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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⑥] 내(당신) 아이는 통섭형 인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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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⑥] 내(당신) 아이는 통섭형 인재인가요?

2017.04.09 19:13
#6. 체육시간이야? 수학시간이야?
 
 ‘셋, 넷~, 오…오빤 강남스타일♪’
 
J중학교 소강당, 싸이의 대표곡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진다. 7명이 한 조가 되어 노래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군무를 선보인다. 누가봐도 중학교의 흔한 체육시간. 신체표현활동 단원에서 조별로 연습한 ‘라인댄스’를 추고 있다. 그런데 이때…. 매의 눈으로 학생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여인이 있다.
 
“y절편이 조금 더 왼쪽으로 가야 돼. 3번째 동작 들어갈 때, y축 방향으로 -1만큼 평행이동 하기로 했으니까, 센터에 있는 친구가 조금 더 위로 올라가야 해!”
 
y절편? 평행이동? 체육시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용어가 등장한다. 이 학생들은 지금 무슨 과목 수업을 듣고 있는 걸까?
 
체육선생님과 수학선생님이 힘을 합쳤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입니다.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체육시간 활동이, 수학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함수’의 기본 개념을 담았습니다.
 
가수 싸이가 2013년에 발표했던 노래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여러 명이 줄을 지어 춤을 추는 모습에서 y=|x| 그래프를 관찰할 수 있다. - officialpsy YOUTUBE 화면 캡쳐 제공
가수 싸이가 2013년에 발표했던 노래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여러 명이 줄을 지어 춤을 추는 모습에서 y=|x| 그래프를 관찰할 수 있다. - officialpsy YOUTUBE 화면 캡쳐 제공
어떤 조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또 다른 조는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보면서 자신들이 몸으로 표현할 함수의 그래프를 결정합니다. 학생들은 브레인스토밍으로 각자 자신들의 라인댄스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이를 직접 몸으로 표현합니다. 댄스를 마치면 간단한 활동지를 통해, 그래프를 관계식으로 나타내는 활동까지 이어갑니다. (☞ 취재 노트 공개)    
 
이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수학을 잘 하는 친구’와 ‘춤을 잘 추는 친구’, ‘아이디어가 좋은 친구’, ‘리더쉽이 있는 친구’ 등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학생들이 골고루 빛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이제는 ‘직업=나 자신’이 돼야 하는 시대
 
문제를 하나 풀고 시작하겠습니다.
 
  다음 중 성격이 다른 직업은?

① 웨딩플래너 ② 미술품 경매사 ③ 데이터 과학자 ④ 출판사 대표 ⑤ 부동산 중개인 ⑥ 임원 헤드헌터
 
몇 번이 정답일까요? 사실 이 문제는 현재 개인의 나이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100세 시대이면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시대에, 앞으로 반백년 이상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라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야 할 겁니다. 전문가들은 곧 한 사람이 한 평생에 걸쳐 ①번으로 시작해 ②~⑤을 거쳐, ⑥번을 끝으로 6개의 직업을 경험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 예견합니다.      
 
직업의 경계가 곧 무너질 전망이다. - GIB 제공
직업의 경계가 곧 무너질 전망이다. - GIB 제공
박세훈 미국 스탠톤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미래사회변화와 창의적 진로설계’라는 주제의 대중강연에서 “이젠 한 우물만 파면 30세에 백수, 두 우물을 파도 40세면 백수가 되는 시대”라며, “최소한 5~6개의 미래직업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세상”이라고 귀뜸했습니다.    
 
워낙 발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보니 미래를 살아갈 내(당신) 아이는 분야를 넘나드는 유연성은 물론, 개인의 강점과 상대방의 강점이 만나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는 협동심을 갖춰야 경쟁력있는 미래인재가 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사회로 나올 때 쯤이면 ‘직업이 뭐예요?’라는 흔한 질문에, ‘D언론사 다녀요’ ‘S전자 다녀요’ ‘L통신사 다녀요’가 아닌 ‘염지현입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문·이과, 대학전공 사라질까? 
 
요즘은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힘을 모아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작업 활동을 컬래버레이션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류 브랜드가 힘을 모아 한정판 옷을 선보이기도 하고, 명품×휴대전화 회사가 머리를 맞대 명품 휴대전화를 만들기도 했죠.
 
