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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시설 근처에 살면 전염병 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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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시설 근처에 살면 전염병 많이 걸린다?

2017.03.26 12:00

얼마 전 엄마로서 마음 아픈 뉴스를 하나 접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 설립 반대와 관련된 뉴스였는데요. 이유야 어찌 됐든 어린 아이들을 돌보기 위한 기관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설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뉴스는 언제 들어도 마음이 씁쓸해지는 것 같습니다.

 

GIB 제공
GIB 제공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대하는 지역의 이유와는 다르기는 하지만 그러한 시설을 반대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아마도 전염병도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그 보육시설을 다니지 않아도 같은 지역이라는 이유로 우리 아이가 감기는 물론 여러 가지 법정 전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보육시설 근처에 산다고 백일해와 같은 전염병의 발병률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드렉셀대학교의 연구진은 한 곳 이상의 보육시설이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그 지역에서 돌아다니는 세균에 더 자주 노출돼 전염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필라델피아에 있는 보육 시설의 총 수를 분석한 후 백일해를 진단받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비교했습니다. 보육시설을 이용하다 보면 접촉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어린이나 부모, 혹은 보육 교사들이 질병에 걸릴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구진이 궁금했던 것은 이 사람들이 세균을 가지고 지역 사회로 돌아가 다른 아이들도 아프게 하느냐 하는 것이었는데요.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라고 합니다. 지역에 보육시설이 있다고 해서 아이들이 백일해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GIB 제공
GIB 제공

연구진이 이를 확인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6세 이하 어린이들의 백일해 발병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410건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후 필라델피아에 있는 2000개의 등록된 보육시설과 관련해 이 아이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연관해 분석한 결과, 보육시설과 가까운 곳에 사는 것과 백일해의 높은 발병률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연구진은 백일해를 포함한 전염병을 예방하는 키는 바로 예방접종이라고 밝혔는데요. 백일해에 걸리지 않은 대규모 통제 집단의 아이들 중 81%가 예방 접종을 한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또한 백일해 예방 접종을 한 아이들 중 64%만이 면역력이 생긴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예방 접종이 중요한 것은 알았지만 어디에 살고 있느냐 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물론 접종을 하고도 면역력이 생겼는지 확인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전염병과 관련한 이유로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맘 아프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공중 보건(Public Health)’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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