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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17 ②] iOS와 아이패드, 그리고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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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06일 13:20 프린트하기

☞ (함께 읽기) [WWDC 2017 ①] 아마존 만난 애플TV, 머신러닝 품은 애플워치

 

● 다시 앱으로 돌아가는 iOS11

 

iOS가 11로 업데이트됐다. 말 그대로 11번째 메이저 버전이라는 이야기다. 애초 ‘아이폰OS’로 시작한 이 운영체제가 올해도 10년을 맞았기에 새로운 기기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게 바로 이 운영체제다. 아울러 애플의 개발자 생태계가 주목하는, 어찌 보면 이 WWDC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변화는 근본적인 부분을 뜯어 고치는 데에서 시작한다. 메시지는 앱을 더 많이 쓸 수 있게 디자인됐다. 애플은 지난해 iOS10을 통해 메시지에 스티커를 비롯해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API를 열었는데, 이 앱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입력창과 앱 서랍의 디자인이 달라졌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애플페이 역시 메시지와 더 밀접하게 붙는다. 애플페이에 부족했던 게 바로 개인간 돈을 주고받는 송금 거래였는데, 이를 메시지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애플페이로 보낸 돈은 바우처 형태로 기기에 보관되는데, 이를 현금으로 계좌에 넣거나, 물건을 살 때 대신 쓰거나 앱스토어 결제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애플페이와 메시지의 적극적인 결합으로 볼 수 있다.

 

시리를 앱에 접목할 수 있는 시리킷도 공개됐다. 시리는 그 자체로 애플의 인공지능 브랜드로 자리잡는 듯하다. 에버노트나 위챗 등의 앱이 이 시리킷을 이용해 이용자의 습관을 분석하고 있다. 시리는 이용자가 기기를 쓰는 내용을 통해 다음에 어떤 앱을 실행할지 판단하고,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해 검색하는 내용을 통해 기본적인 관심사를 학습한다. 이 학습 내용은 키보드의 자동 완성에도 반영되고, 관련 뉴스를 찾아주는 데에도 활용된다. 모든 분석 정보는 암호화된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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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코덱을 바꾼다. 앞서 맥의 기본 영상 엔진이 h.265 HEVC 코덱으로 바뀐 것처럼 iOS11도 HEVC 코덱으로 동영상을 보관한다. 사진 역시 JPEG에서 HEIF 포맷으로 바꾼다. 사진의 질은 유지하면서 압축률은 최대 2배까지 높인다. HEIF는 high efficiency image file format의 약자로 HEVC 영상 코덱과 뿌리가 같은 이미지 코덱이다.

 

사진 앱은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서 자동으로 분류해준다. 애초 애플은 얼굴을 분석하고, 사진의 내용을 읽어 텍스트로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iOS10에도 넣은 바 있는데, 이를 더 확대했고, 메모리즈 기능으로 잘 찍은 사진을 분류하고 이야기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더 보강했다. 이 역시 아이폰의 프로세서를 이용한 머신러닝 기술이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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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스마트폰 이용은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애플은 운전중이라고 판단하면 스마트폰의 알림을 차단해주는 '운전중 방해금지 모드'를 더했다. 차량과 블루투스로 연결되고, 동작 센서를 통해 차량이 주행중이라고 판단하면 방해금지 모드처럼 알림을 막는 것이다. 대신 메시지가 긴급하다고 판단되면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물론 동승자라는 것을 확인하면 방해금지 모드를 해제할 수도 있다.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애플이 몇 년 전부터 고민하고 있다고 소문으로 돌던 기능이기도 하다.

