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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러울 정도로 거대한 환형동물...신기한 생태의 거대배좀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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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18일 22:00 프린트하기

거대하고, 미끈하고...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괴생물(?)의 생태가 밝혀졌다. 황화수소가 방출돼 일반적인 동물은 살 수 없는 곳에 살고 있었다.

 

 

 

 

미국 유타대와 노스이스턴대, 필리핀 술탄쿠다랏주립대, 필리핀대, 드렉셀대 공동연구팀은 오랫동안 비밀에 쌓여있던 거대배좀벌레(giant shipworm, Kuphus polythalamia)의 생태를 연구해 미국국립과학학술원회보(PNAS) 17일자에 발표했다.

 

배좀벌레는 물가에 사는 해양무척추동물의 일종으로, 배좀조개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수심 50m 전후에서 살고 있다. ‘좀벌레’라는 이름에서 유추할수 있듯 주변의 물체를 파먹는 생물이다. 바닷가의 나무를 특히 좋아해 나무로 만든 배를 망가뜨린다고 해서 배좀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구진이 연구한 거대배좀벌레도 이의 일종이다. 다만 크기가 다르다. 우리나라 배좀벌레는 3~5cm 수준인데, 거대배좀벌레는 무려 1~1.5m에 달한다.

 

거대배좀벌레(Kuphus polythalamia)의 모습 - Marvin Altamia 제공
거대배좀벌레(Kuphus polythalamia)의 모습 - Marvin Altamia 제공

거대배좀벌레의 존재는 18세기부터 알려졌지만 대체 어떤 동물인지, 먹이를 섭취한 뒤 어떤 과정을 거쳐 소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연구하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작은 배좀벌레와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껍데기가 작아서 나무 사이에 굴을 파며 살아가는 배좀벌레와 달리 거대배좀벌레는 몸 전체를 보호하는 단단한 껍데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는 곳도 일반 배좀벌레와 달랐다. 배좀벌레는 물에 쓸려간 바닷속의 나무에서 사는데, 거대배좀벌레는 습지의 진흙 속에 묻혀 산다.

 

연구팀은 거대배좀벌레가 먹이를 직접 섭취하는 대신 아가미에 사는 박테리아의 도움을 받아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거대배좀벌레가 사는 곳은 유황에서 나온 황화수소를 방출하는 지역으로 보통의 생물은 살수 없는 곳이다. 거대배좀벌레의 아가미에 사는 박테리아는 황화수소를 에너지로 사용해 주변 물질을 유기물로 만들어 거대배좀벌레에게 공급한다. 마치 녹색 식물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유기물로 바꾸는 과정과 유사하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다니엘 디스텔 박사는 “생물이 살 수 없다고 알려진 지역에서 계속 새로운 생물이 발견되고 있다”며 “전세계의 독특한 서식지에서 사는 다른 동물들의 생태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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