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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일일 운동기 (마지막) 크로스핏] 남친 만들고 싶은 여성, 크로스핏에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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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일일 운동기 (마지막) 크로스핏] 남친 만들고 싶은 여성, 크로스핏에 도전하라

2017.02.12 19:00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제공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아잉. 쌤 너무 힘들어요.”

 

기자는 애교가 많은 스타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생면부지 트레이너에게 나도 모르게 힘들다고 아양을 떨었다. 추운 날씨에 얼어있던 몸을 녹이기 위해 3분 간 ‘니업러닝(무릎을 허리높이까지 들어올리며 제자리에서 뛰는 운동)’을 했다. 3분 뒤 ‘아 이제 그만 집에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싱 동작을 배우며 몸을 풀고, 정해진 ‘오늘의 운동(WOD·Work Of Day)’을 진행한다. 수준을 고려해 간단하게(?) 스쿼트, 버핏테스트, 니업러닝, 박스점프, 마운틴클라이머로 이뤄진 운동을 2세트 하고, 무한도전에서나 봤었던 로잉머신으로 1㎞ 거리를 이동했다. 무거운 밧줄을 위아래, 양옆으로 힘껏 흔들고 나자 운동이 끝났다.

 

WOD를 하는데 걸린 시간은 끽해야 10분. 12번 정도 아양을 떨었으며, 운동 후 체육관 바닥에 깡생수를 마시며 15분 정도 퍼질러 앉아있었다.

 

● 크로스핏, 사실은 여성에게 더 인기

 

어두운 체육관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진행하는 크로스핏.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크로스핏을 하는 세계 1000만 명의 사람들 중 60%가 여성일 정도로 세계 추세로 보자면 여성들에게 오히려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운동이다.

 

1995년 미국 산타크루즈의 작은 체육관에서 태어난 이 운동의 인기 비결은 강렬함이다. 길어야 20분 정도 진행되는 WOD는 온 몸의 근육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대표적 WOD인 ‘동키콩(Donkey Kong)은 버피(선 자세에서 손 짚고 엎드리기를 반복), 케드벨 스윙(쇠로 만든 공을 들고 팔을 앞뒤로 휘저음), 박스점프(일정 높이의 상자에 두발로 뛰어올랐다 내려오는 운동)을 21, 15, 9번씩 3세트를 진행한다. 성인 남성이 이를 8분 23초에 끝낼 경우 169.5Cal를 소비할 수 있다.

 

쓰러스터(바벨을 들고 앉았다 일어나기), 풀업(턱걸이)를 21, 15번씩 반복하는 ‘프랑(Fran)’은 평균 5분 52초의 시간이 걸리며 이때 63.9Cal를 소비할 수 있다. 20분의 시간 동안 풀업 5개, 푸시업 10개, 스쿼트 15개로 이뤄진 세트를 가능한 많이 반복하는 ‘신디(Cindy)’는 평균 251Cal가 소모된다.

 

시속 12㎞로 1시간 동안 러닝머신을 했을 때 861Cal를 소비하고, 1시간 동안 열렬히 농구를 했을 때 584Cal를 소비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크로스핏의 운동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 크로스핏 하면 근육 잘 만드는 단백질 생겨

 

미국운동협회는 신체능력의 향상을 위해서 운동할 때 최대심박수(HRmax)를 64~94%로,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을 40~85%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크로스핏은 첫 라운드에 HRmax가 90%, VO2max는 80%를 달성한다. 천천히 끌어올리고 정점에 달한 후 다시 식는 일반적 운동과 달리 처음부터 정점에서 운동을 진행한단 의미다.

 

운동이 강렬하다고 해서 신체증진에 반드시 좋을까? 미국 스크립스연구소(TSRI) 연구진은 고강도의 운동을 하면 ‘CRTC2’라는 단백질이 활성화되며 근육이 단련된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엠보저널(EMBO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CRTC2가 아드레날린과 칼슘의 경로를 조절해 근육의 적응과 성장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CRTC2 단백질이 결여된 유전자 조작 쥐와 비교한 결과, 같은 운동을 해도 CRTC2 단백질을 보유한 쥐의 근육이 돌연변이 쥐에 비해 15% 더 성장했다.

 

● 운동 결심이 3일을 못 가는 당신에게

 

운동 어플
운동 어플 '마일로'의 화면. 원하는 수업 형태, 종목, 지역, 시간 대 등을 선택한 뒤 어플리케이션에서 예약을 하면 일정 비용을 지불한 뒤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운동결심이 오래 가지 않는 포기족들에게 유용하다. - 마일로 화면캡처 제공

작심일일 운동기 취재를 하며 여러 종류의 운동을 경험했다. 그리고 운동 자체에 대한 재미를 느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출근도장 찍듯 헬스장에 방문해서 텔레비전을 틀어놓은 트레드밀 앞에서 무의미하게 걷던 과거의 운동과는 확연히 달랐다.

 

다행히도 여러 운동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출시돼 이미 운동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어플과 제휴를 맺은 센터 중에서 선호하는 종목, 지역, 시간대를 선택한 후 간단히 예약 후 방문하기만 하면 된다. 정규 회원이 아닌 어플 이용객이라고 해서 특별한 차별도 없다. 작심일일이라는 작은 티끌이 모여 건강한 습관이 생기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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