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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 온몸으로 막는 남극 ‘캠 빙하’의 비밀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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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 온몸으로 막는 남극 ‘캠 빙하’의 비밀 풀었다

2017.01.13 19:20

 

iStockphoto 제공
iStockphoto 제공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며 해수면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해수면의 높이는 1㎝ 에 조금 못 미치게 상승했다. 미미한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추세대로 100년이 더 지나면 적잖은 땅이 바다 속에 잠긴다.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바닷속으로 유입되는 빙하다. 과거에는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빙하의 양과, 눈이 쌓여 새롭게 생기는 빙하의 양이 일치했지만,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바다로 유입되는 빙하의 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빙하가 바다로 들어가는 속도를 늦출 수는 없을까? 국내 연구진이 남극 서쪽에 위치한 ‘캠(Kamb) 빙하’의 비밀을 풀어내며 그 실마리를 찾았다. 극지연구소 이춘기 선임연구원팀은 미국 콜로라도대 및 서울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캠 빙하가 160여년 전에 움직임을 멈춰버린 원인을 설명할 중요 단서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남극의 빙하는 주로 동쪽에서 만들어져 천천히 이동해 서쪽에서 바다로 유입된다. 매년 남극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빙하의 양은 약 100Gt(기가톤, 1GT는 1조㎏). 그러나 유독 캠 빙하 일대만 바다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제자리에 얼어붙어 더 이상 이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캠 빙하가 다른 빙하처럼 이동을 시작하면 매년 20Gt 이상의 빙하가 새롭게 바다로 흘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매년 지구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빙하는 그린란드 200Gt, 남극 100Gt 정도로 모두 합해도 300Gt 정도”라며 “캠 빙하가 일으킬 수 있는 해수면 상승은 적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캠 빙하가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남극 지층과 빙하 사이에 흐르는 ‘빙저수’ 때문으로 분석했다. 캠 빙하를 관측한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빙저수는 캠 빙하와 지층 사이로 흐르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우회해 바다로 직접 흘러들어갔다. 빙저수의 상하류 유량을 비교한 결과 캠 빙하 주변의 다른 빙하로 흘러들어 갔음간 사실을 발견했다. 이 관측 결과는 물이 지나지 않는 부분의 빙하가 땅에 얼어붙어 이동이 멈췄다는 연구팀의 가설을 입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캠 빙하뿐만이 아니라 남극 전체 빙하 움직임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이동을 멈춘 캠 빙하가 주위 빙하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있다”며 “캠 빙하의 움직임에 대해선 특히 추가 분석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빙권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더 크리오스페레(The Cryosphere) 2016년 12월 호에 게재됐다.

 

 

빙하 아래를 흐르는 ‘빙저수’ 및 ‘빙저호’의 흐름을 나타낸 모식도 - Antarctic Science 제공
빙하 아래를 흐르는 ‘빙저수’ 및 ‘빙저호’의 흐름을 나타낸 모식도 - Antarctic Scienc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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