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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체험 해외 소식] 봄 바람 휘날리며, 연 한 번 날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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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체험 해외 소식] 봄 바람 휘날리며, 연 한 번 날려볼까?

2017.04.14 09:18
“봄 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간지러운 봄 벚꽃. 여기 미국 워싱턴DC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1912년 일본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3000그루의 벚나무는, 어느 새 ‘워싱턴의 봄’을 상징하는 명물이 되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워싱턴에서도 봄에 벚꽃축제가 열리는데요, 오늘은 벚꽃 축제가 아닌 또 하나의 유명한 봄 축제를 소개하려 합니다.
 
오늘 소개할 봄 축제는 1967년부터 미국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에서 매년 열리는 ‘연 축제(Kite Festival)’입니다. 이 연 축제는 어떤 면에서 한국의 전통 연날리기 축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 연날리기 행사에만 참여하는 게 아닙니다. 박물관 안에 전시된 다양한 전시품을 돌아보며 ‘연’에서부터 출발해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하늘을 날기 위해 발전해 온 과학기술의 역사를 되짚어 보곤 하니까요.
 
1967년에 처음 열린 연 축제(Kite Festival)의 모습. - 스미소니언 아카이브 제공
1967년에 처음 열린 연 축제(Kite Festival)의 모습. - 스미소니언 아카이브 제공
● 연과 깊은 인연으로 시작된 축제
 
미국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첫 소장품인 중국 전통연의 일부 모습. - 스미소니언 아카이브 제공
미국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첫 소장품인 중국 전통연의 일부 모습. - 스미소니언 아카이브 제공
그렇다면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은 왜 연 축제를 열기 시작했을까요? 연과의 인연은 박물관의 첫 소장품에서부터 출발합니다. 1867년 미국이 중국 대사로부터 선물받은 43점의 중국 전통연이 바로 박물관의 첫 소장품이었다고 하네요.
 
또 이 연 축제를 처음 기획한 박물관 큐레이터 폴 가버의 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전해집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그는 미국의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담당했습니다. 가버는 이 훈련의 핵심을 ‘아군과 적군 전투기 구별법’이라 여기고, 각 나라를 대표하는 전투기를 ‘연’에 그려 하늘에 띄운 다음 조종사들이 전투기를 구별하는 안목을 기르도록 도왔습니다.
 
미군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위해 각 나라의 전투기가 그려진 연을 띄우는 폴 가버(오른쪽). - 국립항공우주박물관 홈페이지 제공
미군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위해 각 나라의 전투기가 그려진 연을 띄우는 폴 가버(오른쪽). - 국립항공우주박물관 홈페이지 제공
 
폴 가버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연’에 대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고, 마침내 1967년에 처음 온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연 축제’를 열었습니다.  
 
● 다양한 과학 체험이 펼쳐지는 연 축제
 
아주 먼 옛날, 하늘에 연을 띄우며 자신이 직접 나는 것을 꿈꾸던 인류의 소망은 결국 비행기를 탄생하게 했습니다. 그러다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비행기 발명을 너머, 사람을 우주까지 닿게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 축제가 열렸습니다.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서는 참여하는 아이들의 연령대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스토리 타임 프로그램. 이 시간에는 다양한 종류의 연을 소개하는 책을 같이 읽고 연만들기 체험을 한다. - 신지은 제공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스토리 타임 프로그램. 이 시간에는 다양한 종류의 연을 소개하는 책을 같이 읽고 연만들기 체험을 한다. - 신지은 제공
필자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매주 목~토요일 오전에 진행하는 스토리 타임에 다녀왔습니다. 이 시간에는 다양한 종류의 연을 소개하는 책을 같이 읽은 다음, 각자 연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투박하고 서툰 손이지만 참여한 아이들 각자 자기가 원하는 모양의 꼬리를 달고, 색색의 옷을 입혀 들고 다니는 모습이 정말 귀엽더군요.
 
그 다음으로는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의 연(Kite of Asia)’이라는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박물관 내에 정해진 코스를 따라 네 가지 미션을 수행하면 작은 선물을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앞에서 소개했던 중국 전통연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연이 전시돼 있어 볼거리가 풍성했습니다.
 
아시아의 연 프로그램을 진행한 강사는 박물관 내 큰 공간에서 연날리기 시범을 보이며, 연의 비행 원리에 대해 설명해 준다. - 미 항공우주박물관 홈페이지 제공
아시아의 연 프로그램을 진행한 강사는 박물관 내 큰 공간에서 연날리기 시범을 보이며, 연의 비행 원리에 대해 설명해 준다. - 미 항공우주박물관 홈페이지 제공
 
무엇보다 박물관 내 실내 공간에서 커다란 연을 날리며, 연날리기에 담긴 과학 원리를 설명해 주는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아마 이 프로그램을 마친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연을 날리며 한번쯤은 연의 비행 원리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까요?
 
  • 신지은 과학체험 칼럼니스트
    신지은 과학체험 칼럼니스트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 연구원, 대중과학/과학전시 관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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