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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에 대처하는 중국의 신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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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에 대처하는 중국의 신풍속도

2016.12.22 16:30

중국의 스모그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16년 12월 20일 중국 시각 오후 2시 48분 현재 공기 질 확인 앱에 나타나는 베이징의 AQI(Air Quility Index) 지수는 442에 이른다.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상황을 나타내는 PM 2.5 지수는 413,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상황을 나타내는 PM 10 지수는 471에 육박한다.

 

베이징 근처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경우 한 때 PM 2.5 지수가 1000 ㎍/㎥를 넘어서기도 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수치다.

 

 

공기질 측정 APP 캡쳐 사진
공기질 측정 앱 캡쳐 사진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공기질지수(AQI)가 ‘심각한 상황’에 도달한 도시가 71곳에 이르며 이중 수도권인 베이징, 톈진, 허베이에 속한 도시가 전체의 75%인 53곳이다. 아래 표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스모그가 심각한 지역으로, 대략 한반도의 6배 정도 면적이다.

 

 

전국 공기오염예보 - 중국기상청 제공
전국 공기오염예보 - 중국기상청 제공

중국의 스모그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필자가 베이징에 살던 2013년 1월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한 달 중 어림잡아 20일 정도가 스모그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의 날씨였고, 외출을 하더라도 일반 마스크가 아닌 PM 2.5 대비용으로 만들어진 전용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했다. 당시 주변에는 매일 매일 비가 오나 체크는 안 하더라도 스모그가 있는지는 매일 체크한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갑작스런 스모그에 대응하기 위해 가방 한 켠에 마스크를 챙겨서 출근하는 사람들도 나날이 늘어갔다.


중국의 중앙 및 지방정부는 스모그에 대처하기 위해 공장 폐쇄, 교통량 제어, 겨울철 난방 온도 설정 등 여러 조치를 내놓지만 단기간에 스모그가 잡히지는 않으리라 보는 시각이 많다.


스모그 때문에 가시거리가 300m 이하로 줄어들어 베이징 수도(首都)공항에서는 12월 20일 오전 180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취소됐고, 텐진(天津)공항에서는 19일 오후 5시 전체의 80%에 달하는 비행기 이착륙이 취소되는 등 스모그 발생 지역 공항의 비행기 운항 취소가 계속되고 있다. 스모그로 인해 고속도로 연쇄추돌 사고가 많아지자 고속도로 폐쇄도 늘어나고 있고, 휴교하는 학교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스모그가 낀 날의 북경 공안국 지휘센터 CCTV 화면
스모그가 낀 날의 북경 공안국 지휘센터 CCTV 화면

상황이 이 정도에 이르면 일종의 ‘재난’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상황은 좋지 못하다.


스모그가 나날이 심해지자 최근 스모그가 심한 지역에선 자국 복귀를 희망하는 외국계 회사 직원들이 많아지고, 중국 주재원 지원율도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북경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어떤 사장님은 평소에는 공기 좋은 윈난(云南)성에 기거하면서 화상회의로 베이징과 업무를 본다 하고, 시간과 재정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 중에는 아예 스모그가 약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버리고자 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이트에서 공기질이 좋은 하이난(海南)성의 싼야(三亚)나 윈난(云南)성의 따리(大理), 푸젠(福建)성의 샤먼(厦门)등 공기가 좋은 지역으로 떠나는 항공기 좌석은 1등석을 제외한 전 좌석이 사실상 거의 매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폐쇄상태인 곳이 많아 비행 출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불상사도 속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베이징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베이징 시내 집값도 스모그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보통 겨울에 서풍 또는 서북풍이 불기 때문에 교통량이 많은 베이징 도심부를 거쳐간 공기를 맞닥뜨리게 되는 시내 동남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공기질이 좋지 않고, 다른 조건이 비슷하더라도 평당 아파트 가격이 베이징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싸다고 한다.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이 스모그가 밀집해 있는 고도보다 높게 건물을 지으면 스모그의 영향을 덜 받는 고층의 경우 저층보다 평당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우스개 사진을 주고 받기도 한다. 

 

 

 

미래 부동산가격 경향 - 스모그가 있는 저층부는 평당 30만 RMB, 스모그가 없는 상층부는 평당 3000만 RMB
미래 부동산가격 경향 - 스모그가 있는 저층부는 평당 30만 위안, 스모그가 없는 상층부는 평당 3000만 위안

베이징의 스모그가 겨울에 심해지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겨울에 스모그 발생 지역을 떠나 있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은 여전히 스모그를 마시며 출퇴근을 해야 하고, 거리에서 물건을 팔며 장사를 해야만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작은 화물들을 운반하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야 하기에,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북경의 겨울 스모그를 보며 안타깝다 못해 씁쓸한 마음까지 든다.

 

 

※ 편집자주

‘중국’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인구’ ‘음식’ ‘짝퉁’ 등이 떠오를 겁니다. 중국산 제품을 단순히 복제품, 모방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 모방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지적재산권, 중국 법률 등을 자문하는 최영휘 변호사와 함께 중국 모방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자소개

최영휘 변호사. 법무법인 소명의 변호사로서 2008년부터 근무 중이며, 2012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기업 및 중국기업의 법률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북경어언대 중국어연수 및 길림대법과대학원에서 중국법 연수를 이수하였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중국SW인증제도 자문을 비롯 다수 한국의 SW기업, 콘텐츠 기업, 프랜차이즈 기업의 중국진출 협력 사업에 필요한 계약 자문, 중국상표출원 등 지적재산권 자문, M&A 자문을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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