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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④]내(당신의) 아이는 ‘질문하는 능력’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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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02일 22:11 프린트하기

#4. 왜 질문을 잘 해야 할까요?

 

하루에도 여러 번 건너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생각하는 연습’, ‘질문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 GIB 제공
하루에도 여러 번 건너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생각하는 연습’, ‘질문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 GIB 제공

한적한 어느 건널목. 사람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신호가 초록 불로 바뀌자 사람들은 기다렸다는듯 빠르게 길을 건넌다. 근데 한 남학생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그 자리에 멈춰서 있다. 혹시 다른 생각을 하느라 미처 신호가 바뀐 사실을 몰랐던 걸까? 다가가 신호가 바뀌었다고 귀뜸을 해 줬다.

 

그러자 “아, 빨간 불과 초록 불 사이의 시간 간격이 다른 것 같아서, ‘신호체계를 방정식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중학교 3학년 때 수학 논문(2009년)을 쓰고, 이 이력으로 인천과학고를 입학했던 수학 영재로 이성계 군의 과거 일화다. 이 군은 현재 고려대에 재학 중이다.

 

당시 중학생의 나이로 수학 논문을 쓴 이 군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군은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도 논문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논문의 주제는 ‘학교 급식 배식대의 대기 행렬에 관한 연구’였습니다. 학교에서 배식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학생들의 행렬을 보고 ‘배식대를 몇 군데 만들고, 학생들을 어떻게 줄 세우면 짧은 시간에 모두가 불만 없이 점심을 먹을까’를 고민하다 수학적으로 연구해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군은 이렇게 일상생활 속 작은 호기심을 ‘궁금증’으로 연결하고, 질문을 만들어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은 부모님, 선생님, 도서관, 인터넷 등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군은 아직 꿈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지만, 적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 우리가 질문을 해야 하는 이유, 두 가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질문’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질문 및 소통 전문가인 도로시 리즈는 자신의 책 ‘질문의 7가지 힘’에서 질문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①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②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③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④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⑤ 질문은 마음을 연다. ⑥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⑦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1) 질문이 많아져야 비판적 사고력이 길러진다

 

전문가들은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한다. - GIB 제공
전문가들은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한다. - GIB 제공

최근 강조되고 있는 6C는 창의력(Creativity),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호기심(Curiosity),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 협업능력(Collaboration), 컴퓨팅 사고력(Computional Thinking)을 말합니다. 사실 6C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다이애나 바이틀러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지역 사회공헌 담당 디렉터는 지난 3월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수립을 위한 공동정책포럼’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에서 다양한 질문이 탄생하고, 질문이 모여 비판적 사고력이 형성되며, 비판적 사고력은 창의력으로 연결돼 컴퓨팅 사고력으로 확장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비판적 사고력이나 컴퓨팅 사고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구조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져, 공감능력이 발달하고, 공감능력이 발달하면 의사소통능력과 협엽능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의 다양한 호기심을 존중해야 질문도 나오고, 질문이 많아져야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컴퓨터 사고력까지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내 아이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뛰어난 인재로 탄생하려면, 우리는 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막거나 제한해서는 안됩니다.  

 

  2) 답하는 능력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질문의 힘’

 

사람들은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성장시킨 원동력 중 하나로 ‘끊임없이 질문하는 힘’을 꼽습니다. 실제로 그가 남긴 어록 중에 질문과 관련된 문장이 여러 개 전해집니다. 그는 ‘올바른 질문을 찾고 나면, 정답을 찾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뉴턴의 물리학을 넘어서는 나만의 물리학이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으로 그는 인류의 역사에 ‘상대성 이론’을 탄생시킨 셈입니다.

 

김지영 숭실대 베어드학부대학(교양대학) 교육학 전공 교수는 “이제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때에 실시간으로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답을 찾는 능력’의 중요성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통신 기술과 스마트 기기가 눈부시게 발전해 그 기술을 누리고 살고 있기 때문에 ‘정답’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넘쳐나는 정보에서 각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질문하는 능력 ’이 필요한 시대라 말합니다. 도로시 리즈를 비롯 전문가들은 기계가 세를 보일 미래에 기계가 가장 마지막으로 답습할 능력으로 이 질문하는 능력을 꼽았습니다. 질문력을 갖춘다면, 기계와 공존하며 살아갈 시대에 또 하나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죠.

 

● 우리가 질문을 못(안)하는 이유, 세 가지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질문’과는 좀 거리가 먼게 사실입니다.

 

  1) 평생 ‘무시’ 당해 왔다!

