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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 환각제, 해피벌룬 속 가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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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26일 17:00 프린트하기

 

GIB 제공
GIB 제공

 

젊음의 거리,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청춘을 끄는 해피벌룬이 인기다. 중독성이 없는 유사 환각제 가스를 풍선에 채워 ‘해피벌룬’이란 상품으로 유통되고 있는데, 4000~5000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10~20초가량 들이마시면 술 취한 듯 몽롱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가스의 정체는 대표적인 온실기체 중 하나인 아산화질소(학명: 산화이질소, N2O) 가스다. 흡입하면 얼굴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 때문에 ‘웃음가스’란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다량 흡입하면 신경전달체계를 방해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아직 마약류나 위험화학물질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 ‘N20’넌 누구?…신경전달 방해, 마취제로 개발

 

이산화탄소나 메탄보다 덜 유명하지만, N2O는 중요한 온실기체다. 2014년 12월 미국 오레건주립대 연구팀은 약 1만 년전 빙하기 말기 때 육지와 바다 미생물로부터 산화이질소가 가 나오면서 대기 중 농도가 30%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2014년 12월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처럼 아산화질소는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를 통해서도 다량 발생한다.

 

N20가 뇌간의 팔곁핵(PB) 및 내측뇌교 망상체 형성(mPRF)에서 시상하부 및 기저전뇌까지 이르는 주요 N-methyl-D-aspartate (NMDA)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자극으로 인한 흥분 전달이 차단된다. - doi:10.1016/j.clinph.2015.06.001 제공
N20가 뇌간의 팔곁핵(PB) 및 내측뇌교 망상체 형성(mPRF)에서 시상하부 및 기저전뇌까지 이르는 주요 N-methyl-D-aspartate (NMDA)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자극으로 인한 흥분 전달이 차단한다. - doi:10.1016/j.clinph.2015.06.001 제공

아산화질소는 흥분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극의 전달을 방해해 신경마비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들이마시면 기분을 진정시키고 통증을 줄여준다. 고통을 줄이는 마취제이자 쾌락을 주는 유사 환각제로 약 200년 전부터 사용됐다. 색깔이 없지만 달콤한 맛과 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거부감도 적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1840년대에 한 의사가 마취수술을 시연할 때 사용했다”며 “이후 흡입할 때 얼굴 쪽 근육이 수축하면서 웃는 모습이 된다는 의미로 ‘웃음가스’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역한 냄새를 풍기는 마취제와 달리 부드럽게 넘길 수 있어 아직도 치과에서 어린이를 마취할 때 산소와 1:1 또는 1:2 비율로 섞어서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산소증 유발...부작용 때문에 퇴출

 

아산화질소는 질소보다 용해도가 크다. 이는 혈액에서 헤모글로빈의 산소포화도를 낮춰 뇌로 가는 산소량을 떨어뜨린다. 최 교수는 “N2O 부작용으로 저산소증을 비롯해 DNA손상, 태아 기형유발 등이 발견됐다”며 “일반적인 의료 환경에서도 보조제 역할로 간혹 소량을 쓰기도 하지만 훨씬 부작용이 적은 마취제가 많아 사용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 시믹테크놀로지가 관리하는 화학물질독성영향관리원(RTECS) 자료에는 아산화질소의 독성이 보고돼 있다. 쥐에게 6시간마다 N2O를 50ppm(mg/L) 용량으로 13주간 간헐적으로 투여했을 때, 간 무게와 백혈구 수치의 변화가 발견됐다는 것과 임신한 암컷 쥐에게 24시간마다 같은 양을 8~11일간 투여했더니 쥐의 태아에서 중추신경계와 심혈관계, 비뇨기계의 발달이상이 생겼다는 것 등이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의 아산화질소 물질정보에도 포함돼 있다.

 

● 전문가들 “시중유통 막아야”…한목소리

 

시중에서 규제없이 유통되는 아산화질소 풍선, 이른바 헬륨풍선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급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덕환 교수는 “신경마취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문제”라며 “미국 식품의약국은 아산화질소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 역시 “우리도 마약과 같이 관리해야 한다”며 “전문가의 조언 없이 기체를 임의로 흡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산화질소는 마약류관리를 위한 법률과 화학물질관리법에 포함돼 있지 않다. 류연기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은 “관련법령 절차에 따라 위험 화학물질에 포함해 개인이 환각 용도로 쓰는 길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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