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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③] 그런 방식으로 창의력이 키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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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③] 그런 방식으로 창의력이 키워질까?

2017.03.30 19:46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사회, 경제, 환경, 문화, 교육 등 일상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은 실감합니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우리 아이 교육입니다.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여기저기 뒤져봐도 뾰족한 해법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두 아이를 키우는 기자가 ‘내 아이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라는 기획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변하는 시대에 불안한 부모를 위해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위로와 함께,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이렇게 해 보자!’는 희망의 메시지와 응원을 담아 소개합니다.

 

#3. 학습된 창의력이 통하지 않는 시대

 

○사례 1 : 아이의 코딩 교육에 함께 참여하던 아빠, 회사원 K씨

 

회사원 K씨는 2~3년 전부터 계속  ‘코딩 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다. 중학생이 되는 딸 때문이다. 내년(2018년)부터는 중학교에서 SW교육이 정규과목으로 편성돼 수업이 시작되므로,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서다. 그러던 어느 날, 딸과 함께 코드닷오알지 홈페이지에서 MS의 대표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일정 단계를 거쳐 ‘인증서’를 발급받는 프코딩 교육 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충격을 받았다. 튜토리얼(따라하기 단계)을 따라서 무리없이 10여 단계를 통과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이제 여태까지 배운 모든 것을 이용해서 무언가 독특한 것을 만들어보세요’라는 미션이 주어지자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간혹, 부모의 창의력이 발휘되어야 할 때 우리는 종종 당황하곤 한다. - GIB 제공
간혹, 부모의 창의력이 발휘되어야 할 때 우리는 종종 당황하곤 한다. - GIB 제공

 

○사례 2 : 자유(자율)전공이 독이 된, 대학생 A 씨

 

대학생 A씨는 자유(자율)전공학부에 다니고 있다. 2학년이 되면서 세부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그의 앞에 다시 ‘결정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지금쯤이면 1년 동안 이런 수업도 들어보고, 저런 수업도 들으면서 ‘하고 싶은 일’의 가닥이 잡혀있어야 했다. 부모님께 상담을 요청해 봤지만, 부모님도 이제 성인이니 ‘선택은 네 자유’라며 지금껏 구경도 못해 본 자유를 운운하신다. 늘 부모님이 원하는 살아온 A씨는 이런 ‘자유’가 불편할 뿐이다.

 

두 사례는 모두 ‘창의력 결핍’이 가져온 이 시대 청년의 고민, 아니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례가 낯설지 않은 것은 우리가 그동안 받은 교육 탓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교실은 5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선생님들은 앞에서 열심히 수업을 하고, 학생들은 가만히 앉아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을 뿐입니다. 열심히 공부하지만, 이렇게 배운 지식을 배워 시험 답안지 외 어디에 쓸 수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답이 있는 문제풀이에만 적응이 돼,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상황에선 당황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우다가는 이런 일이 나의 이야기가 되는 건 시간 문제 아닐까요?  

 

● 창의력? 그거 왜 필요한데?

 

지난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던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수립을 위한 공동정책포럼’에서 두 번째 순서로 발표를 한 다이아나 바이틀러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지역 사회공헌 담당 디렉터. - 염지현 제공
지난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던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수립을 위한 공동정책포럼’에서 두 번째 순서로 발표를 한 다이아나 바이틀러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지역 사회공헌 담당 디렉터. - 염지현 제공

지난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수립을 위한 공동정책포럼’에서 다이아나 바이틀러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지역 사회공헌 담당 디렉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 인재를 양육하려면 5C를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강조한 5C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강조되는 4C, 즉 창의력(Creativity),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 협업능력(Collaboration)에 컴퓨팅 사고력(Computional Thinking)을 더한 것입니다. 여기에 호기심(Curiosity)을 더해 6C의 시대가 온다고도 합니다. 6C 중에서도 창의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중요시된 항목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특히 창의력이 강조되는 것은 인공지능의 발달과 ‘일자리 위기론’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계들이 똑똑해져 많은 ‘육체 노동’ 일들이 로봇으로 대체되리란 예상입니다. 특히 지난해 ’알파고’ 이후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지식 노동’까지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단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민정 중앙대 창의 ICT공학대학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다가오는 미래 시대 인간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능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전문가들은 로봇이 대신하기 어려운 일을 하려면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같은 이유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력’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는 것 입니다.

  

● 창의력? 그거 어떻게 키울 수 있는데?

