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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①] 학교는 미래 인재를 키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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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23일 15:00 프린트하기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사회, 경제, 환경, 문화, 교육 등 일상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은 실감합니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우리 아이 교육입니다.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여기저기 뒤져봐도 뾰족한 해법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두 아이를 키우는 기자가 ‘내 아이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라는 기획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변하는 시대에 불안한 부모를 위해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위로와  함께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이렇게 해 보자!’는 희망의 메세지와 응원을 담아 소개합니다. 


#1. 프롤로그

 

육아서 코너를 잊지 않고 들르는 것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때문이다. - 염지현 제공
육아서 코너를 잊지 않고 들르는 것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때문이다. - 염지현 제공

아이를 낳은 뒤로 서점만 가면 ‘부모교육, 자녀교육’ 등의 서적이 있는 ‘육아’ 코너를 항상 들립니다. 그 중에서도 눈이 먼저 가는 것은 ‘교육 정보’입니다. 하지만 다들 “육아를 글로 배워 봐야 소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으니까요.

 

워킹맘으로 아이를 바르게 키운다는 것은 과연 ‘욕심’일까요? 정말 고민입니다. “공부만 잘하면 OK”라는 심정으로, 일주일 내내 학원을 보내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는 시대가 끝나는 듯 합니다. 취재하면서 만난 전문가들은 “세상은 더 이상 ‘공부’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조언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우리가 믿던 성공 방정식을 허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길을 제시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과연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될 무렵에는 어떤 인재가 각광을 받을까요. 한 우물을 계속 파는 인재가 아니라 ‘융합형 인재’ 또는 ‘통섭형 인재’ 또는 ‘하이브리드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말은 다르지만 이것저것 다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겠지요.

 

이런 추상적인 얘기 속에서 당장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무엇부터 시작하고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의문과 걱정 투성이입니다. 프롤로그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확실히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 몇 가지를 짚어봅니다. 일단 여기서 출발해야겠죠.

 

● 궁금증1: 학교 교육으로 융합형 인재가 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 배운다고 하면, 학교 교육을 제일 먼저 생각합니다. 실제로 학교는 아이가 하루의 3분의 1  이상을 보내는 곳입니다. 고등학생은 경우에 따라 절반 이상 보내기도 하고요. 그런데 학교가 변화하는 시대를 잘 추격하고 있는지는 고민입니다.

 

학교는 변화를 가장 천천히 받아들이는 곳입니다. 검증되고 확실한 지식을 교과서로 확정하고, 후세대에게 전수하기 위해서겠죠. 새로운 지식과 사실을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절차와 제도가 복잡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널에 발표된 유의미한 새 연구 성과가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적용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교육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교과서는 계속 새롭게 구성되지만 내용이 혁신적으로 바뀌진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과서를 새로이 준비하는 준비 기간 자체가 너무 짧습니다. 그러니 준비하는 교사와 교수진은 ‘기존의 내용’을 바탕으로 아주 살짝, 언급된 예시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김주후 아주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교수는 저서 ‘우리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7가지 질문’에서 “곧 가까운 미래에 학교 교육 안에서 틀에 박힌 공부와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한,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 위한 노력만으로는 적응하기 어려운 시대가 온다”고 단언했습니다. 지금 배우는 것들 대부분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대부분 해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수명도 길어져, 학생 시절 배운 지식만으로 평생을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20세기 방식으로, 19세기 콘텐츠를 가르치는 것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분명 미래에는 지금 현재 제도 내 교육에서 가르치는 것과는 다른 지식과 기술들이 요구될 테니, 지금부터라도 틈틈이 미래 흐름을 따르는 학교 밖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끊임없이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환경에 노출될 것이며, 점점 더 의사결정을 위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많아질 것이다. 언제까지 부모가 아이의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없으므로 아이 스스로 결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 GIB 제공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끊임없이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환경에 노출될 것이며, 점점 더 의사결정을 위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많아질 것이다. 언제까지 부모가 아이의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없으므로 아이 스스로 결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 GIB 제공


정부가, 학교가, 교사가 각 개인의 재능과 특성에 맞는 꿈의 디자인을 돕고, 그 꿈에 맞게 준비해야 할 역량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최신 정보도 실시간으로 함께 공유하며 나아갈 길을 함께 진심으로 모색해, 고등교육을 원하는 누구나 상급학교로 진학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부모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배움을 갈망하며 학교 밖으로 눈을 돌립니다.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궁금증2: 학원은 학교 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까?

