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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한번 쯤 하는 잉여로운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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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3일 10:40 프린트하기

산타클로스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무사히 선물 배달을 마칠 수 있을까? - GIB 제공
산타클로스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무사히 선물 배달을 마칠 수 있을까? - GIB 제공

하룻밤 사이에 세계 어린이들에 선물을 전해주는 산타클로스, 하늘을 나는 순록, 선물을 주고받는 따뜻한 눈빛….

 

크리스마스는 1년 중 그 어느 때보다 꿈과 환상의 분위기에 젖어드는 시기다. 아이들의 순수한 기대와 가족들의 다정한 마음이 세상을 적신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과도하게’ 과학적이 된 것일까? 크리스마스의 환상 속에서도 슬금슬금 궁금증이 고개를 든다. 순수의 시기를 지난 당신의 ‘잉여로운’ 의문에 과학이 답한다.

 

●심야 근무 루돌프, 동물학대?

 

심야 근무하는 루돌프, 괜찮을까? - GIB 제공
심야 근무하는 루돌프, 괜찮을까? - GIB 제공

빨간코 전조등을 갖춘 루돌프는 밤에 진가를 발휘한다. 그런데, 순록인 루돌프의 ‘밤샘 근무’는 문제가 없을까? 순록은 주로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한다. 충분히 쉬었다면 밤 근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순록의 눈은 자외선을 감지해 어둠 속에서도 달릴 수 있고, 코는 사람보다 25배나 혈관이 많아 빨리 달려도 머리에 과도한 열이 가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이 천직인 셈이다.

 

문제는 순록의 전반적인 생활환경이다. 지구 온난화로 먹이가 귀해졌다. 순록은 발굽으로 얼음을 깨고 이끼나 풀을 뜯어먹는다. 지구가 따뜻해져 북극 얼음이 녹아내리고 눈 대신 비가 많이 내리면서 문제가 생겼다. 녹았던 물과 내린 비가 그대로 얼어 순록이 깰 수 없을 만큼 두꺼운 얼음이 되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순록의 생활 환경은 악화되어 가고 있다 - Flickr Tristan Ferne 제공
최근 지구온난화로 순록의 생활 환경은 악화되어 가고 있다 - Flickr Tristan Ferne 제공

최근 20~30년 사이 순록 개체 수는 40% 줄어 올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평균 몸무게는 5~6년 사이 6kg 줄어 49kg에 불과하다. 순록이 마음 편히 선물을 배달할 수 있도록 순록의 환경을 챙겨줘야 할 시점이다.

 

●백발성성한 ‘산타’, 건강은 하신지? 

산타클로스의 건강은 괜찮은걸까? - GIB 제공
산타클로스의 건강은 괜찮은걸까? - GIB 제공

지구 표면적은 51억 1000만㎢이고, 세계 어린이 수는 20억 명에 이른다. 시차를 고려하더라도 대략 32시간 안에 지구를 돌며 선물을 나눠줘야 한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 산타클로스가 이런 격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실제로 산타클로스의 건강을 걱정하는 과학자들이 많다. 프랑코 카푸초 영국 워윅대 의대 교수는 “산타클로스가 밤새 일하다 판단력이 흐려져 썰매 사고를 일으키거나 엉뚱한 선물을 배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웨덴 괴텐버그대 연구진은 산타 할아버지에게 당뇨병과 고혈압 치료를 권했다. 반면 지붕을 오르내리는 유산소 운동은 적잖은 도움이 된다. 길고 긴 선물 목록을 확인하느라 치매가 찾아올 틈도 없을 듯 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전해주는 산타클로스와 순록에게도 과학은 숨어 있다.  - 동아일보 제공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전해주는 산타클로스와 순록에게도 과학은 숨어 있다.  - 동아일보 제공

●“산타 정말 있어?”…뭐라고 답하지?

 

작년까지 산타 할아버지를 철석같이 믿던 우리 아이. 올해는 “산타 할아버지는 진짜 계시냐?”며 의심하기 시작한다. 아이의 믿음은 언제까지 지켜줘야 할까.

 

크리스토퍼 보일 영국 엑스터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신의학 학술지 ‘랜싯 사이키어트리’에 실린 글에서 “산타클로스와 같은 선의의 거짓말도 부모에 대한 자녀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모가 줄곧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 왔음을 알게 된 아이는 부모가 다른 거짓말도 하지 않았을까 의심하게 된다. 이는 심리적 안정감이 약한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GIB 제공
GIB 제공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충격에서 회복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판단될 때 사실을 말해주면 된다. 자녀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부모의 일이다. 보일 교수는 아직 자녀에게 산타의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 크리스마스 선물 주고 욕먹으면 어쩌지?

 

크리스마스의 하이라이트는 선물이다. - GIB 제공
크리스마스의 하이라이트는 선물이다. - GIB 제공

크리스마스의 하이라이트는 선물이다. 하지만 선물을 주고받을 때 은근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주는 사람은 ‘깜짝 선물을 할까?’ ‘이 선물을 좋아할까?’를 걱정한다. 받는 사람은 ‘별론데, 좋은 척 해야 하나?’ ‘나는 뭘 해 줘야 하나?’라며 혼란스러워 한다.

 

최근 학술지 ‘심리과학의 현대동향’에는 ‘선물을 잘 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 논문이 실렸다. 이에 따르면 ▽상대의 취향을 정확히 맞출 수 없다면 누가 보아도 좋을 선물이 낫고 ▽ 깜짝 선물은 상대를 부담스럽게 한다.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기대감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성공적인 선물의 기술이다.  -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기대감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성공적인 선물의 기술이다.  - '심리 과학의 현대 경향' (Current Direction in Psychological Science) 제공

결론은 받는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 주는 사람은 상대방이 선물을 풀어본 후 기쁨에 겨워 펄쩍 뛰며 자신을 끌어안는 장면을 상상하지만, 받는 사람은 냉정히 선물의 사용 가치를 계산한다. 정확한 취향 저격을 할 수 없다면,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무난한 선물을 무난한 방법으로 주는 것이 낫다.


한세희 테크 에디터,염지현 기자

hahn@donga.com,gi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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