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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억 짜리 재난경보 '스마트빅보드', 지진·태풍 피해 키운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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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6일 11:59 프린트하기

 

스마트빅보드 시스템 작동 모습 - 재난안전관리연구원 제공
스마트빅보드 시스템 작동 모습 - 재난안전관리연구원 제공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고 5.8 규모의 지진, 지난 10월 부산과 울산, 경남 일대를 휩쓴 태풍 차바.

최근 줄 잇는 자연재해로 재난경보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31억원을 들여 만든 실시간 첨단스마트 재난상황실(스마트빅보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실이 국민안전처 산하 재난안전관리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경주 지진과 차바 태풍 때 스마트빅보드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빅보드는 재난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CCTV, 기상정보, 인공위성 영상, 전자지도 정보, 트위터 등 빅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전라북도 등에서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해당 시스템에 올해까지 30억9000만원을 투입했다. 2013년 8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개발에 착수한 이후 6억7500만원, 2015년 11억3500만원, 2016년 12억8000만원을 들여 시스템을 고도화시켰다.

혈세를 쏟은 스마트빅보드를 정부는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 채 연구목적으로만 방치하고 있다. 재난안전관리연구원은 경주지진과 차바태풍 당시 스마트빅보드가 활성단층 레이어를 표시하고, 실시간 기상정보 및 레이더 영상을 송출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달랐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스마트빅보드 라는 것은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언급했다. 부산시청 관계자도 “이번 차바태풍 때 CCTV를 통해 해운대 일대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긴 했다”면서 “스마트빅보드는 지진 콘텐츠는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난안전관리연구원은 연구원 차원의 연구개발은 종료됐고 추후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스마트빅보드는 연구개발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테스트베드 차원에서 대전과 부산에서 운영했던 것”이라며 “지자체 기술적인 지원이나 연구는 끝났기 때문에 향후는 지자체에서 각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증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전문가 버전으로 정확하게 작동하도록 연구 포커스를 바꿨다”고 말했다.

더구나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재난관리시스템으로 인해 스마트빅보드는 찬밥신세가 될 상황에 처했다. 원래는 올해 국민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고 내년 국가 재난안전 상황관리 네트워크 구축과 산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주지진 이후 정부는 통합재난안전정보체계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으며, 스마트빅보드는 해당 체계에 통합돼버렸다. 때문에 당초 2017년 10억, 2018년에도 10억 투입 예정이었던 스마트빅보드 예산은 각각 3분의 1 수준인 3억5000만원씩으로 줄었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현재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재난관리시스템이 있어 중복개발이 될 수 있으니 스마트빅보드는 더 이상 고도화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재난안전관리연구원 관계자 역시 “국가적인 재난관리시스템이 별도로 추진될 것이며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거쳐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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