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대통령 담화 감성분석] 3차 담화문은 ‘사과문’이 아니었다?

통합검색

[대통령 담화 감성분석] 3차 담화문은 ‘사과문’이 아니었다?

2016.12.07 16:30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YTN 캡쳐, 포커스뉴스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YTN 캡쳐, 포커스뉴스 제공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3차에 걸친 사과 및 담화문을 발표했다. 궁금했다. 대체 저 담화문에는 어떤 감성이 숨겨져 있을 것인가? 그래서 그 담화문을 와이즈레터(※후주 참조)에 담아 감성분석을 해보았다.  

 

1차 담화문 문장흐름 분석
1차 담화문 문장흐름 분석

1차 담화문은 총 472자다. 너무 짧은 글이라 유의미한 분석이 나오지는 않지만 문장흐름을 분석 해보면 긍정적인 감성이 두 번 쌍봉낙타처럼 보이다가 부정 감성으로 마무리를 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순실씨가 과거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줬던 일’, ‘연설문이나 홍보물 작성에 도움을 받았던 일’에 대해서 시스템은 ‘감동’과 ‘고마움’이라는 긍정감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국민을 놀라게 하고 심려를 끼친데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부분에서 ‘미안함’이란 감성을 읽어냈다.

 

긍정감성과 부정감성의 비중이 67% : 33%로 나타났고, 앞부분에서 긍정감성이 나오고, 뒷부분에서 부정감성이 나온 것으로 보아 뒷부분에서 결과적으로 사과는 했지만 앞부분에 선의에 의해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더 강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2차 담화문 워드클라우드 분석
2차 담화문 워드클라우드 분석

2차 담화문은 2076자로 세 차례 담화문 중 가장 길다. 대학입시 자기소개서 공통항목 중 가장 긴 항목이 1500자인 것을 감안하면, 2차 담화문은 나름 성의를 보이려 노력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통령은 2차 담화문에서 끝날 줄 알았던 것 같다.

 

2차 담화문에서는 주로 어떤 단어들을 사용했나 알아보는 워드클라우드 분석의 결과가 흥미롭다. 워드클라우드는 반복되어서 사용된 횟수가 많을수록 글자가 크게 나타나는 분석이다. ‘국민’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지만 그것은 정치인의 일반적인 특징임을 감안 할 때, 그 다음으로 많이 쓰인 단어가 ‘검찰’과 ‘수사’이다. 즉 2차 담화문을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검찰의 수사’에 승산이 있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검찰에 대한 정치적 장악력을 믿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3차 담화문 감성비중분석
3차 담화문 감성비중분석

3차 담화문이 발표되고 촛불 민심은 폭발했다. 왜 그럴까? 어떤 감성이 읽혀졌길래 국민들은 더욱 분노했던 것일까? 분석을 해보면 사과문의 성격과 달리 '긍정감성'(편집자주: 작성자인 대통령 관점에서 ‘긍정’의 의미임)이 더 많이 읽혀진다. 중간 중간 사과와 현재 심정의 괴로움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출구 전략에 대한 계획이 마련되었는지 자신감까지도 내비친다.

 

이런 감성이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달이 됐다. 그래서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촛불 집회가 3차 담화문 발표 후 일어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그리고 그 출구 전략은 확실히 효과가 있어서 야당을 초기에 분열시켰다. 문장 흐름 분석을 해도 1, 2차 담화와는 달리 미안함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원래의 궤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희망찬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아달라’는 바람으로 되려 끝나고 있어서 3차 담화문은 사과문의 성격을 이미 벗어났다고 볼 수 있겠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지켜보며 이런 분석까지 해보니 ‘이러려고 개발했나 자괴감 들고 괴롭다.’ 대통령의 3차에 걸친 담화문 중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가 ‘국민’이다. 필요에 의해 내세우는 국민이 아닌, 국민의 감성이 진정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와이즈레터 서비스가 본연의 목적인 학생들 자기소개서 첨삭에만 쓰일 수 있도록 말이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jpcho@wisementor.net

 

※와이즈레터는 어떤 분석 도구?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커졌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체계적인 글 쓰기 훈련을 하지 않아서 자기소개서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래서 진로교육전문 와이즈멘토와 감성분석전문 아크릴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것이 와이즈레터 (www.wiseletter.net) 서비스다.

 

학생이 자신이 쓴 글을 입력하면 읽는 사람의 관점에서 글 속의 감성을 자동으로 읽어낸다. 스스로 첨삭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 문장에는 여러 가지 어휘들이 사용이 되는데 어휘마다 중립감성, 긍정감성, 부정감성으로 나뉜다. 또, 긍정감성 안에는 세부감성으로 감동, 애정, 기쁨, 행복 등의 여러 감성으로 구분이 되고, 부정감성 안에는 괴로움, 미안함, 실망 등의 세부감성으로 다시 쪼개져 전반적인 글의 감성적 흐름을 감지해 내는 서비스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3 + 10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