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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공포의 기억, 지워버릴 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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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공포의 기억, 지워버릴 순 없나요?

2017.05.21 10:30


공포는 스트레스의 원인입니다. 신체적 죽음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 가치가 부정되는 심리적 죽음에 대한 공포는 스트레스가 되어 우리의 일상을 좀먹어 갑니다.


공포는 죽음에 대한 공포 같은 선천적 공포와 태어난 후에 경험으로 배우는 후천적 공포로 나뉩니다.


공포의 발현과 기억에는 양쪽 귀의 안쪽 대뇌 부위에 위치한 아몬드 모양의 소기관 편도체가 중추적 역할을 합니다. 공포 기억이 저장되는 곳은 편도체로 들어가는 신경세포의 축색돌기와 편도체 안에 있는 신경세포 사이인 편도체 시냅스입니다.


신경세포의 축색돌기 끝에 신경전기신호가 전달되면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나옵니다. 이에 다음 신경세포 막에 있는 글루타메이트 수용체가 결합해 세포 밖의 양이온을 안으로 가져오면 신경전기신호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시냅스로 전달되는 신경전기신호가 일정해도 시냅스에서 그 신호가 크게 증폭되거나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공포 기억이 뇌에 만들어질 때 편도체 시냅스의 효율이 늘어나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의 숫자가 늘어나면 비슷한 양의 글루타메이트에도 다음 신경세포에서 생기는 신경 전기 신호가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수용체 숫자가 증가해 기억이 만들어지면 시냅스의 전반적인 기능이 향상되고 공포 기억이 경화됩니다. 경화된 기억은 평생 유지되며 삭제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공포와 관련된 기억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공포에 대한 기억을 약하게 하거나 지우는 것이 있습니다. 단, 공포를 일으킨 상황이 아닌 감정에 대한 기억만 삭제합니다. 경화되고 오래된 공포 기억이라도 다시 회상하면 경화되기 전 상태로 돌아갔다 다시 경화됩니다. 공포 기억을 떠올려 경화되기 전 상태로 돌아갔을 때 경화차단제를 투여하는 기억삭제기술의 원리죠.


공포를 겪었던 장소나 상황에 자꾸 노출시켜 그 장소나 상황이 더 이상 공포를 주는 것이 아님을 인식시키는 노출치료도 많이 쓰입니다. 노출치료의 메커니즘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공포를 일으키던 자극을 안전하다는 신호로 기억하게 해서 이 안전 기억이 편도체 활성을 억제한다는 학설입니다. 다른 하나는 강화되고 크기가 커진 편도체 시냅스가 다시 약해지고 작아져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가설인데요. 현재는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 방법은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지만 치료 후에 줄어든 공포 기억이 갑자기 재발할 수 있으며 그 이후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공포를 느끼면 시상하부가 활성화되어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지속되면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공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나와 주변을 돌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참고: 과학동아 2012년 11월호 ‘죽음의 공포를 삭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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