 

홈킷도 업데이트됐다. 애플은 그 중에서도 음악 재생을 강조했다. 일단 에어플레이 프로토콜이 에어플레이2로 업그레이드됐다. 집안에 놓인 무선 스피커들의 위치를 지정해서 거실, 안방, 주방 등 위치를 정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게 된다. 이 음악 제어는 애플TV와도 연결돼서 애플TV의 시리를 통해 음악과 스피커를 제어할 수 있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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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11의 가장 큰 변화는 앱스토어에 있었다. 앱스토어는 여전히 성장해서 매주 5억명이 이용하고, 여태까지 중복을 제외하고도 1800억 번의 다운로드가 일어났다. 앱스토어를 통해 700억 달러의 수익이 개발자들에게 돌아갔고, 그 중 30%가 최근 1년 동안 일어났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이 수치는 매년 WWDC에서 발표되긴 하는데, 점점 그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에게 가장 큰 불만거리이기도 했다. 등록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애플은 앱 심사를 24시간 안에 마치고, 가능하면 1시간 만에도 심사 결과를 주기로 했다. 또한 서비스를 한 번에 등록하는 대신 준비된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한 제한도 풀기로 했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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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디자인 자체도 바뀌었다. 음악 앱과 비슷하게 바뀌었다. 매일 새로운 앱들을 소개하고, 숨겨진 앱들이 더 활성화되도록 기본 화면을 꾸렸다. 필립 실러 수석 부사장은 “처음 아이폰을 쓸 때처럼 새로운 앱 경험을 더 많이 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는 쓰는 앱만 쓰는 이용자들의 습관을 깨서 앱 개발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앱 소개 화면도 더 다양한 정보들로 채워진다. 영상과 게임 화면이 더 큼직하게 뜨고, 리뷰와 관련 정보, 앱 내 구매 정보도 아주 크게 보여진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카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워치OS를 비롯해 애플 역시 카드 형태의 UI를 확대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콘텐츠를 잘 보여주기 위한 요즘 유행이기도 하다.

 

새로운 API들도 공개됐다. 일단 머신러닝을 위한 ‘코어ML’이 소개됐다. 키노트에서 상세한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는데, 애플은 이를 통해 앱들에 학습 효과를 더하고 있다. 애플워치의 예측 워치페이스나 사진 앱의 얼굴인식 등이 이 코어ML을 통해 작동한다. 아이패드의 테두리 오작동을 막는 팜 리젝션 역시 머신러닝으로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하고, 배터리 이용 시간도 조절한다. 이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API와 자연어 처리 API 등은 앱 개발자들에게도 공개돼서 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iOS11과 아이패드

 

아이패드가 다섯번째 화두가 됐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iOS에 넣지 않고 따로 분리했다. 어떻게 보면 아이패드는 이번 키노트의 핵심이기도 했고, iOS11의 변화도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이뤄진 듯하다.

 

일단 하드웨어가 새로 나왔다. 올 초 소문으로 돌았던 10.5인치 디스플레이 아이패드 프로다. 9.7인치 제품을 대체하는 것이다. 화면은 20%정도 더 커졌지만 픽셀 크기는 똑같아서 그만큼 해상도가 늘었다. 기존 아이패드의 2048x1536 해상도 대신 2224x1668로 크기 뿐 아니라 해상도도 더 넓어졌다. 하지만 테두리를 줄여서 9.7인치 아이패드보다 물리적인 크기가 많이 늘어나진 않았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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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도 이에 발맞춰서 업데이트됐다. 디자인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화면 크기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똑같다. 두 아이패드 모두 A10X 퓨전 프로세서를 쓰는데, 아이폰에 들어간 A10 퓨전 칩이 고성능 코어 2개, 저전력 코어 2개였던 것에 비해 아이패드의 A10X 퓨전 프로세서는 각 3개 코어를 넣어 성능을 높였다. 그래픽 프로세서도 12코어로 늘어났다. 기존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CPU는 30%, GPU는 40% 빨라졌다.

