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단체마다 다른 색깔, ‘과학기술계 10대 뉴스’ 어떤 차이날까?

통합검색

단체마다 다른 색깔, ‘과학기술계 10대 뉴스’ 어떤 차이날까?

2016.12.23 23:00

 

두 블랙홀이 합쳐지며 방출된 중력파를 시각화한 그래픽. 중력파 뉴스는 사이언스와 네이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 등 다양한 단체에서 올해의 과학뉴스로 꼽았다. - 사이언스 제공
두 블랙홀이 합쳐지며 방출된 중력파를 시각화한 그래픽. 중력파 뉴스는 사이언스와 네이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 등 다양한 단체에서 올해의 과학뉴스로 꼽았다. - 사이언스 제공

매년 연말이면 많은 과학단체들이 ‘10대뉴스’를 정리해 발표하곤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입니다. 사이언스는 그해 가장 많은 조명을 받았던 과학적 성과 10개를 정리해 발표하지요. ‘네이처’는 세계 과학계 발전에 기여한 10인의 인물을 선정해 발표합니다.

 

두 저널이 선정한 ‘10대’를 비교해 보면 비교적 재미있는 일이 자주 보인답니다. 연구성과를 선정하느냐, 사람을 선정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 같은 분야를 꼽는 경우도 많지요. 예를 들어 네이처는 21일 올해를 빛낸 10인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사장 ‘데미스 허사비스’를 선정했는데, 사이언스는 10대 뉴스로 ‘인공지능 알파고, 한국 바둑기사 이세돌에게 승리’를 꼽기도 했죠.

 

[네이처 - 세계 과학계 진일보에 기여한 과학자 10인]
[사이언스 - 2016년 10대 과학성과]

 

이런 10대뉴스 선정은 우리나라 과학 단체에서도 매년 선정하고 있습니다만, 다소 국내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적잖은 차이가 보인답니다. 한국과학단체들은 어떤 시각에서 10대 과학뉴스를 만들고 있을까요.

 

●한국형 과학계 ‘10대 뉴스’ 어떤 점이 다를까

 

국내에서 10대 과학뉴스를 발표하는 곳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과총)’입니다. 과총은 매년 말 투표를 통해 10대 과학기술뉴스 후보를 선정합니다. 그 다음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꼽아 발표하지요. 올해는 11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14일간 진행된 투표에 총 6148명이 참여했다지요. 이 가운데 과학기술인은 64.9%(3994명) 이었다는 군요.

 

그 결과 과총은 알파고, 중력파 직접검출 등 뉴스를 올해의 10대 과학기술뉴스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의 10대뉴스에는 6건의 연구 성과와 4건의 과학기술 뉴스가 각각 선정했습니다.

 

연구 성과로는 △혈액 기반의 ‘치매 조기진단기술’ 기술이전 및 상용화 추진 △세계 최고 효율 유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원천기술 개발 △한국인 유전체 지도 완성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 성공 △슈퍼박테리아 퇴치를 위한 항생제 개발 △차세대 자성메모리(MRAM) 핵심 소재 개발 성공이 선정됐다.

 

네이처나 사이언스와는 다르게, 한국 내부 실정에 적합한 뉴스 위주로 선정했다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네요. 이 까닭은 국내 과학자가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선정하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 뉴스’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네이처나 사이언스의 10대뉴스와 비슷한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국내 뉴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시대 도래, 이세돌 대 알파고 세기의 바둑 대결 △아인슈타인의 예측 100년 만에 중력파 직접 검출 관련 뉴스는 네이처나 사이언스에서도 다룬 국제적 과학소식이지요.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나 △한반도 최대 규모 지진 경주에서 발생 등은 전 세계인 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 와 닿는 뉴스가 아닐까 싶네요.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현장. - 구글 제공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현장. - 구글 제공

●공학, 수산학 등 전문분야 선정결과도 속속 발표

 

국내 공학기술분야 석학 단체인 ‘공학한림원’도 매년 그해 성과를 정리해 발표합니다. 다만 10대 성과가 아니라 ‘산업기술성과 15선’을 정리해 발표하지요. 공학한림원의 15대 기술은 오롯이 국내기술, 그리고 산업적 가치가 있는 기술에 주목합니다. 우리나라가 만든 자랑할 만한 올해의 첨단 산업기술 목록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공학한림원이 뽑은 올해의 기술 15선은 다음과 같답니다. 다소 용어가 어려운 점은 있지만, 살펴보면 우리나라 산업기술의 자부심을 느낄 만한 성과가 여럿 포함돼 있는 점을 알 수 있네요.

