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길에서 만나는 인문역사 관광지 상해 조계지 쓰난루(思南路)의 매력

통합검색

길에서 만나는 인문역사 관광지 상해 조계지 쓰난루(思南路)의 매력

2016.12.16 19:00

상해에 방문하는 한국인이 꼭 들르는 명소 중에 신천지(新天地)가 있다. 단체 여행으로 오든, 친구들과 개별 여행으로 오든, 출장 중 잠깐 짬이 나서 상해 시내를 돌아보든 이국적인 카페와 바(BAR)들이 즐비한 신천지 골목을 거닐기 위해, 또 신천지 자락에 위치하여 접근도가 좋은 대한민국임시정부유적지를 둘러보기 위해 이쪽 거리를 오게 된다.


신천지 거리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명소인 만큼 북적북적한 느낌이 있다.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들락거리는 여행지인 만큼 활기찬 느낌이 있고,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 구경하기 좋고(물론 때로는 사람에 치인다), 야경도 화려하다.


신천지 지하철역(10호선, 13호선)에서 나와 푸싱종루(复兴中路)를 따라 10여분 정도만 서쪽으로 걸으면 만나는 길이 쓰난루(思南路)이다. 최근 제2의 신천지로 상해시에서 관광지로 띄우고 있는 쓰난공관(思南公馆 ; 아래 지도에서 1로 표시된 지역)이 위치한 길이 쓰난루이다. 


  

바이두 제공
바이두 제공

쓰난공관 - 바이두 제공
쓰난공관 - 바이두 제공

쓰난루 길은 북쪽으로는 화이하이종루(淮海中路), 남쪽으로는 타이캉루(泰康路)가 만나는 남북으로 약 1.5km 뻗어 있는 길이다. 이 길은 과거 1854년부터 1943년까지 프랑스가 조계지역으로 관리하던 구역에 있던 길로서 당초 마스난루(马斯南路, Massenet Rue)라고 불리던 길이다. 이 구역을 관리하던 프랑스 조계지 관리당국(海法租界公董局)은 1920~30년대 프랑스가 관할하던 조계지 구역 안에 동방의 파리(东方巴黎)라는 컨셉으로 도시계획을 진행하였고, 이를 실행할 지역으로 쓰난루 일대가 낙점되었다. 이 계획의 실행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의 한 신용대부회사가 자금을 대어 프랑스풍의 건축물들을 이 일대에 대거 건축했다. 이 회사는 당시 상해 사람들 사이에 이핀양행(义品洋行)이라고 알려졌고, 이 일대는 이핀춘(义品村)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당시 지어진 이핀춘 건축물은 통일적인 프랑스풍 양식의 양옥 건축물 형태를 띄고 있고, 건축재료는 주로 벽돌을 사용하였으며, 한집 한집 마다 집 앞쪽에 작은 정원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가 조계지를 관할하던 그 당시에는 역사가 어떻게 흘러갈지(즉, 프랑스가 얼마나 오래 조계지를 관할할지) 알 수 없던 상황이었으므로 이런 도시계획을 짜고, 프랑스에서 플라타너스 나무도 가져와 심고, 쓰난루에 프랑스 풍 정원이 있는 공원(푸싱공원 复兴公园)도 만들었을 터이다. 

 

현재 상해를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이 일대는 현대적인 상해시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시 중심 위치해 있고, 이런 한적한 느낌을 자아내는 조계지의 규모도 작지 않아(당시 프랑스가 관할하던 조계지는 현재의 상해 행정구역으로 보면 대략 쉬훼이취徐汇区 루완취卢湾区 정도에 해당한다), 역사적 배경을 모른 채 이 일대를 방문한 외지인으로서는 어떻게 이 땅값 비싼 도심 한가운데 노른자위 땅에 이런 분위기의 거리가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을 만 하다.


