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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라진 과학계 별들](4)생역학의 개척자, 맥네일 알렉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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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라진 과학계 별들](4)생역학의 개척자, 맥네일 알렉산더

2016.12.16 15:00

지난 네 해 마지막 과학카페에서 필자는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제목으로 그해 타계한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뒤돌아봤다. 어느새 2016년도 달력도 마지막 달만 남았다. 올 한 해 동안에도 여러 저명한 과학자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번에도 마지막 과학카페에서 이들을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과학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부고가 실린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네이처’에는 ‘부고(obituary)’, ‘사이언스’에는 ‘회고(retrospective)’라는 제목의 란에 주로 동료나 제자들이 글을 기고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했다.

 

올해 ‘네이처’에는 19건, ‘사이언스’에는 7건의 부고가 실렸다. 두 저널에서 함께 소개한 사람은 6명이다. 결국 두 곳을 합치면 모두 20명이 된다. 이들의 삶과 업적을 사망한 순서에 따라 소개한다.

 

★ 맥네일 알렉산더 (1934. 7. 7 ~ 2016. 3.21) 동물이 이동하는 모습에 매혹된 생물학자

 

맥네일 알렉산더가 공룡의 이동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 위키피디아 제공
맥네일 알렉산더가 공룡의 이동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 위키피디아 제공

동물은 말 그대로 움직이는 생물체다(물론 산호처럼 고착성 동물도 있다). 그런데 동물에 따라 이동하는 방식이 다르다. 지렁이는 기어 다니고 사람은 걷거나 뛰고 까치는 날아다닌다. 동물들의 이런 다양한 이동방식을 수학과 물리학의 방법론을 끌어와 해석하는 ‘생역학(biomechanics)’ 분야를 개척한 맥네일 알렉산더(McNeill Alexander)가 지난 3월 21일 82세로 작고했다.

 

1934년 북아일랜드 리즈번에서 도시공학자 로버트 알렉산더와 작가 자넷 맥네일 사이에서 태어난 맥네일 알렉산더는 생물 교사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생물학에 눈을 떴다. 열여섯 살 때 방의 옷장 위에 둥지를 튼 새를 관찰해 이듬해 ‘산란기 울새의 행동’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학술지 ‘영국의 조류’에 발표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한 알렉산더는 물고기의 부레의 기능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스웨일즈대를 거쳐 1969년부터 1999년 은퇴할 때까지 리즈대에서 동물학을 가르쳤다.

 

알렉산더는 1960년대 아프리카에 머무르면서 골격과 근육의 구조를 바탕으로 여러 포유류의 이동 방식을 설명하는 이론모형을 개발했다. 이에 따르면 작은 동물은 힘줄에 저장된 탄성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방출해 점프를 하는 반면 사람과 큰 동물은 근육을 써서 뛰어오른다. 1976년에는 발자국 화석을 분석해 공룡의 이동속도를 추측하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만든 수식에 따르면 공룡은 초속 1~3m로 이동하는 느림보로 밝혀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훗날 정밀한 골격 분석 결과 초속 3~8m로 업데이트됐다. 그의 연구는 사지 손상을 입은 환자들의 재활과 보철기구제작에도 도움을 줬다. 작가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알렉산더는 평생 20권의 책을 펴냈는데, 그의 편저인 ‘동물대백과 19: 동물의 구조와 기능’이 번역돼 있다.

 

 

※ 필자소개
강석기. 서울대 화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LG생활건강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2012년 9월부터 프리랜서 작가로 지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강석기의 과학카페』(1~4권, 2012~2015),『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2014)가 있고, 옮긴 책으로 『반물질』(2013), 『가슴이야기』(201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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