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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화끈한 ‘정액검사’…단돈 5000원이면 ‘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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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화끈한 ‘정액검사’…단돈 5000원이면 ‘편안하게~’

2017.03.23 03:00
연구진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 정액검사 기기
연구진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 정액검사 기기 '퍼티렉스' - 사이언스 중개의학 제공

직장인 변 모씨(31)는 최근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정액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비뇨기과. 간호사가 변 씨를 TV가 덩그러니 놓인 컴컴한 방으로 이끌더니 종이컵 하나를 내밀며 “원하시는 걸로 보시면 됩니다”라며 상냥한 인사를 건넸다. TV 속 철지난(?) 동영상에 내상을 입고, 병원 다른 환자들의 눈치를 보다보니 3일간 금욕했음에도 불구하고 욕망은 커녕 현자타임만 왔다.

 

출산 계획을 세운 남성이라면 변 씨처럼 꽤나 민망한 상황을 겪어본 적 있을 것이다. 미국 연구진이 남성들의 민망함을 덜어줄 간편한 검사기기를 개발했다.

 

존 페트로짜 미국 매사츄세츠종합병원 불임센터 교수 팀은 미국 브링엄여성병원과 공동으로 스마트폰에 부착해 수 초 안에 정액의 정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기기 ‘퍼티렉스(Fertilex)’를 개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23일자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세계 4500만 쌍 부부가 난임을 겪고 있으며 이중 40%는 남성 정자의 문제 때문이다. 정액 검사는 1회 사정 량, 정자의 농도, 운동성을 갖춘 정자의 비율을 분석해 정자의 건강을 판정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회 사정량이 2.0~5.0㎖가 되고, 1㎖당 2000만 개의 정자가 있으며 이 중 절반이 운동성을 갖춰야 정상이라는 기준을 세웠다.

 

하지만 현재 병원에서 시행하는 정액 검사는 숙달된 전문가의 해석을 토대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노동력과 일정 수준의 분석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검사자의 심리적 압박감은 검사를 더 꺼려지게 만든다.

 

연구진이 개발한 퍼티렉스는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간단한 기기다. 채취된 정액 샘플을 일회용 집기에 담은 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5초 안에 화면에 검사 결과를 보여준다. 제작비용도 고작 4.45달러(약 5000원) 정도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매사츄세츠종합병원에 방문한 350명의 정액 샘플을 채취해 퍼티렉스로 분석했다. 그 결과 WHO의 기준에 따라 98% 정확도로 비정상 정액 샘플을 골라내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전문가의 해석이 필요없어 심리적 압박 없이 가정에서 편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어떤 교육도 받지 않은 10명의 참가자는 퍼티렉스를 이용해 무작위로 고른 100개 이상의 정액 샘플을 정확하게 분류해냈다.

 

페트로짜 교수는 “가정용 임신 테스터나 배란 테스터처럼 정액 검사 역시 간단하고 저렴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이로 인해 불임 치료에 대한 접근이 더 빨라지고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이며,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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