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성·젠더 차이’ 과학기술연구에 반영하도록 제도 바뀔까?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03월 10일 20:00 프린트하기

여성과기인 위한 정책토론회 열려…문미옥 의원 법안발의 예고

 

엘리자베스 폴리처 젠더서밋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제안’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 변지민 기자 제공
엘리자베스 폴리처 젠더서밋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제안’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 변지민 기자 제공

“구글 음성인식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가상현실(VR) 체험 기기는 여성에게 더 멀미를 많이 일으키고요.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자들은 이런 젠더 차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여성 과학자 젠더 운동을 펼치는 NGO 포샤 (Portia)의 엘리자베스 폴리처(Elizabeth Pollitzer)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제안’ 토론회에서 성과 젠더 차이를 고려하며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처 대표는 자동차가 남성 위주로 설계돼 사고가 났을 때 여성이 더 큰 피해를 입는 사례, 신약개발 과정에 남성 중심으로 임상시험이 이뤄져 여성에게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번 토론회는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성과총) 젠더혁신연구센터가 주관했다.


정책제안 토론에는 성창모 유엔기후변화협약기술 집행기구 위원이 좌장을 맡고 김소영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원장, 이혜숙 젠더혁신연구센터 수석연구원, 박세문 여성과총 회장, 한화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김소영 원장은 “과학기술인이 육아휴직을 쓸 때 대체인력을 구해주는 전문적인 시스템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에 전문기술을 가진 고학력 인력이 필요해 쉽게 대체인력을 구할 수 없는 특징이 있고, 임신·출산·육아로 한번 경력이 단절되면 다시 일터로 복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한국연구재단의 학문분야별 연구자DB 등을 이용해 대체인력을 확보하는 공적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숙 수석연구원은 “연구개발을 할 때 성·젠더 분석을 반영하도록 과학기술기본법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해외 과학기술연구지원 기관의 젠더혁신 관련 지침을 예로 들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임상 연구를 할 때 여성과 소수집단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모니터링하도록 의무화했다. 캐나다 국립보건연구소는 연구비를 신청할 때 성·젠더 영향평가를 포함하는지 표시하도록 규정했고, 독일 연구재단은 젠더 분석을 의무화했다. 스페인 과학혁신부는 혁신전략을 짤 때 젠더 관점을 도입하도록 촉구하는 지침을 두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제안’ 토론회 발제자들. - 변지민 기자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제안’ 토론회 발제자들. - 변지민 기자 제공

박세문 회장은 “과학기술정책을 수립할 때 여성과총 등 여성과학기술단체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진 소장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등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여성연구자 참여비율 확대 △정부 연구개발(R&D)사업 전체 프로세스에 여성인력 참여 확대 및 참여율 정보 공개 △여성과학자 대형과제 참여트랙 운영 및 R&D 펀드 신설 △여성 비중이 높은 학생연구원의 안전관리 및 근무환경 개선 등 4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한편 문미옥 의원은 이날 제안된 내용 일부를 법률로 반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여성과학기술인 지원 방안을 구체화해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과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성과 평가 및 성과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성별 특성이 연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다. 문 의원 측은 “법률 개정안은 다음주 초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제안’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 변지민 기자 제공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제안’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 변지민 기자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제안’ 토론회 참석자들. - 변지민 기자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제안’ 토론회 참석자들. - 변지민 기자 제공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03월 10일 20:0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4 + 1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