 

디스플레이는 이제까지 나온 애플의 기기중에서 가장 좋다. 기본적인 화면 재생률을 120Hz로 두 배 높였다. 애플은 이를 ‘프로모션(ProMotion)’이라고 부르는데, 기존 60Hz 화면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끄럽다. 이는 콘텐츠에 따라, 혹은 앱의 요구에 따라 영화의 주사율인 24Hz로 바뀌기도 하고, 48Hz나 60Hz 등 다양하게 바뀐다. 문서 작성등 정적인 화면에서는 주사율을 낮추기도 한다. 아이패드 프로 9.7에서 쓰였던 DCI-P3로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가 크게 늘었고, 주변 환경에 따라 색을 조절하는 트루톤 디스플레이도 들어간다. 밝기도 600니트로 더 밝아졌고, 이를 이용해 HDR 콘텐츠도 재생할 수 있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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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새로운 기기만 나온 것이 아니라 iOS11 자체가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전혀 다르게 작동하는 부분들이 늘어났다. 두 가지 앱을 띄우고, 서로의 콘텐츠를 끌어다 넣는 것으로 입력을 대신할 수 있다. e메일에 사진이나 문서, 혹은 링크를 첨부할 때 매우 편리하다. 아예 아이패드의 파일을 관리하는 ‘파일즈(Files)’라는 앱도 발표했다. 이는 기존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를 확장한 것으로 아이클라우드 외에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등 클라우드에 보관된 파일을 탐색기처럼 불러올 수 있고, 특정 앱의 로컬 파일도 읽어낸다. 관련 API를 활용하면 어떤 앱이든 이 파일즈 안에 파일 목록을 띄울 수 있다. 파일 접근에 인색했던 iOS로서는 커다란 변화인 셈이다.

 

애플펜슬의 용도도 늘어났다. 문서에 펜으로 내용을 추가하는 마크업은 더 많은 곳에 쓰이게 됐는데, 메모장의 문서나 스크린샷에도 마크업을 할 수 있다. 메모 앱은 손으로 쓴 글씨를 읽어들여 백그라운드에서 내용을 텍스트로 정리해 둔다. 그래서 검색창을 통해서 손글씨 메모를 검색할 수도 있다. 이 글씨 역시 머신러닝으로 점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손글씨 인식은 아직 영어와 중국어만 된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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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그리고 스피커

 

이번 WWDC를 둘러싼 소문 중 가장 솔깃했던 것은 아무래도 애플이 새로운 스피커를 내놓는다는 점이었을 게다. 그리고 실제로 애플은 스피커를 내놓았다. 하지만 소문처럼 인공지능 어시스턴트를 중심에 둔 서비스형 스피커는 아니고, 말 그대로 음악을 위한 최적의 스피커를 꺼내 놓았다.

 

이름은 ‘홈팟(Home pod)’이다. 이어팟이나 에어팟과 이어지는 이름으로 볼 수 있다. 크기는 자그마한 화분 정도인데, 기본적으로 A8 프로세서를 달고 마이크와 센서를 달아 주변 환경에 맞춰 최적의 소리를 내는 ‘똑똑한’ 스피커 역할을 하도록 했다. 원리는 빔포밍에 있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이 스피커는 7개의 작은 트위터가 달려 있다. 트위터는 각각의 방향으로 소리를 쏜다. 그리고 어떤 방향의 소리가 벽에 부딪치고, 어떤 방향의 소리가 사람에게 전달되는지를 마이크로 읽어들인다. 그래서 목소리와 주요 악기 소리는 그 방향의 트위터로 직접 쏘고, 코러스나 배경 사운드는 뒤쪽과 옆쪽의 벽에 튕겨서 공간감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프로세서가 달려 있기 때문에 적절한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A8 프로세서는 시리도 작동시킨다. 구글 홈의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처럼 질문에 답하고, 쇼핑을 하는 대신 이 시리는 음악 재생에 최적화되어 있다. 애플뮤직에 있는 음악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1983년에 차트 1위였던 음악을 찾아달라는 것처럼 복잡한 주문을 할 수 있다. 물론 시리이기 때문에 뉴스나 날시, 교통 정보, 검색 등을 이요유할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 스피커의 시리는 애플 계정을 통해 개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스피커 바람의 한 기기로 볼 수도 있지만 애플은 스스로가 가장 잘 하는 것, 즉 음악 콘텐츠를 중심으로 스피커를 만들었다. 홈팟의 가격은 349달러로, 올해 12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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