 

그런데 ‘창의력’, 참 추상적이고 모호한 단어입니다. 중요한 건 알겠는데 대체 어떻게 그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요? 제도 교육만 받아 온, 창의력 제로의 부모인 나(당신)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내 아이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 속에서 아이의 창의력을 기르려면 대안 교육은 필수라고 설명합니다. 특별히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대안 교육으로는 각 활동 연령에 맞춰 생각을 구조화하고 그림으로 나타내는 연습(따라하기☞실천 1단계, 발 그림이어도 좋다, 생각을 무조건 그려 보자!)과, 메이커 운동 참여(따라하기☞실천 2단계, 상상을 현실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하나, 발 그림이어도 좋다, 생각을 무조건 그려 보자!

 

아이의 표현은 그 어떠한 형태, 어떠한 유형이라도 제한하지 말자. - (주)동아사이언스(이미지 소스:GIB) 제공
아이의 표현은 그 어떠한 형태, 어떠한 유형이라도 제한하지 말자. - (주)동아사이언스(이미지 소스:GIB) 제공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머릿속에만 머물면 아무도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림은 나의 생각을 풀어내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효진 메이커스 교육 연구 디렉터는 그림을 잘 못 그려도 문제 없다고 말합니다. 

 

“제가 바로 시쳇말로 마이너스의 손이었어요. 진짜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많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실물로 표현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젠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밖으로 꺼내기만 하면 경우에 따라 어떨 땐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때론 소프트웨어와 3D 프린터가 모든 걸 가능하게 해 준답니다.”

 

이젠 그림 실력은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닙니다. 각자의 생각을 실물로 나타내주는 고급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발 그림(발로 그린 것처럼 형편 없는 그림)이어도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무조건 생각을 밖으로 꺼내 보세요.(따라하기☞실천 1단계, 발 그림이어도 좋다, 생각을 무조건 그려 보자!)   

 

  ○ 둘, 메이커 운동에 참여하자!

 

대체 창의력이 무어냐는 기자의 질문에 송철환 메이커스 대표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게 창조(Creative) 또는 창의이고, 유(有)에서 또 다른 유(有)를 만드는 게 메이커 활동이며, 이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이 바로  메이커(maker) 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누구나 한번쯤 발명가를 꿈꿨던 시절이 있지 않던가. - GIB 제공
사실 누구나 한번쯤 발명가를 꿈꿨던 시절이 있지 않던가. - GIB 제공

 

(용어 설명 ☞ 메이커(maker) 운이란? 무언가 끊임없이 만들고 이를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운동을 말합니다. 이미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취미 수준을 너머 창업으로 이어지는 1인 제조업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3D 프린터나 디지털 기기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상상력을 바탕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발명가, 공예가, 창작자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넘어 정보를 교류하며 제품을 팔아 수익을 남기기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가장 강조되는 대안 교육 중 하나입니다.) 

 

“사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건 조물주만 할 수 있는 일이죠. 우리는 이제 우리 주변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 나만의 새로운 것을 만드는 활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바로 이런 메이커 활동이 창의력 향상을 돕습니다.”

 

이지선 메이커교육실천 회장(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은 ‘2017 영 메이커 교육’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초중생 150명과 ‘영 메이커 프로젝트’를, 전국 39개 고교 동아리의 고교생 350명과 함께 ‘영 메이커 연구소’를 운영합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메이커 활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다만, 단순한 체험이 목표가 되선 안 되며, 궁극적으로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의 철학이 반영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한국교육공학회장)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미래 교육에 꼭 필요한 정부 차원의 지원 중 하나로 ‘메이커 스페이스 (누구나 모여 메이커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 공간)’ 확장을 주장했습니다.  

 

대부분의 메이커 활동이 유ㆍ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로봇이나 레고, 기계부품 조립 등 중고생이 아니면 참여할 수 없는 메이커 활동도 많이 있습니다. 여기 저기 발품을 팔아 어렵게 수집한 정보를 함께 공유합니다.(따라하기☞실천 2단계, 상상을 현실로!)

 

저는 이제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막연했던 ‘내 아이 창의력 기르기 프로젝트’를 일부 시작하려 합니다.

 

이젠 창의력 없이 꽉 막힌 모범생보다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생산적 생각을 할 수 있는 ‘모험생’이 주목받는 시대가 옵니다. 비록 벽지를 도화지 삼아 낙서를 할지라도, 마음을 굳게 먹고 지켜봐야 겠습니다.

 

4편에서는 ‘비판적 사고력’ 이야기를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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