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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천사같던 여자친구가 전사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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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천사같던 여자친구가 전사가 돼요”

2017.01.03 19:00
월경 전 증후군이 찾아오는 시기에 여성은 이유없이 짜증이 난다. 유전자가 호르몬 변화를 유발했기 때문이다. - Pixabay 제공
월경 전 증후군이 찾아오는 시기에 여성은 이유없이 짜증이 난다. 유전자가 호르몬 변화를 유발했기 때문이다. - Pixabay 제공

※ 1분 요약
1. 여자 친구가 이유 없이 짜증을 낸다. 받아주다 화가 나 한 마디 질러 본다. "너 오늘 이상하다. 생리하냐?"
2. 이 발언을 하는 순간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아마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 될 터.
3. 한 달에 한번 천사가 전사로 변하는 건 성격 탓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유전자 탓이다. 가서 사과하자.

 

가임기 여성의 숙제인 월경. 하지만 더 곤란한 일은 그보다 일찍 찾아온다. 천사 같던 여자친구를 전사로 만들어 버리는 ‘월경전 증후군(PMS·Premenstrual Syndrome)’이다.

 

가임기 여성의 75%가 PMS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중 2~5%는 일상 생활이 어려운 수준의 ‘중증 월경전 증후군(PMDD·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을 앓고 있다. 식욕이 폭발하고 몸이 붓고, 우울함을 느끼거나 공격성을 띄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미국 연구진이 이런 증상의 원인이 유전자에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데이비드 골드먼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원 팀은 월경 전 여성의 심리적 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 복합체를 규명하고, 그 결과를 학술지 ‘분자정신의학저널(Journal of Molecular Psychiatry)’ 3일자에 발표했다.

 

월경전 증후군은 호르몬 때문에 생긴다. 1990년대 말 NIH 연구진은 PMDD를 가진 여성에게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제거하면 PMDD 증상이 사라지고, 호르몬을 추가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호르몬의 증감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연구진은 월경전 증후군의 56%가 유전된다는 사실에 착안, PMDD 여성과 일반인 백혈구의 유전자 발현을 비교했다. 그 결과 PMDD 환자는 뇌에서 성 호르몬 분비 및 스트레스 민감도를 조절하는 ‘ESC/E(Z)’ 유전자 복합체가 과도하게 발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 때문에 PMDD 환자의 에스트로겐 발현은 적어지고, 프로게스테론 발현은 증가하는 등 호르몬 이상이 나타난다.

 

골드먼 연구원은 “PMDD 증상이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는 생물학적 원인을 규명한 것”이라며 “향후 연구를 계속하면 유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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