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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뭐라 설명할 수 있는 오글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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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20일 12:00 프린트하기


"손발이 오그라든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 민망하거나 부끄러울 때 사람들은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표현을 씁니다. 구운 오징어처럼 열에 의해 단백질이 변성되는 것도 아닌데, 왜 실제로 우리의 몸이 움츠러들고 팔이 꼬이는 행동이 나올까요?


감정이란 뇌의 특정 영역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거나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감정은 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안면 근육이 수축하는 조합으로 얼굴에 표현되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할 때 자동적으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처럼 말이죠. 감정이 얼굴로만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대화를 할 때 앉아있는 자세, 놀라거나 흥분했을 때의 호흡 등으로 어렵지 않게 감정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와 칼 랑게의 정서 이론에서는 감정에 따라 신체가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에 대한 신체 반응을 해석한 것이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등산을 하다가 뱀을 만나면 반사적으로 몸이 움츠러들고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데, 이를 공포라고 해석하는 것이죠.


그러면 민망하고 부끄러운 상태에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건 어떻게 설명될까요?
우리 몸의 근육은 기능에 따라 크게 관절의 각도를 줄여 자세를 조절하는 굽힘근과 자세를 유지하는 폄근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상황은 굽힘근이 과도하게 수축되는 경우인데요. 팔다리를 굽히고 몸을 움츠린 상태는 추울 때나 두려울 때 나타나는, 일종의 몸을 보호하는 자세입니다. 따라서 민망하거나 부끄러운 상태에서는 본능적으로 우리 몸을 보호하고자 하는 매커니즘이 작동한다고 볼 수 있지요.


민망한 상황에서 숨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죠. 다만 타인의 개성까지 오글거린다며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하진 말아야겠습니다.

 


- 참고: 과학동아 2010년 02월호 ‘손발이 오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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