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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신년기획_그것이 알고싶닭] ③ 오! 나의 치느님,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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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신년기획_그것이 알고싶닭] ③ 오! 나의 치느님,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2017.01.03 18:00

“엄마! 나 오늘 수학 시험 100점이야!”
“여보, 월급날이니 내가 한 턱 쏠게!”
“불금엔 치맥이지!”

 

우리나라 대표 간식 치킨! 온가족이 즐겨먹는 맛있는 간식 치킨! 특별한 날, 즐거운 날, 슬픈 날, 위로받고 싶은 날에 우리는 종종 치킨을 먹습니다. 바삭바삭한 껍질과 짭조름한 속살, 사람마다 좋아하는 부위는 다 다르지만 남길 일은 별로 없지요. 

 

치느님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우리의 치킨 사랑은 해가 갈수록 커져만 갑니다. 과연 우리는 1년에 치킨을 몇 마리나 먹을까요?

 

우리나라 국민 6~7명 당 1개 꼴로 치킨집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GIB 제공
우리나라 국민 6~7명 당 1개 꼴로 치킨집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GIB 제공

 ● 4인 가족 기준, 치느님 주1회 영접!

 

2014년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야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00명 중 860명 이상이 ‘야식을 즐긴다’고 대답했고, 그중 약 660명(약 77.7%)은 가장 선호하는 메뉴가 ‘치킨’이라고 대답했습니다(자료 출처: 동아일보-마이크로밀엠브레인 소비자조사(2014)). ‘라면’이 뒤를 이었지만, 라면을 선택한 사람은 320명 정도로 치킨이라고 답한 사람의 절반 수준이었지요.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야식은 뭐니뭐니해도 치킨! - (주)동아사이언스(어린이과학동아 2015년 22호) 제공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야식은 뭐니뭐니해도 치킨! - (주)동아사이언스(어린이과학동아 2015년 22호)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자료도 찾아봤습니다. ‘2016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에는 1970년부터 2000년까지는 5년 단위로, 2000년부터는 1년 단위로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나와 있습니다.

 

자료 출처 :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 2016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 축산경영과 제공
자료 출처 :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 2016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 축산경영과 제공

제가 태어난 해와 비교해 보니 2015년 연간 소비량은 4배나 늘었습니다. 보통 치킨용 닭 1마리당 850g~950g 정도니, 2015년에는 국민 한 사람당 한 달에 1번은 기본으로 치킨을 먹은 셈이네요. 이 값은 닭볶음탕이나 삼계탕 등 메뉴를 막론하고 소비된 닭고기를 모두 포함하니 말입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치킨을 1주일에 1마리씩은 먹은 셈이네요.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미국이 가장 많다. - FAO 제공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미국이 가장 많다. - FAO 제공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는 단연 미국입니다. 2013년 미국인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45kg. 닭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식당은 물론 일반 가정집에서 소비하는 양을 모두 합친 결과입니다.  천조국의 닭 사랑이 유별하네요.

 

● 역사가 깊은 치느님의 ‘기름세례’

 

치느님의 기름세례는 언제부터였습니까! - GIB 제공
치느님의 기름세례는 언제부터였습니까! - GIB 제공

작년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느 유명 셰프가 ‘신발을 튀겨 먹어도 맛있을 거다’라는 발언으로 각가지 튀김 요리를 예찬한 적이 있습니다. 치킨은 그중에서도 으뜸이지요.

 

중세 이탈리아 문헌에 ‘닭을 기름에 조리해 먹었다’는 기록이 있긴 하지만, 우리가 즐겨먹는 치킨(프라이드 치킨)은 18~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미국 남부 지방 농장에서 일하던 흑인 노예들이 주인이 남긴 닭을 먹을 때, 뼈가 많은 부위를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기름에 튀기면서 오늘날의 치킨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지요.

 

그 뒤 20세기 중반, 미국 켄터키 주에서 작은 레스토랑을 경영하던 커널 샌더스는 본격적으로 닭을 튀겨 양념을 더해 팔기 시작했습니다. 커널 샌더스가 바로 KFC 간판에 그려진 그 할아버지 입니다.

 

KFC 할아버지가 프라이드치킨의 창시자! - 위키미디어 제공
KFC 할아버지가 프라이드치킨의 창시자! - 위키미디어 제공

우리나라에는 1950년에 처음 튀긴 닭 요리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1961년에는 서울 명동에 ‘명동영양센터’가 문을 열면서 조금 유형이 다른 전기구이 통닭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그러다 1980년대 롯데리아와 KFC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뒤이어 치킨 체인점이 줄줄이 생겨났습니다. 요맘때 우리가 즐겨 먹는 양념치킨 소스도 개발됐다고 하네요. 양념 반 후라이드(표준 표기법은 ‘프라이드’) 반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죠.