 

아이가 용기내 한 질문에, ‘나중에’ ‘있다가’라는 말들로 대답을 미루고 있지는 않나요? - GIB 제공
아이가 용기내 한 질문에, ‘나중에’ ‘있다가’라는 말들로 대답을 미루고 있지는 않나요? - GIB 제공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의 질문에 ‘대답을 피하는’ 어른들을 자주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분명 대답을 피하는 부모에게, 교사에게, 친구에게 불만이 있었을텐데, 자라나 어느 새 똑같이 대답을 피하는 부모가 되고 말았습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귀차니즘을 앞세워, 혹시 내가 호기심 많은 아이의 새싹을 밟고 있지는 않은지 뒤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이대로라면 내 아이 역시, 나와 같은 질문 못하는 한국인으로 자랄 확률이 높습니다.  

 

  2) 엄마의 ‘답정너’ 유형 질문으로 길들어져 왔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엄마의 답정너(해져있으니 는 대답만 해!) 유형의 질문에 길들여져왔습니다. 의사를 묻는 질문이 아닌 엄마의 동의를 구하는 질문이 그렇게 싫었는데도, 돌아서서 똑같이 내 아이에게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을 하고 있진 않나요? 

 

  3) ‘질문=민폐’라는 사회 분위기 속에 살아 왔다! 

 

우리도 언젠가 질문이 넘쳐나는 교실을 꿈꿀 수 있을까. - GIB 제공
우리도 언젠가 질문이 넘쳐나는 교실을 꿈꿀 수 있을까. - GIB 제공

질문하는 시간은 증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고, 내가 모르던 걸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수업 시간에 진행되는 ‘질의 응답’ 과정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습의 능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게다가 수업 시간 내 유익한 질문은 교실 안에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도 수업의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질문하는 학생을 눈치주고 야유할 것이 아니라, 이런 학생을 독려하고 이런 학생들이 많아지도록 시대 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가 아닐까요?

 

● 질문 많은 아이로 키우는 방법, 세 가지

 

   1) 책 표지(삽화, 그림) 읽기, 책 속 주인공이 되어 보자!

 

질문하며 책 읽기 연습을 하려면, 가장 먼저 책과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GIB 제공
질문하며 책 읽기 연습을 하려면, 가장 먼저 책과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GIB 제공

사실 질문을 하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 수업 시간에도 전혀 이해를 못한 학생 보다, 어느 정도 이해를 한 학생이 질문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아이에게 ‘책 읽는 훈련’ ‘그림 보는 훈련’ ‘지식을 재구성해 보는 훈련’ 등을 하면 좋다. 그런 다음, ‘질문하며 책 읽는 연습’을 하라!  (☞ 취재 노트 공개)

 

  2) ‘질문’에는 ‘질문’으로 대답하라!

 

아이의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해, 결국 아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라! (☞ 취재 노트 공개)

 

   3) 가족대항 ‘퀴즈 대회’ 열기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을 고르고, 부모 10문제, 아이 10문제씩 (그 이상도 이하도 좋다) 출제해 가족대항 퀴즈 대회를 해 보자. 퀴즈 대회가 거창해 부담스럽다면, 고전 놀이인 수수께끼, 속담 맞추기, 스무고개 형식의 간단한 문답 놀이도 좋다. (☞ 취재 노트 공개)

 

전문가들은 아이의 작은 호기심은 궁금증을 만들고, 궁금증은 질문으로 성장하며, 질문은 비판적 사고력으로, 창의력으로, 컴퓨팅 사고력으로 확장된다 말합니다.  김지영 숭실대 교수는 “무엇보다 질문력으로 갖추게 된 비판적 사고력이 돋보이려면, 아이 스스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와 같이 자신에게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귀뜸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일부 제안이 중고생 자녀에겐 안 먹힐(?)지도 모릅니다.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불편해하는 아이들에게는 일부 TV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등장하는 재미있는 문제를 함께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질문력은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을 부모가 함께 답을 찾아가며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을테니까요.

 

사실 질문은 나의 부족함을 다른 사람 앞에 드러내야 하는 순간입니다. 굉장히 용기를 내야하는 순간에 항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던 사람들은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무의식 속에서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만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혹시 ‘내가 이런 질문을 해서 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하면 어쩌지?’ ‘어떻게 질문해야 잘 하는 걸까?’라며, 질문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런 수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조일현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수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소크라티브’라는 어플을 활용한다”며, “이를 활용하면 수업 시간에 익명을 보장받으면서 실시간으로 교수와 학생이 소통할 수 있고, 교수가 질문을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끼리도 질문을 공유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웹이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질문을 받는 수업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더 이상 질문을 부끄러워 하거나, 창피해 하거나, 두려워 하는 분위기는 어른 사회에서도, 아이들의 사회에서도 지속되서는 안됩니다. 소심한 제 아이부터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건 물어볼 줄 아는 아이’로 길러보겠습니다. 

 

5편에서는 ‘의사소통능력’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사회, 경제, 환경, 문화, 교육 등 일상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은 실감합니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우리 아이 교육입니다.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여기저기 뒤져봐도 뾰족한 해법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두 아이를 키우는 기자가 ‘내 아이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라는 기획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변하는 시대에 불안한 부모를 위해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위로와 함께,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이렇게 해 보자!’는 희망의 메시지와 응원을 담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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