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미국의 자원 소비, 멸종위기종 60% 위협”

통합검색

“미국의 자원 소비, 멸종위기종 60% 위협”

2017.01.06 07:00
미국의 자원 소비로 인한 전 세계의 지역별 생물다양성 위협 정도를 나타낸 지도. 해양종은 하늘색, 육상종은 보라색으로 나타냈으며 색이 진할수록 멸종위기종에 대한 위협이 높은 지역이다. - 네이처 생태학&진화학 제공
미국의 자원 소비로 인한 전 세계의 지역별 생물다양성 위협 정도를 나타낸 지도. 해양종은 하늘색, 육상종은 보라색으로 나타냈으며 색이 진할수록 멸종 위기종에 대한 위협이 높은 지역이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동남아시아 인근 지역은 해양 생물다양성 파괴 수준이 매우 심각한 지역이다. - 네이처 생태학&진화학 제공

지구에서 생물의 멸종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은 어디일까. 그리고 도대체 누가 이런 멸종 위기를 가져온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남아시아 해역이 세계 해역 중 멸종 위기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범으로 지목된 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한 자원을 가장 많이 수입해 소비하기 때문이다.

 

동남아 해역뿐 아니라 아프리카 해역과 남미 해역 역시 상황이 심각했는데, 이 역시 각각 EU와 미국 때문에 황폐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현상은 해양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나타났다.

 

●日 연구팀, IUCN 멸종 위기 생물 분석

 

가네모토 게이치로 일본 신슈대 교수팀은 세계 각국의 자원 소비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 위기 생물 6803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학&진화학’ 4일자에 발표했다. 

 

가네모토 교수팀은 특정 국가의 자원 소비가 세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 이 SW로 어떤 나라가 특정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얼마나 위협하는지를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연구진은 먼저 원자재, 중간재, 제품 등 자원의 수출입 경로를 조사했다. 그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1만5000개 제조업 시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세계 187개국을 오가며 소비되는 과정도 추적했다. 그리고 소비 활동이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정량화 했다. 생물다양성 위협 요인을 산림 파괴, 과잉 사냥 및 어획, 오염 등 123개 유형으로 나눠 수치화한 뒤, 이들 요인이 세계 지역별 멸종 위기종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계산했다. 

 

 

아마존 밀림 - GIB 제공
아마존 밀림 - GIB 제공

●미국, EU, 일본의 소비가 멸종의 주범

 

분석 결과 미국이 생물다양성을 가장 많이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미국의 소비 효과’라고 불렀다. 미국은 동남아 해역뿐 아니라 아프리카 남동부의 마다가스카르 인근과 한국, 중앙아시아, 멕시코, 캐나다 남부, 유럽 남부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미국의 소비 효과가 가장 큰 상위 5% 지역을 별도로 조사했다. 이 지역에는 멸종 위기의 해양종 23.6%, 육상종 60.7%가 서식하고 있었다. 미국의 소비 효과가 큰 지역은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브라질은 남부보다 북부에서 미국의 소비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브라질 북부에는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자리해 있다. 보호구역인 아마존 숲이 있는 브라질 북부를 더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미국의 소비 효과는 그야말로 ‘글로벌’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생물 멸종 위기 지역으로 거의 꼽히지 않지만, 미국의 소비 효과 때문에 어류와 조류를 중심으로 점차 멸종 위기 지역으로 바뀌고 있었다. 미국은 해양 자원이 풍부한 카리브해 인근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 해역, 서인도 제도 남동부의 트리니다드토바고 주변 해역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EU의 소비 효과는 아프리카 인근에 영향을 줬다. 특히 아프리카 북부 모로코의 생물 다양성이 EU에 의해 가장 큰 위협을 받았다. 리비아부터 카메룬에 이르는 주요 아프리카 해안 지역과 짐바브웨, 마다가스카르, 말라위도 전부 적색 신호를 띠었다. 세계 3대 호수이자 아프리카 최대 호수인 아프리카 중동부 고원 지대의 빅토리아 호도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일본으로 인한 생물다양성 위협이 가장 심한 곳은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비스마르크 제도 인근 해역과 파푸아뉴기니의 솔로몬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육상종에 대해서는 비스마르크 제도에 속한 뉴브리튼 섬과 뉴기니 동부의 고원 지대에서 가장 위협이 컸다. 뉴브리튼 섬에서는 팜 오일과 코코아, 목재, 코코넛 등이 많이 생산된다. 일본이 주택 등 고급 건축물의 자재를 수입하는 브루네이, 차(茶)와 고무 등을 수입하는 스리랑카 남부도 일본의 악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한 국가 안에서 이뤄지는 자원 소비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적은 있었지만, 전세계적인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네모토 교수는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생태계 보호 전략이 필요하다”며 “환경 문제와 관련한 국제 이슈를 해결하고, 환경 정책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9 + 3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