 

2015년 12월 기준 통계청에 등록된 치킨집 수(자료 출처: 통계청 프랜차이즈 통계 자료)는 모두 2만 4329개입니다. 여기에 이름 없는 치킨집과 길거리 전기구이 통닭집, 치킨 메뉴가 있는 여러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식당, 술집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치킨공화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지요.  

    

● 치느님 가라사대, “밑간으로 준비를 할 지어다!”

 

치킨은 튀기기 전 밑간을 해야 여러모로 좋다. - GIB 제공
치킨은 튀기기 전 밑간을 해야 여러모로 좋다. - GIB 제공

치킨은 기름에 튀기기 전 ‘염지’라는 밑간 작업을 합니다. 염지를 하면 닭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없앨 수 있고, 양념도 골고루 잘 스며들며, 고기가 수분을 머금고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소금으로 고기의 감칠맛을 살리고, 고기가 쉽게 상하는 걸 막습니다. 소금이 닭고기 근육에 있는 단백질을 녹여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역할도 하고요. 다음 주자는 설탕. 설탕은 짠맛을 중화하고 고기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걸 막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질산염이라는 식품첨가물을 사용하는데, 아질산염은 닭고기에 식중독균이 번지지 않도록 막아 줍니다. 이렇게 염지 작업이 끝나면, 각 치킨집 고유의 양념을 넣어 다양한 메뉴로 치킨이 탄생합니다.

 

이렇게 준비가 끝난 뒤, 튀기는 닭고기의 크기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165~180℃ 사이의 기름에서 10~12분 정도 튀기면 드디어 치킨 완성! 이렇게 여러 재료와 조리 환경이 어우져야 맛있는 치킨을 만날 수 있는 겁니다. 치킨은 계속해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치느님이여, 곧 몸값이 오르시나이까?

 

치느님, ㅜ_ㅜ 조류독감 파동으로 몸값이 오르시는 건 아닌지! - GIB 제공
치느님, ㅜ_ㅜ 조류독감 파동으로 몸값이 오르시는 건 아닌지! - GIB 제공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대규모 조류독감 감염 사태는 알을 낳는 닭인 산란계를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 산란계와 육계는 자라는 환경(가둬서 키움 vs 풀어서 키움)과 양계장에 머무는 기간( 20개월 vs 한 달 내외), 먹이를 주는 시스템(사람이 직접 vs 자동 배식 기계 활용)이 달라서(관련 기사 ☞ [2017 신년기획_그것이 알고싶닭] ① 산란계? 육계? 무엇이 다른가요?), 육계는 비교적 피해가 적습니다.

육계 가격은 달걀 가격과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제공
육계 가격은 달걀 가격과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제공

 

 

고공 행진하는 달걀 가격과는 달리 육계 가격은 소폭 하락세입니다. 아무래도 조류독감 여파로  소비가 멈칫하면서 생긴 현상이지요. 하지만 산란계 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병아리 공급 물량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닭이 있어야 알을 낳고, 알을 낳아야 병아리가 부화하고, 병아리를 산란계 농장에 보내야 달걀을, 육계 농장으로 보내야 닭고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산란계와 육계는 태생이 다르지만, 어쨌든 시작점인 ‘닭’의 부재가 ‘치킨’의 부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달걀은 물론 닭고기, 이어서 치킨 가격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미 1마리에 1만 5000원이 넘어서 부담스러운 데 말입니다. 부디 원활하게 사건이 진정되어 우리의 치느님을 원할 때마다 계속 영접(?)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며 기사를 마칩니다.  

 

※참고자료

동아일보-마이크로밀엠브레인 소비자조사(2014)

통계청 프랜자이츠 통계(16개 업종별, 교육서비스업 제외) 자료갱신일 2015-12-31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 2016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GLOBAL POULTRY  TRENDS 2014: Growth in Chicken Consumption in Americas Slows

FAO Statistical Pocketbook 2015 World Food and Agriculture

어린이과학동아 2015년 22호특집 기사

 

※취재팀주

붉은 닭의 해가 시작됐습니다. 닭은 예로부터 근면성실함을 상징하며 상서로운 새로 잘 알려져 있지요. 닭의 해를 맞아 닭에 관한 지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추운 날씨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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