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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50대가 외로움을 더 느끼는 이유는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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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19일 09:00 프린트하기

인간은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사는 것이 목숨만큼 중요한 ‘사회적 동물’이다. 그렇지만 외로움 역시 평생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소중한 동반자이다.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배고픔’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끼니를 열심히 챙겨 먹지 않게 되듯이, 외로움은 지금 내게 친밀한 인간관계가 부족함을 알려주는 ‘사회적 배고픔’이기 때문이다. 평생 혼자여도 전-혀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사랑을 갈망하거나 대화 상대를 찾아 헤매거나 하지 않게 될 것이다.

 

GIB 제공
GIB 제공

최근 발달심리학지(Developmental Psychology)에 실린 루만(Luhmann)의 연구에 의하면, 살면서 비교적 더 외로운 시점과 덜 외로운 시기가 있다고 한다. 약 1만6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살면서 외로움이 확 증가하는 시점이 두 번 있는데, 하나는 30대 시절 또 하나는 50대였다.


겉으로 보면 나이가 80대 이상에서 외로움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소득수준, 건강, 고용상태, 친구의 수, 혼자사는지 여부를 함께 고려하 삶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기점인 30대와 50대에 외로움이 제일 높은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축이 나이, 새로축이 외로움. ‘점선’이 소득수준, 건강, 고용상태, 친구의 수, 혼자사는지 여부가 일정하다고 할 때 예측한 외로움 수준이다.
가로축이 나이, 새로축이 외로움. ‘점선’이 소득수준, 건강, 고용상태, 친구의 수, 혼자사는지 여부가 일정하다고 할 때 예측한 외로움 수준이다.

생각해 보면 이 두 시기는 흔히 우리가 늦은 나이에 오춘기가 찾아왔다고 하거나(30대) 중년의 위기를 겪게 된다고들 하는 시기(50대)와 맞물리는 것 같기도 하다.


연구자들은 저 두 나이대가 삶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는 시기이며,  특히 30대는 사랑하는 사람을 어서 만들어야한다거나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시기인 만큼, 외로움을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40대와 70대에는 다소 외로움이 가라앉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는 욕구가 다소 줄어들고 기존의 관계에 감사함을 느끼며 ‘안정감’을 얻는 시기이기 때문일까?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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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나이가 들수록 일상의 작은 것들과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기뻐할 줄 아는 능력이 더 많이 생긴다는 연구들이 있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것들만 보고 기뻐하며 살 시간도 부족하다는 모드가 되며 앞으로의 미래를 보며 현재를 희생하기보다는 ‘지금’을 충실히 살자는 마음이 커진다는 것이다(Carstensen & Mikels, 2005).


또한 나이가 들수록 갖가지 경험을 겪게 되면서 작은 일에는 더 이상 정서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될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젊었을 때는 괜찮은데 나이가 들면서 모든 게 안 좋아질 것이라던가 20대를 지나면 앞으로의 삶은 계속 아래로만 꺾이게 된다는 통념들에 대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발견은 흥미로워 보인다. (물론 모두에게 이런 패턴이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40대가 되면 더 정서적으로 안정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참고문헌
Luhmann, M., & Hawkley, L. C. (2016). Age differences in loneliness from late adolescence to oldest old age. Developmental Psychology, 52, 943-959.
Carstensen, L. L., & Mikels, J. A. (2005). At the intersection of emotion and cognition aging and the positivity effect.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14, 117-121.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지뇽뇽 심리학 칼럼니스트

imaum02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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