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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라사우르스는 공룡이 아니다?”…공룡 가족사 ‘막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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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라사우르스는 공룡이 아니다?”…공룡 가족사 ‘막장드라마’

2017.03.24 07:00
헤레라사우루스의 두개골 구조. 연구진은 삐뚤빼뚤하게 난 ‘이형치아’를 토대로 헤레라사우루스가 초식과 육식을 모두 아우른 잡식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 위키미디어 제공
헤레라사우루스의 두개골 구조. 연구진은 삐뚤빼뚤하게 난 ‘이형치아’를 토대로 헤레라사우루스가 초식과 육식을 모두 아우른 잡식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 위키미디어 제공

후기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가장 오래된 공룡 중 하나인 ‘헤레라사우루스’가 실제로는 공룡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억3140만 년 만에 친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막장 드라마가 벌어질까.
 

이견은 ‘네이처’ 23일자를 통해 제기됐다. 드라마에서는 친자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한다면, 매튜 바론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팀은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과 함께 74종 초기 공룡의 골격 구조를 조사했다. 그 결과 헤레라사우루스의 치아 구조나 식성 등이 파충류인 공룡보다는 소형 포유류에 가깝다는 결론을 낸 것.
 

공룡은 악어, 익룡과 함께 조룡류(鳥龍類)를 조상으로 둔다. 1887년 영국 과학자가 골반의 형태에 따라 공룡을 용반목(龍盤目·Saurischia)과 조반목(鳥盤目·Ornithiscia)으로 분류한 뒤 1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용반목은 골반이 도마뱀과, 조반목은 조류와 유사하는 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연구진은 공룡의 457개 해부학적 특성을 도출한 끝에 결국 통념을 완전히 뒤엎은 새 ‘족보’를 내놓았다. 새로 제안된 방식은 ‘오니소스켈리다(Onithoscelida)’, ‘용각아목(Sauropodo)’ 그리고 정의를 바꾼 ‘용반목’의 3가지로 공룡을 분류한다.
 

연구진은 전통적 분류법에서 용반목에 속했던 수각아목(Therapoda)을 조반목과 묶어 오니소스켈리다라는 새 분류를 만들었다. 이 둘이 21개의 비슷한 해부학적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수각아목과 함께 용반목에 속했던 다른 하위 부류인 용각아목은 별도 분류로 독립했다. 헤레라사우르스는 새로 정의한 용반목에 포함시켰다. 헤레라사우르스는 잡식을 하고 신체적 특징은 수각아목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등 여러 분류군의 특징을 골고루 가져 하나의 분류를 정하기 어려운 공룡이었다. 

 

용각아목은 얼굴이 작고 목이 긴 대형 초식공룡, 수각아목은 몸이 육중하고 앞발이 짧은 육식 공룡을 말합니다. 용각아목에 속하는 공룡으로는 아파토사우르스, 수각아목에 속하는 공룡으로는 티라노사우르스렉스를 들 수 있습니다. 
 

공룡 가족을 잃은 헤레라사우루스와 반대로 조반목 공룡들은 없던 자식이 생겼다. 폴 배럿 자연사박물관 교수는 “전통 분류법에서는 조반목의 혈통이 2억 만년 전에 끊겼지만, 새로운 족보로 분류하면 수각아목이 조반목의 혈통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제시한 족보가 새로운 정설로 자리 잡는 경우 공룡의 역사도 새로 쓰여야 한다. 지금까지 공룡은 수백만 년 전 지구 남반구에 있던 고대 대륙 ‘곤드와나’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왔다. 헤레라사우루스의 화석이 발견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레라사우루스가 공룡이 아닌 것으로 정의된다면 공룡 혈통의 시작점은 유럽에서 아시아에 이르는 북반구 고대륙 ‘로라시아’가 된다.
 

바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공룡 진화의 역사에 대한 재조사를 시작할 ‘신호탄’”이라며 “본격적인 공론화가 시작되면 지금까지 알려졌던 공룡의 정의와 기원을 송두리째 흔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통적 공룡의 계통 분류 체계(1842, 리차드 오웬)

권예슬 기자 제공
권예슬 기자 제공

※ 연구진이 제안한 새로운 계통 분류법(2017, 네이처)

권예슬 기자 제공
권예슬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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