫 번째는 자신을 향한 친절(self-kindness)이다. 자애로운 사람이라면 힘들어하는 사람을 봤을 때 위로부터 하듯이, 자기 자신을 향해서도 자애로운 마음씨와 친절한 태도를 갖는 것이다.


두 번째는 보편적인 인간성(common humanity)을 깨닫는 것이다. 자신의 실수나 불행이 오직 ‘나만의’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시각보다는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며 우리 모두는 자기만의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깨닫는 것이다.


세 번째는 마음챙김(mindfulness)이다. 자신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을 때 이를 열린 마음으로 감지하고 있는 그대로 느끼되 그 고통을 ‘과장’하지 않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에만 주의가 휩쓸려가지 않게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라기보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 해보도록 하자. ‘너그러움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자애로운 태도는 ‘모든 인간’ 즉 ‘나 자신’을 포함해서 모두에게 가져야 한다는 것, 나 역시 인간인 이상 기본적인 존중을 받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이라는 생각을 가져보도록 하자.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기 전에 나부터 나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 참고문헌
Neff, K. D. (2003). Self-compassion: An alternative conceptualization of a healthy attitude toward oneself. Self and Identity, 2, 85–102.
Neff, K. D., Kirkpatrick, K., & Rude, S. S. (2007). Self-compassion and its link to adaptive psychological functioning.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41, 139–154.
Leary, M. R., Tate, E. B., Adams, C. E., Allen, A. B., & Hancock, J. (2007). Self‐compassion and reactions to unpleasant self-relevant events: The implications of treating oneself kindl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2, 887–904.
Neff, K. D., & Vonk, R. (2009). Self-compassion versus global self-esteem: Two different ways of relating to oneself. Journal of Personality, 77, 23–50.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지뇽뇽 심리학 칼럼니스트

imaum02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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