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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삐딱보기] 베타카로틴이 노화를 억제한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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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20일 18:00 프린트하기

‘건강식품 삐딱보기’ 코너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온 논문이 있었습니다. 바로 ‘베타카로틴’이 어떤 능력이 있는지 임상 실험한 내용이었습니다.

 

● 야맹증과 피부 재생에 좋은 베타카로틴

 

베타카로틴은 식물에 들어있는 색소 중 하나입니다. 노랗고 붉은 색을 내는 카로티노이드 색소 중 하나지요. 당근이나 고추, 시금치, 쑥, 쑥갓 같은 채소나 클로렐라, 스피룰리나 같은 조류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검색 창에 ‘베타카로틴 효능’이라고 검색하면 가장 먼저 눈에 좋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베타카로틴은 일부가 소장에서 레티놀로 변하기 때문이지요. 레티놀은 비타민 A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야맹증이 생깁니다.

 

 

당근은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 중 하나다. - GIB 제공
당근은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 중 하나다. - GIB 제공

 

 

이 외에도 사람들이 전하는 베타카로틴의 효능은 다양합니다. 항산화 작용, 노화 방지, 세포 재생 촉진, 암 예방, 심장병, 면역력, 불임, 여드름 잇몸병…. 그대로 보기만 하면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보입니다.

 

‘베타카로틴’ 영양제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효능을 인정받아야 하는지 식품안전정보포털에서 찾아봤습니다.

 

① 어두운 곳에서 시각 적응을 위해 필요

: 비타민A가 부족할 때 생기는 야맹증과 관련된 기능이겠지요?


② 피부와 점막을 형성하고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

: 피부와 점막은 신체에서 외부 물질과 가장 먼저 닿는 부분입니다. 베타카로틴을 섭취하면 피부세포가 형성되고 기능이 유지될테니, 베타카로틴이 부족했더라면 영양제를 먹음으로써 피부가 좋아질 수도 있겠습니다.


③ 상피세포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

: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을 덮고 있는 세포가 바로 상피세포입니다. ②의 효능과 유사하다고 보면 되겠네요.

 

네, 여기까지입니다. 베타카로틴 영양제 섭취에 있어 그 외의 기능은 우리나라에서는 실제로 기능한다고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 베타카로틴 섭취 효능에 대해 임상으로 실험한다면

 

베나카로틴은 피부 세포에 대해 효능을 인정받았는데, ‘상피 세포의 성장과 발달’이라는 말을 살짝 바꾸면 세포의 성장과 발달입니다. 관대하게 쓴다면 ‘세포 재생’으로 쓸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세포 재생이라는 말에 자동적으로 따라 붙는 말은 노화 방지입니다. 무엇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또 그럴싸 해보입니다.

 

저처럼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노화 방지’ ‘세포 재생’ ‘항산화 작용’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진짜인지 의문을 갖습니다. 호주 웨스턴대 연구진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었나봅니다. 베타카로틴의 여러 효능을 정확하게 판단하고자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평균 21세의 남성 43명을 실험 참가자로 모아 이들의 피부색, 면역력, 산화 스트레스, 정액 상태 등을 측정했습니다. 그 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베타카로틴을, 다른 그룹에게는 베타카로틴이라고 알려줬지만 사실은 아무 효능이 없는 위약을 12주 동안 복용하게 했습니다.

 

12주 뒤 이들에게 무슨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실제 베타카로틴을 꾸준히 복용한 그룹이나 위약을 복용한 그룹이나 면역력, 산화 스트레스, 정액 상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베타카로틴이 면역력을 증진시키거나 항산화 작용을 하지는 않았다는 거지요. 반면 한 가지는 뚜렷하게 변했습니다. 피부색입니다. 베타카로틴을 섭취한 그룹은 피부색이 좋아져 더 건강하게 보이게 됐습니다. 

 

 

베타카로틴을 복용한 그룹의 피부색 변화(윗줄)와 위약을 복용한 그룹의 피부색 변화(아랫줄). 베타카로틴을 꾸준히 복용한 그룹이 더 건강한 느낌을 주는 방향으로 피부색이 변했다.  - 용지후 호주 웨스턴대 석사후연구원 제공
베타카로틴을 복용한 그룹의 피부색 변화(윗줄)와 위약을 복용한 그룹의 피부색 변화(아랫줄). 베타카로틴을 꾸준히 복용한 그룹이 더 건강한 느낌을 주는 방향으로 피부색이 변했다. 연구팀은 이 사실을 바탕으로 어느 쪽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테스트도 추가로 진행했는데, 설문에 응답한 여성들은 베타카로틴을 꾸준히 복용해 피부색이 바뀐 사진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 용지후 호주 웨스턴대 석사후연구원 제공

 

 

지금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식품안전포털 공지에 따르면, 베타카로틴은 야맹증을 돕는 비타민A로서의 효능과 피부 세포를 만들고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지요.

 

※ 편집자 주

이 글을 포함해 수많은 건강보조식품을 안내하는 칼럼들에서 이야기하듯 보조식품은 ‘보조’할 뿐입니다. [건강식품 삐딱보기]에서는 건강보조식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성분이나 제품들이 실제로 어떤 효능을 가갖고 있는지 최신 논문을 통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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