이 쓰난루 일대가 이런 고풍스런 느낌으로 발전해 나가자, 이 거리를 따라서 중국 내 명사들의 거처들도 속속 자리잡게 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초대 총리를 지낸 저우언라이(周恩来)의 저택(周公馆)이 쓰난루73번지에 위치하게 되었고, 이 건물은 일본이 패망한 1946년 국민당이 상해를 통치하던 시절 실질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상해사무소 역할을 하며 국민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이 건물은 전시실로 꾸며져 무료로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다.

 

 

저우언라이공관(周公馆) - 다종디엔핑 제공
저우언라이공관(周公馆) - 다종디엔핑 제공

저우언라이 공관 바로 남쪽편에는 영화 <패왕별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천재 연극배우 메이란팡(梅兰芳)의 저택(思南路87号)이 자리잡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2009년 첸카이거 감독이 연출하고 여명이 주인공 메이란팡 역을 맡아 영화로도 개봉한 바 있다.)

 

메이란팡 사진  - 다종디엔핑 제공
메이란팡 사진  - 다종디엔핑 제공

 

바이두 제공
영화 <메이란팡' 포스터 - 바이두 제공

 

메이란팡 저택(梅兰芳故居) - dianping 제공
메이란팡 저택(梅兰芳故居)

저우언라이 공관에서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중국 혁명의 아버지라 불리는 쑨원 선생이 1918년부터 1925년까지 살던 집을 마주할 수 있다. (현재 기념관으로 꾸며져 대중에게 개방 중이다 香山路 7号). 쑨원 선생은 이 집에 기거하는 동안 삼민주의 사상을 구체화 한 여러 저작물들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손중산기념관(孙中山故居纪念馆)
손중산기념관(孙中山故居纪念馆)

손중산기념관이 있는 골목 바로 동쪽편에는 상해시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푸싱공원(复兴公园)이 있다. 이 공원은 원래 상해에 사는 구(顾)씨 가문 소유의 밭이었는데 이곳을 개인 화원으로 만든 뒤, 1900년 어떤 프랑스인이 이 화원을 사들여 프랑스 군대를 주둔시키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1908년 프랑스의 유명한 원예가 파포트(Papot)의 지휘 하에 이를 공원으로 바꾸었는데, 공원 안을 둘러보면 프랑스 풍 색채가 만연하고 140만 종에 달하는 1만여 그루의 식물들이 심겨 있어 좋은 공기에서 산책하기 좋다.

 

 

푸싱공원 - 바이두 제공
푸싱공원 - 바이두 제공

쓰난루 길을 걷다 지치면 구동화원 (古董花园, 思南路44号에 들어가서 옛 상하이 골동품을 구경하며 커피 한잔을 마치고 나오는 것도 좋겠다. 구동화원은 일본에서 설계디자인을 공부하면서 20여년간 체류하던 주인이 옛 상하이의 골동품들에 반해 이를 모아두기 위해 만든 카페인데, 고즈넉한 분위기에 빠져 옛 상하이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바이두 제공
바이두 제공

 

바이두 제공
바이두 제공

신천지의 번잡함과 소란함에서 조금 빗겨 나와 근대 상하이의 인문역사를 길에서 잠시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쓰난루 길을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 편집자주

‘중국’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인구’ ‘음식’ ‘짝퉁’ 등이 떠오를 겁니다. 중국산 제품을 단순히 복제품, 모방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 모방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지적재산권, 중국 법률 등을 자문하는 최영휘 변호사와 함께 중국 모방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자소개

최영휘 변호사. 법무법인 소명의 변호사로서 2008년부터 근무 중이며, 2012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기업 및 중국기업의 법률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북경어언대 중국어연수 및 길림대법과대학원에서 중국법 연수를 이수하였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중국SW인증제도 자문을 비롯 다수 한국의 SW기업, 콘텐츠 기업, 프랜차이즈 기업의 중국진출 협력 사업에 필요한 계약 자문, 중국상표출원 등 지적재산권 자문, M&A 자문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2 + 6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