 

요즘 많은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뿐 아니라 음악, 미술, 체육 등을 학원에서 익히고 있습니다. 요즘은 SW 교육도 학원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원의 목적은 학교 성적을 올리는 것입니다. 일부 부모는 자녀를 특목고, 자사고를 진학하기 위한 전문 학원을 찾아다닙니다. 국영수뿐만 아니라 발명 대회 입상, 경진대회 입상과 같은 스펙이 필요해 학원을 등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물론 일부 학원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학원 교육은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 위해, 상급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상을 위한 것입니다. 서울 소재의 한 공립 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답을 구하는 절차에만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답을 구하기 위한 비법(?)을 외우고, 창의력을 요구하는 경시대회조차 ‘만들어진 호기심’ ‘학습된 호기심’으로 무장해 출전합니다. 정말로 자발적으로 궁금한 게 아니라 ‘궁금해야 할 것’, ‘질문해야 할 것’을 외우고 있다는 말입니다.

과목에 상관없이, 분야에 상관없이, 목적에 상관없이 ‘떠먹여 주는 밥’만 먹고 자라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선진국을 추격할 때는 선진국이 풀었던 문제를 외워서 풀어내면 됐지만, 이제는 그 방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지영 숭실대 베어드학부대학(교양학부) 교육학 전공 교수는 “지금까진 누군가의 복사본으로 롤모델의 인생을 흉내내는 것이 먹혔(?)을지라도, 앞으로는 개개인이 모두 독립된 ‘브랜드’로 살아가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학교 밖의 입시 위주 학원 역시, 미래를 준비하는 대안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 궁금증3: 요즘 애들이 문제라고?

학교 현장에 취재를 다니며 불특정 다수의 청소년을 만날 때마다 간혹 ‘꿈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아이를 낳기 전 마냥 안타깝다에 머물러 있던 생각은 ‘저 모습이 내 아이의 미래이면 어쩌지?’까지 발전하게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도전정신이 크게 필요 없는 안정적 직업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구세주보다 높다는 ‘건물주’가 청소년들의 꿈이 됐고, 안정성의 대명사인 ‘공무원’이 선호도가 최상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대학생들도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게 청소년이나 아이들의 문제일까요? ‘요즘 애들이 문제’라는 말은 원시시대 동굴에도 적혀있었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습니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그럼, 요즘 어른이 문제일 수도 있다는 말 아닐까요?

 

부모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응원하며, 실제로 아이가 다수의 영역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통해 자립심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GIB 제공
부모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응원하며, 실제로 아이가 다수의 영역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통해 자립심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GIB 제공


교육 전문가들은 요즘 청년(!)들이 과거와 비교해 자존감, 자립심, 자신감, 자율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합니다. 덧붙여 이런 사태의 발단이 부모가 이끄는 대로, 부모가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니며 정해진 틀 안에서 오직 대학 입학만을 목표로 살아왔기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합니다.

부모들 세대야 경제 성장이 지속됐고, 학창 시절만 열심히 보내면 직장 생활을 버틸 수 있는 시대였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 성공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주인공’ 노릇을 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게 될 우리의 아이들은 이런 영광을 누리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는 한 사람, 한 기관의 목소리가 아닌 세상의 변화를 수년 간 분석해 온 미래학자들의 종합적인 의견입니다.

이런 환경을 헤체가려면 자립심, 창의성이 강해야 합니다. 미국의 유명 코칭전문가이자 경제학 박사인 조 루비노는 자신의 책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워라’에서 “창의력, 재능, 인성, 자존감이 뛰어난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의 마음속에 자립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립심이 있어야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이는 생각을 다방면으로 확장하는 창의력 기르기에 도움이 되며, 창의력이 풍성해지면 질문하는 능력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배움의 갈증을 느끼고, 배움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 필요한 공부를 하면, 실력도 쌓고 성적도 잘 나오고, 성적이 잘 나오면 자존감, 자신감까지 자연스럽게 길러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이효진 메이커스쿨 교육 연구 디렉터는 “결국 아이들을 미래형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과거의 프레임에 갇혀있는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 대안을 찾으려는 자발적인 움직임도 있어

조금은 암울하지만 완전히 좌절만 할 상황은 아닙니다. 취재를 해보니 아직 큰 흐름을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미래 시대의 인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들입니다. 비정기적으로 하룻동안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 탐방은 물론, 코딩 교육, 박물관 견학, 국영수를 제외한 음악, 미술, 체육 활동까지. 한정된 공간엔 다 적을 수 없을만큼 다양합니다. 

곧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자녀를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할 부모의 마음가짐과 역량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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