 

▲전기전자정보공학 분야 ①3세대 48단 256Gb V낸드기반 15.36TB SAS SSD 기술(삼성전자)  ②고해상도 Panel의 고투과/저소비전력 구현을 위한 M+ IPS 기술(LG디스플레이) ③10나노급 D램 기술 (삼성전자) ④14나노 공정 기반 모바일 SOC(삼성전자)


▲기계공학 분야 ⑤직경 1m 우주용 반사경 개발(KRISS) ⑥WSI(White-light Scanning Interferometer)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3D 검사기술 (인텍플러스) ⑦아이오닉 HEV, EV, PHEV(현대자동차) ⑧무가선트램 기술개발(한국철도기술연구원)


▲건설환경공학 ⑨High-tech 기술의 융합 결정체, 초고층 건축(롯데건설) ⑩공기 급냉기술 기반 제강 환원슬래그로부터 속경시멘트 제조기술(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


▲화학생명공학 ⑪태양전지 봉지재용 초고순도 EVA 신소재(한화토탈) ⑫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녹십자) ⑬고내화 고성능 페놀폼용 수지 중합 및 발포 기술(LG하우시스)

▲재료자원공학 ⑭10nm급 반도체 소자용 실리콘 단결정 개발 (LG실트론), ⑮에너지 산업용 고성능 고Mn강 제조기술 세계최초 상업화(포스코)

 

공학뿐 아니라 수산업분야에도 10대 뉴스가 발표되고 있지요. 올해도 국립수산과학원(수산원)이 한해 수산분야 발전과 현장 애로 해결에 기여한 성과를 선정해 '2016년 수산과학원 10대 우수성과'를 19일 발표했습니다. 수산원은 2009년부터 매년 10대 우수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수산원이 뽑은 올해의 가장 큰 성과로는 과총에서도 10대 뉴스로 선정한 바 있는 ①세계 최초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 성공’이랍니다. 명태는 자연산 수정란에서 생산된 인공 1세대에서 다시 인공 2세대를 얻는데 성공한 것으로, 명태 종묘 대량생산 가능성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이 밖에 ②세계 두 번째 뱀장어 완전양식기술 개발 성공 ③알제리 사하라 사막에 건립한 새우양식연구센터에서 첨단 바이오플락 기술을 활용해 양식새우 5톤을 생산에 성공 ④수산물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도입 ⑤수산물 유전자 감식기술 개발과 ⑥세계최초 전복 유전체 지도 완성 ⑦넙치 등 양식어류에 치명적인 스쿠티카충 예방 백신 개발 ⑧적조 피해 저감에 큰 역할을 한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 시스템 구축 ⑨보호종 소형 돌고래 상괭이 및 점박이물범 혼획 방지장치 고안 ⑩폐사 양식물고기 재활용 시스템 고안 등이 꼽혔습니다.

 

연말 10대 뉴스 발표는 연구기관마다, 혹은 과학기술계 단체마다 자존심을 걸고 그 해의 성과를 정리하는 것이니 과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살펴볼만 합니다. 여기에 다루지 못한 많은 기관들의 10대뉴스가 또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해마다 전문기관이 발표한 10대 뉴스를 찾아보시는 것도 동향 파악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과 국립수산과학원은 동시에 올해의 10대뉴스로 ‘명태양식 성공’ 기술을 꼽았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 제공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과 국립수산과학원은 동시에 올해의 10대뉴스로 ‘명태양식 성공’ 기술을 꼽았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 제공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8 + 1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