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작심일일 운동기③ 점프핏] 몸과 뇌가 함께 섹시해지는 운동

통합검색

[작심일일 운동기③ 점프핏] 몸과 뇌가 함께 섹시해지는 운동

2017.01.22 18:00

 

점프핏을 할 때 사용하는 매트. 12개의 숫자마다 팔 동작이 다 달라 스텝을 밟을 때마다 다른 동작을 취해야한다. - 신수빈 기자 제공
점프핏을 할 때 사용하는 매트. 12개의 숫자마다 팔 동작이 다 달라 스텝을 밟을 때마다 다른 동작을 취해야한다. - 신수빈 기자 제공

“6곱하기 3은?”
“시...시...18!”

 

초등학교 수준의 간단한 수학 문제. 아마 수학보단 산수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발바닥 아래 쓰인 숫자가 산수 풀이도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프랑스의 복서 '브리스 파라지(Brice Faradji)'가 개발했다는 ‘점프핏’은 뇌 운동과 신체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드문 운동법이다. 빠른 음악에 맞춰 발바닥 아래 쓰인 12가지 숫자를 밟고, 손으로 건드리는 다양한 동작을 수행한다. 땀도 흐르는 데 머리까지 쓰라니 미칠 노릇이다.

 

※ 동영상 - 권 기자가 욕을 해요ㄷㄷ

 

 

● 산 넘어 산, 끝없는 점프핏 운동법

 

“1에는 왼손 펀치! 2에는 오른손 펀치! 3에 가드 올려!”

 

체험을 도와준 김민경 한화투자증권 점프핏 강사는 우선 각 숫자마다 정해진 동작을 설명했다. 발로는 12방향으로 흩어진 숫자를 밟으며, 팔은 숫자마다 정해진 동작을 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노래 한 곡이 끝날 때 쯤 겨우 1부터 12까지 숫자와 동작을 연결시킬 수 있었다. 그러자 강사는 또 다른 요구를 한다. 순서를 거꾸로, 심지어는 랜덤으로 밟으며 팔과 다리 동작까지 하란다. 후,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시장에 가면, 사과도 있고.’
‘시장에 가면, 사과도 있고, 배도 있고…’
어렸을 적 친구들과 둘러앉아 하던 ‘시장에 가면’ 게임을 기억하는가. 김 강사는 점프핏 매트에서 시장에 가면을 시작했다. 숫자를 하나씩 늘려가는 데 순서는 랜덤. 숫자 12개를 다 부를 때까지 계속된다.

 

그 다음엔 손으로 숫자를 짚으며 균형 운동을 하고, 양 손을 번갈아 짚으며 플랭크 자세를 유지하기도 했다. 악마의 운동이라 불리는 ‘버핏 테스트’를 하며 혼을 쏙 빼놓는 등 응용 방법을 계속 늘려갔다.

 

● 몸도 뇌도 섹시해지는 운동

인지훈련과 신체운동이 발달시키는 뇌의 부위는 다르다. 따라서 숫자놀이와 함께 고강도의 신체운동을 하는 점프핏은 두 훈련을 함께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6년 7월 발표된 샌드라 챔프만 미국 텍사스대 뇌건강센터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지훈련은 뇌의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을, 신체운동은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집행 기능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처음 인식하고, 정보를 취합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뇌의 복합적인 인지 기능을 뜻한다.

 

이 연구는 특히 치매 예방을 위해 운동을 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56~75세 사이의 성인 36명이 12주 동안 실험에 참여했다. 인지 훈련을 한 그룹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보를 합치는 등의 인지 훈련을 했고, 다른 그룹은 일주일에 3번 60분 동안 러닝머신 위를 뛰거나 자전거를 타며 신체 운동을 했다.

 

그 결과 인지 훈련을 한 그룹에서는 뇌 혈류량이 전체적으로 약 8% 증가했다. 20대 이후 10년을 주기로 뇌 혈류량은 1~2%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인지훈련은 효과적으로 뇌의 노화를 막는 셈이다. 한편 신체 운동을 한 그룹에서는 뇌 혈류량이 전체적으로 증가하진 않았지만 일부 참가자의 기억력이 좋아졌으며, 기억 관련 부위인 해마의 혈류량이 늘어났다. 

 

연구에 참여한 로라 드 피나 미국 쿠퍼연구소 CEO는 “뇌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인지훈련과 신체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강사도 “특히 어린이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서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 숫자 놀이를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추억의 오락실 게임 DDR처럼 운동량↑ 재미는 덤

 

발판을 보고 있노라면 90년대 유행하던 오락실 게임 DDR (무려 Dance Dance Revolution 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졌다)이나 펌프가 떠오른다. 500원 짜리 동전을 펌프 앞에 차례로 놓은 채 순서를 기다리던 유년기가 그리워지는 건 덤이다.

 

DDR 속 음악의 평균 박자(BPM)은 137비트.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심박수의 55~85%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박자다. 미국스포츠의학회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1주에 1000~2000kcal, 하루로 치면 300~500kcal를 소모하라고 권장한다. DDR로만 운동을 한다면 주 3회 43분, 주 4회 29분 동안 DDR을 하면 건강한 다이어트가 된다.

 

성인이 DDR로 운동을 할 때 장점은 점점 희미해져가는 기억력을 되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레베카 러쉬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은 학위논문에서 폐경기 여성의 인지 능력 향상에 DDR이 도움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 원동력은 화면 속 지시를 보고, 발판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발판을 누르는 게임의 복잡성에 있다.

 

연구에 참여한 평균 나이 55.2세, 몸무게 80키로의 39명은 6개월 간 이뤄진 DDR 운동으로 인지 능력 향상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나 기억력, 의사결정, 주의 집중에 관여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됐다. 반면 단순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은 집단은 자연스러운 노화를 맞이해 인지 능력이 감소했다.

 

DDR 운동은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 11세 아이들이 DDR을 통해 운동을 할 경우 체력 향상은 물론, 자존감 역시 높아졌다. DDR로 운동을 한 아이들의 자존감 점수는 0.8로 단순 유산소 운동을 한 아이들의 점수 0.78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김 강사는 “점프핏 운동은 1회 수업에 약 50분가량 진행된다”며 “주 3회만 참여한다면 권장 칼로리 소모량을 넘겨 운동할 수 있어 다이어트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능력 향상, 어른들의 치매 예방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편집자주
작심삼일(作心三日). 새해 결심을 세워도 3일 만에 포기하기 일쑤다. 의지 탓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원래 그렇단다. 그렇다면 작심일일(作心一日)로 전략을 바꿔본다. 기자가 각종 운동들을 체험하고 과학적으로 효능을 분석해봤다. 참가한 모든 운동은 기자의 사비를 들이거나 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 진행했다.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일일 운동체험기를 시작한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3 + 5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