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줄기세포 이식으로 피해입은 환자 많다”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01월 17일 18:45 프린트하기

 

GIB 제공
GIB 제공

 

[사례] 스태미나(STAMINA) 사건

 

2010년 독일의 줄기세포 클리닉 X-셀 센터에서 10살 어린이가 뇌에 배양자가성체 주사를 맞고 뇌출혈을 일으키는 사고가 벌어졌다. 같은 주사를 맞은 18개월 유아가 사망에 이르는 사태도 생겼다. 독일 정부는 “줄기세포로 얻는 이익보다 해로움이 더 크다”며 클리닉을 폐쇄했다. 곧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2012년 X-셀 센터를 정밀 조사했는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환자 몸에 들어간 줄기세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위험한 오염 물질이 상당량 포함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탈리아 정부도 클리닉을 폐쇄했다.

 

‘X-셀 센터’는 성체줄기세포를 가공하는 ‘스태미나(STAMINA)’ 방법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던 클리닉이다. 줄기세포가 당뇨병, 뇌졸중, 척수손상,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을 치료하는 기적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홍보했다. 유럽 곳곳에서 운영됐는데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수천 명이 방문했으며, 치료비도 한 번에 3000~1만 유로(376만 원~1252만 원)에 달했다.

 

[사례] 줄기세포 치료후 암 발생하거나 사망

 

2010년 일본으로 줄기세포 원정치료를 떠났던 73세 한국인이 폐동맥 색전증에 걸려 사망했다. 이뿐 아니라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71세 일본인이 신체 위축이 심해진 일이 있었다. 도쿄지방법원은 2015년 병원이 환자에게 184만 엔(1888만 원)을 물어주라고 판결했다. 

 

희귀병을 앓던 이스라엘의 9살 어린이가 러시아에서 태반줄기세포를 뇌에 이식받았다가 2009년 뇌종양에 걸린 사례도 있다. 호주에선 2013년 알츠하이머에 걸린 75세 노인이 지방줄기세포를 뽑다가 과다출혈로 사망해 호주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자가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가 뇌출혈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 - 포커스뉴스 제공
자가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가 뇌출혈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 - 포커스뉴스 제공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해 피해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아직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보기 힘든 시술이라는 방증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관련 분야의 규제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다.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복잡한 허가절차를 거쳐야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데, 이를 일부 완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대통령까지 나서서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검토해보라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줄기세포 규제완화 ‘대통령 청부입법’?…안종범 수첩에 적힌 VIP 지시)

 

동아사이언스는 해외에서 자가줄기세포의 안전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본과 유럽, 중국의 연구소 및 규제기관에 있는 주요 전문가들을 e메일로 인터뷰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자가줄기세포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전에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GIB 제공
GIB 제공

다음은 전문가들의 의견. 

  

더글라스 십(Douglas Sipp)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발생생물학센터 줄기세포정책 전문연구원

 

세포이식으로 뇌졸중, 시력소실, 사망 등 피해를 입은 환자들의 사례가 이미 수없이 발표됐다. 주입된 세포가 혈관을 막아 색전증과 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하는 과정에 오염이 될 수 있다. 배양에 사용하는 시약이나 성장인자가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성시킬 위험도 있다. 예를 들어 유전자 발현, 세포 형태, 세포 증식능 및 분화능 등의 측면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가능하다.


모든 의학적 요법은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건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혜택이 있느냐는 점이다. 유효성 연구를 건너뛰고 바로 사람에게 사용할 경우 정말 치료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위약 효과 (플라시보 효과)인지 알기 어렵다.


● 니콜라스 페리(Nicolas Ferry) 프랑스 세인트루이스병원 세포치료학부 수석과학자, 전 유럽의약품국(EMA) 첨단제제위원회(CAT) 프랑스 대표위원(2011~2016)

 

자가유래 세포에 조작을 가하면, 세포들은 변형 과정을 겪을 수 있으며 독성을 띌 수도 있다. 가공된 세포가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대부분의 유럽 규제기관들은 세포치료제에서 제조 공정이 제품을 결정한다고 보고 있다. 세포 투여에 따른 위험도는 세포의 기원, 세포의 종류, 제조 공정, 최종 투여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제품의 분류와 관계없이 윤리위원회의 검토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세포를 환자에게 투여할 때 가능하면 최대한 임상시험의 범위 내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의약품을 평가하고 환자로부터 의미 있는 자료를 얻는 데 있어서 임상시험이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3. 바오 주 위안(Bao-Zhu Yuan) 중국식약청 산하 식품약품인증연구원 부서장

 

자가 성체줄기세포라 하더라도 배양처럼 복잡한 제조 공정을 거쳐 제조됐다면 면밀하게 평가돼야 한다.

 

왜냐면 제조 공정에서 종양이나 종양 생성을 촉진하는 물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 비정상적인 분화, 생체내에서의 비정상적 움직임 등이 생길 수 있다. 생물학적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01월 17일 18:45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7 + 8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