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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키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절대 기쁨’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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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키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절대 기쁨’ 몇 가지!

2017.01.06 11:39

[당신의 반려동물은 안녕하십니까]④개 주인의 희노애락 – 희 편

 

‘강아지 키울 때 장점은 뭐가 있나요?’
‘강아지를 너무 키우고 싶은데 키울 때 단점 있나요?’

 

네X버 지식인에 나 나올 법한 저 질문, 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스스로에게 수도 없이 던졌던 질문입니다. 저도 개를 키우고 있습니다만, 과연 개를 키우지 않는, 반려동물과 별 상관이 없다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대해 관심있게 가질 만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는 것은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삶 속의 ‘희노애락’을 차근차근 풀어볼까 합니다.  

 

GIB 제공
GIB 제공

● 말해봐야 입 아픈 ‘힐링 효과’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할 때 좋은 점으로 나오는 첫 번째 이유는 이미 다들 아실 겁니다. 뭐 뻔하지요. 감정적으로 충족이 된다, 언제나 나만 바라봐주는 존재가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 모른다, 세상 모두가 날 버려도 내 개만큼은 날 반겨준다… 등. 실제로 해외에서는 반려동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질병이 향상된 사례가 80년대부터 보고되고, 실제로 치료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서로 교감하는 것을 ‘HAB’라고 부릅니다. ‘the Human-Animal Bond’의 약자로, 이 과정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할 때 생기는 이점이 많이 나옵니다. 2001년에는 이 이점에 대한 실험이 논문으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한 실험인데, 결혼을 하지 않은 펀드매니저 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입니다. 펀드매니저는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직업이고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실제로 스트레스로 인해 혈압이 높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 중 절반에게 6개월 동안 반려동물을 키우게 했지요. 6개월 후, 반려동물을 키운 집단은 혈압이 평균적으로 120에서 126으로 상승했습니다(확장기 기준). 여기까지만 보고 ‘뭐야, 혈압 더 올랐잖아!’라며 혈압을 올리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만, 한국말은 역시 끝까지 들어봐야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은 집단은 120에서 148로 상승했습니다(역시 확장기 기준).

 

스트레스로 인한 혈압 상승을 낮추진 못했지만 적어도 올라가는 건 막을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직장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아도 집에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반려동물을 보며 적당한 타이밍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요인이라고 봅니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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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직접적인 치료 현장에 나선다

 

위에 말씀 드린 직접적인 실험이 아니어도,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이로운 점이 많을 것이라는 것은 그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1988년 홀리 파커가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동물매개치료(Animal-Assistaed Therapy)를 제안하게 됩니다. 


동물매개치료는 치료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의료적인 처치는 아닙니다. 신체적, 정신적인 부분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지요. 예를 들어 남들을 믿지 못하며 정신적으로 크게 상처 입은 사람이라면 사람 상담사를 상대하더라도 상담사를 믿지 못해 큰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는 다릅니다. 개에게 비밀을 털어놔도 개는 어디에도 비밀을 털어놓지 못합니다. 대신 곁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동물매개치료로 활동하는 동물은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동물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만) 과격할 수 있는 사람의 행동에 격한 반응 – 짖거나 무는 등 –을 보여서는 안되겠지요. 이빨, 기생충이나 전염병 같은 건강적인 면에서는 당연히 완벽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동물매개치료가 이뤄지는 나라에서는 이들 동물과 상담사에 대해 자격시험을 거쳐 자격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주로 개가 동물매개치료에 많이 동원되는데, 미국의 경우 미국켄넬클럽(반려견과 관련된 협회 중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 개 협회입니다)에서 자격증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성요한의료단(St John Ambulance)에서 자격 시험을 봅니다. 그 외에 영국에서는 치료반려동물(PAT, Pets As Therapy)에서 자체 훈련을 받은 개와 고양이를 동물매개치료를 위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 외에도 돌고래나 말이 동물매개치료에 이용되는데 이들을 반려동물로 분류하기에는 약간 거리가 머리 나중에 기회가 될 때 다룰까 합니다.

 

반려동물 산업이 막 발달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국가공인으로 인정받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사설 동물 훈련소에서 시작해 점차 동물매개치료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여러 반려동물관련 학과에서 수업을 개설하고 있으며 한국동물매개치료복지협회에서 동물매개치료사 과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매개가 되는 동물을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요.

 

● 반려동물이 주인에게 주는 신뢰가 기쁨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저는 적극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라고 이야기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말할 겁니다. 포털에 ‘다시는 개 안 키운다’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짤이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합니다.

 

‘다시는 안키운다.
나름 이름있는 종이라고 비싼돈에 데리고 왔는데 알아보니 섞임
그리고 분양받자마자 뒤쪽다리 장애인 아이라서 수술시킴
분양+수술까지 200만원 넘게들음
…’

 

처음에는 세모눈을 치켜뜨고 보지만 뒤로 갈수록 사연은 애달파집니다. 밖에 나갈 때 무서우면 자기 뒤로 숨는 게 귀여웠으며, 힘들었던 학창 시절 같이 시간을 보낸 영향으로 수의학과를 가게 됐다고요. 결국엔 동생이라고 칭하며 사람으로 이루어진 가족보다 더 가족처럼 생각했다는, 절절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보고 꼭 눈물을 훔친다고 하더라고요(저만 그런게 아니어서 참 다행입니다).

 

네, 반려동물은 함께하는 사람에게 많은 선물을 줍니다. 귀여운 외모로 매혹시키는 것은 잠시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주는 안정감, 한결같음, 신뢰감은 함께사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무너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지탱해주는 보루가 됩니다. 반려동물을 키움으로써 얻게 되는 기쁨, 바로 그 ‘안정감’이 아닐까요?

 

 

온 세상이 당신을 배신해도, 당신의 반려동물은 끝까지 당신을 지탱해줄 겁니다. - GIB 제공
온 세상이 당신을 배신해도, 당신의 반려동물은 끝까지 당신을 지탱해줄 겁니다. -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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