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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피셜을 오피셜로 믿는 당신이 읽어야 하는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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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피셜을 오피셜로 믿는 당신이 읽어야 하는 연구

2016.12.23 09:00

여러분은 기억하고 있는 과거가 전부 진실일 것이라고 믿나요?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은 일을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거짓 기억(false memory)’과 관련된 것인데요. 영국 워릭대학교의 연구진이 발표한 최신 연구결과를 소개합니다.

 

GIB 제공
GIB 제공

거짓 기억과 관련해 이번 연구를 이끈 심리학자 킴벌리 웨이드 박사는 과거에 일어났을 법한 어떤 가상의 일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그 일을 말해주며 상상하게 만든 결과, 그들 중 절반 이상이 그것이 실제 일어난 일인 양 믿었다고 밝혔습니다.


실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400명 이상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어떤 잘못된 기억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아봤다’라든지, ‘선생님을 골탕 먹였다’라든지, ‘친척 결혼식에서 말썽을 부렸다’ 등의 기억을 심어준 것이지요.


그 결과, 그들 중 약 50%의 참가자들이 정말 그 사건을 경험했다고 어느 정도는 믿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30%의 참가자들이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겪지도 않은 일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그 이미지까지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3%의 참가자들은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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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를 보며 웨이드 박사는 거짓 기억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때로는 잘못된 기억이 엄청난 반향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면 법정에서 범죄와 관련한 잘못된 기억으로 무죄가 유죄가 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 과거의 상처치유와 관련한 심리 치료에서 잘못된 기억이 오히려 상처치유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나 사회 집단이 언론의 잘못된 정보로 인해 거짓 기억이 주입되고 그로 인해 인식과 행동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앞의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했지만, 거짓 기억을 조작해 그것을 믿게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실제 그 일이 일어난 양 거짓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며 때로는 조작한 사진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쉽게 믿어버리니까요.

 

GIB 제공
GIB 제공

그렇다면 여러분은 기억하고 있는 과거가 전부 진실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나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로 인해 어떠한 문제가 해결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면, 고민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웨이드 박사는 “이 모든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거짓이 진실이 되는지 그 비밀은 풀리지 않았다”고 밝히며 “다만 이번 연구가 그 방대한 연구의 첫걸음을 뗀 것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저널 ‘기억(Memory)’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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