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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일일 운동기④ FITT]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내 체력은 몇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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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일일 운동기④ FITT]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내 체력은 몇 점?

2017.01.30 18:00

피트 검사 과정. 트레이너가 시키는 동작을 수행하며 각 부위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 기능을 평가한다. 피험자가 동작을 수행하는 동안 트레이너는 0~3점의 척도로 움직임의 기능을 평가한다. -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제공
피트 검사 과정. 트레이너가 시키는 동작을 수행하며 각 부위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 기능을 평가한다. 피험자가 동작을 수행하는 동안 트레이너는 0~3점의 척도로 움직임의 기능을 평가한다. -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늘 이긴다. 살과의 전쟁도 별반 다를바 없다. 지긋지긋한 ‘지방이’들과 결별하기 위해선 나의 한계체력과 취약 부위를 알아야 한다.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체성분 분석(인바디)은 몸 어떤 부위에 근력이나 지방이 많은지 알려준다. 하지만 그 근력이 바로 체력과 연결되진 않는다. 학창시절 체력장에서 매기던 점수를 더 전문화한 국내 첫 체력 측정 검사 프로그램 ‘피트(FITT)’를 소개한다.

 

● 2.4㎞를 전력질주하자 ‘심폐나이 32세’

 

심폐능력 검사지의 일부분. - 어반피트 제공
심폐능력 검사지의 일부분. - 어반피트 제공

“지금 힘든 정도가 얼마나 되시죠?”
“10(한계에 달함)이요 10! 속도 좀 줄여주세요”

 

작심일일 취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트레이너에게 화를 냈다. 체력을 평가하는데 자칫하면 점심 반찬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줄 알았다. 트레드밀 위에서 2.4㎞를 체력이 허락하는 한 가장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중간 중간 트레이너가 1(아무렇지 않음)에서 10(한계에 달함)까지 힘든 정도를 묻는다.

 

체험을 도와준 전진세 어반피트 강사는 야속하게도 속도를 잠깐 내려주더니 다시 올린다. 이게 다 내 체력 점수가 좋게 나오게 하기 위함이란다. 14분 55초 만에 2.4㎞를 완주했다. 피트 프로그램에 기록을 입력하자 만 28세 여성 100명 중 55등, 심폐 나이 32세라는 결과가 떴다. 그간 작심일일 운동하며 무엇을 한 건지 자괴감에 빠진다. 전 강사는 “미국인들을 기준으로 한 데이터베이스라 그렇다”는 소소한 위로를 건넸다.

 

 

● 부위별 근육의 수축·이완 능력 평가하고, 재활 필요한 부위 짚어내

 

 

피트의 움직임 기능 검사(FMS) 결과지. 각 부위별 관절 및 근육의 움직임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FMT점수를 매긴다. 24점 만점에서 11점 이하일 경우 체력증진이나 다이어트 보다는 재활을 위한 프로그램을 먼저 권장한다. - 어반피트 제공
피트의 움직임 기능 검사(FMS) 결과지. 각 부위별 관절 및 근육의 움직임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FMT점수를 매긴다. 24점 만점에서 11점 이하일 경우 체력증진이나 다이어트 보다는 재활을 위한 프로그램을 먼저 권장한다. - 어반피트 제공

피트에는 익숙한 체성분 검사와 심폐 기능검사, 근력 검사, 움직임 기능 (FMS) 검사 등이 포함된다. 근력 검사를 위해서는 1분 간 윗몸일으키기, 스쿼트, 팔굽혀 펴기를 최대 몇 번 할 수 있는지,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가 몇 kg인지 등을 평가한다. FMS 검사에는 등 뒤에서 양 손을 서로 맞잡을 수 있는지, 눈을 감고 한 발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 등이 포함된다. 리포트의 형태로 부위별 체력 점수가 측정되고, 트레이너들이 이를 근거로 적합한 운동법을 처방해준다. (스스로 간략한 체력을 측정해보는 것은 FITT홈페이지(http://www.fitt.kr/)에서도 해볼 수 있다.)

 

심폐 기능을 예로 들어보자. 심폐 검사로 확인한 기자의 최대 산소 섭취량(VO2max)은 35.9다.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는 최대 산소 섭취량의 50~70%에 이를 수준으로 운동을 하라고 권장한다. 이에 따르면 기자의 적정한 트레드밀 운동 속도는 시속 5.8~7.7㎞다. 시속 5.8㎞로 한 시간 걸으면 대략 312cal가 소모된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이조절 없이 걷기 운동으로만 주간 권장 소모 칼로리 2000cal를 소비하려고 한다면 5.8㎞의 속도로 주 3회 2시간씩 걸어야 하는 정도다.

 

피트는 일반인이 자기 몸이 어떤 상태인지 간편하게 알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미국스포츠의학회의 알고리즘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정보를 근거해 데이터를 구축했다. 한국인의 체력 데이터는 1980년대 이후 조사된 적이 없기 때문에 피트에는 서양인의 체력 데이터를 활용했다. 체격 조건이 불리한 동양인에게 운동 처방을 내릴 때는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홍석재 대표는 “한국인의 체력 데이터는 과거에 머물러 있고, 군대에서 병사들의 체력을 평가할 때도 과거의 결과를 활용하고 있다”며 “피트를 여러 운동 센터에 적용해 데이터를 모으면 앞으로 한국인 맞춤형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나의 걸음걸이는 올바를까?’ 모션 분석 등 더 똑똑해지는 운동

 

체력 뿐 아니라 운동 습관을 평가하는 방법까지 운동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모션 분석 장비를 통해 걸음걸이, 스쿼트 자세 등 다양한 운동 자세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카메라로 골프 스윙 자세를 검사하는 방법을 개발했고, 이를 스크린 골프 업체 ‘골프존’에 기술이전 한 바 있다.

 

골프보다 대중화된 운동인 트레드밀에도 이를 적용했다. 트레드밀 발판 하단 양쪽에 있는 레이저가 발이 어떤 부위부터 땅에 닿는지, 땅에 닿았을 때의 시간이 적절한지, 양발의 보폭이 유사한지 등을 평가한다. 동시에 전방과 옆면에서 카메라 2대가 걷는 자세를 평가하며 나의 상체나 하체가 한쪽으로 기울진 않았는지 검사한다.

 

기자의 경우 몸의 오른쪽 근육이 왼쪽에 비해 과도하게 발달한 불균형 상태다. 모션 분석을 해 보니 이러한 몸 상태 때문에 걸음걸이의 비대칭도 드러난다. 오른 다리의 힘이 좋기 때문에 오른쪽 발을 디뎠을 때는 보폭이 길고, 왼쪽 다리를 디뎠을 때는 보폭이 짧다. 이 자세로 계속 운동을 하면 발달한 근육을 계속 더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불균형은 더 심화된다.

 

김남중 올핏 대표는 “트레드밀 앞 화면에 영상을 띄워 놓으면 운동을 할 때 사용자가 스스로 자기 걸음걸이의 균형을 맞추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편집자주
작심삼일(作心三日). 새해 결심을 세워도 3일 만에 포기하기 일쑤다. 의지 탓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원래 그렇단다. 그렇다면 작심일일(作心一日)로 전략을 바꿔본다. 기자가 각종 운동들을 체험하고 과학적으로 효능을 분석해봤다. 참가한 모든 운동은 기자의 사비를 들이거나 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 진행했다.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일일 운동체험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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