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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 부모만 교육해도 개선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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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 부모만 교육해도 개선 효과 있다

2017.05.31 00:00

#경기도 용인에 사는 어여쁜 딸 다섯을 둔 아빠, 김 모씨(53)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 13살이 된 다섯째 딸이 또래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것이다. 다섯 명의 딸 중에 둘째도 그랬다. 그때는 ‘나중에 스스로 관리하면 금방 쏙 빠질 거야. 한때 좀 뚱뚱하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있었는데 그의 기대는 완전히 비껴갔다. 그렇다고 둘째와 다섯째 딸이 먹는 것만 붙잡고 있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김 씨는 비만 클리닉이란 곳을 딸과 함께 가봐야 할 지 고심 중이다. 하지만 밤에 일한 뒤 오후부터는 잠을 자는 김 씨와 학교나 방과 후 활동으로 오후 시간이 바쁜 딸아이가 시간을 맞추기도 쉽지 않았다.

 

아이의 식습관과 생활에 대해 부모만 교육해도 아이에 비만도는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 GIB 제공
아이의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조정하는 것이 비만 치료의 핵심이다. - GIB 제공

사연의 주인공 김 씨는 딸과 함께 시간을 맞춰 클리닉에 가야 할까? 꼭 그럴 필요는 없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UC 샌디에이고 의대 연구팀은 부모만 소아비만 상담을 받더라도 자녀의 생활에 잘 적용하면 아이와 함께 교육과 상담을 받는 것만큼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미국의학협회지 ‘소아과학’ 5월호에 발표했다.

 

소아비만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모와 아이를 포함한 가족 전체가 비만 극복을 위한 식단과 행동에 관해 교육을 받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를 가족기반치료(FBT)라 하며, 부모만 교육을 받는 것은 부모기반치료(PBT)라 한다.

 

연구팀은 신체-질량지수(BMI)가 정상 기준치보다 85% 이상 높은 8~12살의 소아비만 아이 150명을 모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2년간 FBT와 PBT를 각각 진행했다.

 

그 결과 FBT에선 93.4%, PBT에서는 92.5%의 아이에게 비만 프로그램이 생활습관과 체질개선에 도움이 됐음을 확인했다. 두 방법에서 큰 효과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신체-질량 지수(BMI)란? 몸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대한비만학회는 그 값이 18.5~22.9일 때 정상 체중, 23~24.9는 과체중, 그 이상을 비만으로 판단하며 40 이상이면 심각한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논문의 제1저자인 UC샌디에고 의대 소아청소년과및정신건강의학과 케리 보텔리 교수는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균형있는 식단을 짜서 아이의 몸무게를 조절하는데 부모의 역할이 크다”며 “FBT가 최선의 방식이겠지만 PBT도 충분히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FBT 방법에서는 아이들이 부모뿐 아니라 치료 그룹에 있는 다른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서로 간의 만남이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가 낮아지는 한국의 상황에서, 아이가 민감하게 반응해 상황이 악화될 변수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보텔리 교수는 “아이와 시간을 맞출 필요 없이 부모만 교육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참여율이 높고 교육 인원이 줄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며 “다만 PBT로 확실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FBT 때보다 훨씬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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