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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근처 살았던 주민 갑상선암 크기 컸다”…백도명 교수 중간조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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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8일 18:36 프린트하기

 

18일 국회에서 열린 한일 국제 심포지움 ‘원전과 건강’. 오른쪽 두 번째가 백도명 교수. - 변지민 기자 제공
18일 국회에서 열린 한일 국제 심포지움 ‘원전과 건강’. 오른쪽 두 번째가 백도명 교수. - 변지민 기자 제공

“핵발전소 가동 초기 2년간 반경 6km 이내 살았던 집단은 갑상선암 크기가 2cm 이상인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8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한일 국제 심포지움 원전과 건강’에서 갑상선암 역학조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고리와 월성, 한울, 한빛 등 4개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 600여 명은 한국수력원자력을 대상으로 갑상선암 피해 손해배상청구 공동소송을 벌이고 있다.


백 교수팀은 갑상선암이 실제 원전과 관련 있는지 과학적으로 분석중이다. 공동소송에 참여한 주민 중 의무기록이 충실해 분석이 가능한 472명의 자료를 토대로 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원전 가동 초기에 가까운 지역에 살았던 사람일수록 갑상선암이 심각했다는 점을 통계적으로 밝힌 것이다. 현재 한수원은 원전이 인근 주민의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의 방사능을 배출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백 교수는 심포지움에서 “원전 주변에 갑상선암이 많은 이유는 과잉진료 때문이 아니다”고 밝혔다. - 변지민 기자 제공
백 교수는 심포지움에서 “원전 주변에 갑상선암이 많은 이유는 과잉진료 때문이 아니다”고 밝혔다. - 변지민 기자 제공

백 교수는 또 심포지움에서 “원전 주변에 갑상선암이 많은 이유는 과잉진료 때문이 아니다”고 밝혔다. 일부 학자와 원전 관계자들이 “주민들의 갑상선 발병률이 높은 것은 초음파검사를 비롯해 건강검진을 과하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에 대한 반론을 제시한 것이다.


과잉진료 논란은 2011년 서울대 의학연구원의 ‘원전 주변지역 역학조사결과’ 발표 직후부터 시작됐다. 서울대 연구진은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원전 가까이 살았던 사람들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았고 ‘통계적 유의성’을 발견했지만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전 주변에 갑상선암 환자가 많은 이유가 불명확하자 과잉진료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백 교수는 “2012년 이전 핵발전소 인근 주민 중 갑상선암 진단자 수는 전국적 증가속도와 거의 동일하게 증가했다”고 과잉진료 의혹에 선을 그었다.


백 교수가 밝힌 사실들은 갑상선암과 원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다만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라 성급히 결정내릴 사안은 아니다. 백 교수는 “한두 개 지표가 유의미하다고 해서 전체 결과가 유의미하다고 보긴 힘들다”며 “발병자 거주지역의 바람방향, 해녀활동이나 양식활동 여부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을 추가로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움은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탈핵에너지교수모임,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반핵의사회가 공동 주최했다.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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