그런데 이젠 그렇게 기업과 기업이 만나 만든 작품이 아니어도, 일상생활 속에 꽤 많은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컬래버레이션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나의 수학 실력과 친구의 춤 실력이 모여, 공통의 수행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평생배움의 시대가 펼쳐질 거라서, 전문가들은 배움의 경계도 허물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소효정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나이가 아닌 학생의 흥미와 특성에 따라 반편성을 하고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는 신개념 학교 사례를 소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미 캠퍼스가 없는 오픈캠퍼스, 오픈칼라지 형태의 대학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는 “문·이과의 경계나, 대학 전공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 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이젠, 단순히 수학이 싫어 선택한 문과가, 점수에 맞춰 선택하는 전공이, 크게 중요하지 않는 시대가 온다는 이야기 입니다.   
 
● 경계를 허무는 ‘유연성’은 어떻게 키울까?
 
  1) ‘배움의 경계’를 버리자

김지영 숭실대 베어드학부대학(교양대학) 교육학 전공 교수는 자신의 저서 ‘다섯 가지 미래 교육 코드’에서 “배움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서는 ‘협업력’과 더불어 ‘평생배움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는 배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통섭형 인재’가 주목받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이젠 내 방 책상에서 미국의 하버드대, 메사추세츠공대(MIT)의 수업은 물론, 서울대, KAIST, 이화여대의 수업도 들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무크(영어로 MOOC) 시스템을 적극활용하면 되는데, 무크란 수강인원 제한 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하며(Open), 웹 기반으로(Online), 미리 정의된 학습목표를 위해 만든 강좌(Course)를 말합니다.
 
무크는 과거 수강생이 수동적으로 강의를 듣기만 하던 것과 달리, 가르치는 사람과 수강생 사이, 수강생 끼리의 소통은 물론, 자유로운 질의응답, 토론, 퀴즈, 과제 제출 등 양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교육 방식입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K-MOOC 사이트에서 ‘빅데이터’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신경식 이화여대 경영학부 경영학전공 교수. 그가 운영한 빅데이터 관련 과목은 지난 하반기 가장 인기 있는 과목 1위로 꼽혔다. - K-MOOC 강좌 화면 캡쳐 제공
지난 해 하반기부터 K-MOOC 사이트에서 ‘빅데이터’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신경식 이화여대 경영학부 경영학전공 교수. 그가 운영한 빅데이터 관련 과목은 지난 하반기 가장 인기 있는 과목 1위로 꼽혔다. - K-MOOC 강좌 화면 캡쳐 제공
한국형 무크인 K-MOOC 사이트에서 ‘빅데이터’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신경식 이화여대 경영학부 경영학 전공 교수(이화 지식시스템 연구센터 센터장)는 “불과 2~3년 전에 대학을 졸업한 졸업생만해도 ‘빅데이터’라는 개념을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다”며, “실제로 초단위로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빅데이터에 대해 알고 싶은 다양한 연령, 학력의 사람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취재 노트 공개)   
  
  2) 팀 프로젝트의 기회 늘려야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의견을 모으는 협동심을 기르려면 떼려야 뗄 수 없는 또 하나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의사소통 능력!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데 팀 프로젝트만큼 좋은 활동이 없습니다.
 
지난해 5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 논에서 멸종 위기 1급 동물인 수원청개구리를 관찰하고 있는 지구사랑탐사대.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지난해 5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 논에서 멸종 위기 1급 동물인 수원청개구리를 관찰하고 있는 지구사랑탐사대.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최근에는 스마트폰, 인터넷을 활용해 평범한 사람들이 과학 연구 활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민과학 프로젝트가 활발하니 문제없습니다. 집에 앉아 간단한 그림 맞추기를 하면서 중력파, 항성 탐색 같은 천문학 연구를 돕기도 하고, 게임으로 양자컴퓨터 개발이나 질병 연구 등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최신 시민과학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주니버스’ ‘시민과학센터’ ‘어린이과학동아 지구사랑탐사대’ 등 전문 사이트의 활동도 뜨겁습니다.  (관련 기사 ☞ “스마트폰 하나면 나도 과학자”)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사회, 경제, 환경, 문화, 교육 등 일상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은 실감합니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우리 아이 교육입니다.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여기저기 뒤져봐도 뾰족한 해법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두 아이를 키우는 기자가 ‘내 아이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 교육은 어떻게?]라는 기획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변하는 시대에 불안한 부모를 위해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위로와 함께,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이렇게 해 보자!’는 희망의 메시지와 응원을 담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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