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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의 주인공은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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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의 주인공은 나야 나~!

2017.05.24 18:11
“지잉지잉~, 슉슉슉슉”
 
요즘 아무리 3D프린터를 만나기 쉬워졌다지만, 막상 교실에 등장하니 학생들은 물론 교내 선생님들의 관심도 집중됩니다. 사실 프린터야 2D든 3D든 사용자가 입력한 값을 출력하는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종이에 인쇄되는 2D프린터와 달리 만질 수 있는 ‘무언가’를 인쇄해주는 3D프린터는 언제봐도 신기하니까요.
 
3D프린터의 인쇄가 시작되자, 교실 안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 염지현 제공
3D프린터의 인쇄가 시작되자, 교실 안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 염지현 제공
직접 자기가 원하는 모양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는 교실 속 주인공은 바로 서울 덕산중 친구들입니다. 이 학교에서 과학을 담당하고 있는 노지호 선생님이 사연을 응모해, 전국에서 10개교만 선정해 ‘메이커버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무료 창의 교육 프로그램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 감각있는 친구라면 누구나
 
사실 이 수업만큼은 학년도, 성적도, 성별도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현재 중학생 또래의 학생들은, 이런 컴퓨터기반 교육을 할 때 그 잠재된 능력이 빛을 발합니다. 각자가 모두 수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수업의 기회를 만든 노지호 선생님은 수업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미리 지원서를 받아 20명의 학생들을 선발했다. 지원서 속 아이들의 지원동기가 사뭇 진지하다. - 염지현 제공
이 수업의 기회를 만든 노지호 선생님은 수업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미리 지원서를 받아 20명의 학생들을 선발했다. 지원서 속 아이들의 지원동기가 사뭇 진지하다. - 염지현 제공
이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지원서(위 사진)’를 작성해야 했는데, 선발된 학생들의 지원서를 들여다 보니 지원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미 3D프린터나, 3D모델링에 대해 이미 들어봤고 대부분 알고 있었습니다. 그중에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들고 싶은 구체적인 작품이 있거나, 앞으로 계속 컴퓨터 기술을 배워 그 분야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는 친구들 20명이 학년에 구분없이 선발됐습니다. 
 
김진태 덕산중 교장선생님도 “요즘 애들 창의력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오늘 수업과 같은 3D프린터 체험이나, 드론, SW교육과 같은 기자재 활용 수업에서는 아이들의 집중력, 응용력, 활용력이 상상 그 이상이다”라며, “앞으로도 전교생 모두가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직업, 진로 교육과 체험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보자!
 
대부분 처음 3D모델링은 해 본다는 덕산중 학생들은 단 1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자신이 원하는 열쇠고리 디자인을 마쳤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주목받는 주요 교과목 수업과는 가장 다른 점이 아닐지. - 염지현 제공
대부분 처음 3D모델링은 해 본다는 덕산중 학생들은 단 1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자신이 원하는 열쇠고리 디자인을 마쳤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주목받는 주요 교과목 수업과는 가장 다른 점이 아닐지. - 염지현 제공
학생들은 가장 먼저 간단하게 3D모델링에 대한 수업을 들었습니다. 3D모델링을 위한 웹기반 SW(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하지 않아도 웹상에서 구현된다)인 팅커캐드를 소개하고,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다루는 지, 어떤 도구를 활용해 디자인하는지, 디자인한 3D모델을 3D프린터로 인쇄할 때 유의해야할 점, 잘된 예 등을 살펴보며 ‘나만의 열쇠고리’를 만들기 위한 3D모델링을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만의 시간이 주어지자 거침없이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잘 정리돼 있는 라이브러리 소스를 활용해 응용 작품을 만드는 친구도 있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을 상징하는 로고를 디자인하거나, 평소 좋아하던 캐릭터를 따라 그리는 친구들도 보였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만든 열쇠고리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 거침없이 자신의 작품을 완성했다. - 염지현 제공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만든 열쇠고리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 거침없이 자신의 작품을 완성했다. - 염지현 제공
지원서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를 언급해 기자를 놀라게 한 김민경(덕산중 1년) 양은 “미래에는 지금 알고 있는 직업들이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들어서,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치과 의사나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은데 3D 프린트 기술을 의료 기술에 활용하는 것을 보고 한 번 경험을 해보고 싶어 오늘 수업에 참여했다”고 명확히 자신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각자가 디자인 한 열쇠고리가 3D프린터로 인쇄되는 동안, 학생들은 가상 생태계를 디자인하는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3D프린터로 인쇄한 주사위에 각 면에는 가상 생태계의 환경을 뜻하는 바다, 빙하, 사막, 우주, 무중력, 미래도시가 적혀있었고 학생들은 주사위를 굴려 결정된 환경 속 가상 생명체를 모델링하는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런 다음 온라인 무기명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작품을 뽑아, 해당 작품을 디자인한 학생들이 앞으로 나와 자신이 디자인한 작품을 설명했습니다.   
 
가상 생태계 중 빙하에 사는 상상 속 생명체를 디자인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김찬형 군.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디자인 동기와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염지현 제공
가상 생태계 중 빙하에 사는 상상 속 생명체를 디자인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김찬영(덕산중 2년) 군.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디자인 동기와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염지현 제공
자신의 꿈을 미래에너지연구원이라고 밝힌 장영우(덕산중 2년) 군은 “과학잡지에서 3D프린터에 대한 정보를 얻고,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오늘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고, 구체적으로 컴퓨터 공학 쪽으로 공부를 이어가고 싶다는 전여욱(덕산중 3년) 군은 “막연하게 컴퓨터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오늘 창의 교육을 통해 앞으로 구체적으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게됐다”며 수업 참여 소감을 밝혔습니다. 
 
맨 왼쪽부터 이번 수업의 기회를 만든 노지호 교사, 수업에 참여한 김민경(1년) 양, 장영우(2년) 군, 전여욱(3년) 군. 수업에 참여한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염지현 제공
맨 왼쪽부터 이번 수업의 기회를 만든 노지호 교사, 수업에 참여한 김민경(1년) 양, 장영우(2년) 군, 전여욱(3년) 군. 수업에 참여한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염지현 제공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메이커버스 캠페인을 진행하는 메이커스는 전국에 많은 청소년들이 짧은 시간동안 효율적으로 3D모델링 체험을 하도록 2년 여 기간에 걸쳐 커리큘럼을 체계화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메이커버스 운동은 시작한 지 2년 만에 전국 3000여 명의 학생들이 3D프린터와 3D모델링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했고, 지금도 계속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송철환 메이커스 대표는 “학생 개개인들이 경험하는 시간은 정말 짧지만, 이런 메이커 활동은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입시 위주, 암기 위주의 기존의 수업과는 달리 메이커버스와 같은 창의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더 많은 친구들이 새로운 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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