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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른 '해피벌룬' 가스...아산화질소 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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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른 '해피벌룬' 가스...아산화질소 관리 비상

2017.06.07 18:00
홍대 등 대학가에서 풍선에 아산화질소를 넣고 개장 4000~5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 동아일보 DB 제공
홍대 등 대학가에서 풍선에 아산화질소를 넣고 개장 4000~5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 동아일보 DB 제공

 

‘유사 환각제’ 효과를 보이는 이른바 ‘해피벌룬’이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퍼지는 가운데, 해피벌룬 속 아산화질소 가스 중독이 사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정부는 무분별한 아산화질소 유통을 막기 위해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예고했다.

 

☞ (관련 기사) 20초 환각제, 해피벌룬 속 가스의 정체

 

약 2달 전인 4월 13일 경기도 수원시 한 호텔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채 사망한 남성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는 소지품에서 아산화질소(학명: 산화이질소 N2O) 캡슐 수백 개를 발견했으며 그 중 17개가 이미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비닐봉지에서도 아산화질소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 5일 수원 서부 경찰서가 이런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홍대 등 대학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작위로 유통되는 해피벌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 아산화질소 쓰이는 곳은 어디일까?

 

아산화질소는 200년 전 마취제로 개발된 뒤 의료용으로 쓰여 왔으며, 얼굴에 경련을 일으켜 마치 웃는 듯한 모습을 만든다는 이유로 ‘웃음 가스’로 불렸다. 또 신경계에 작용해 환각 반응을 일으키는 특성도 있다.

 

강용인 강남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아산화질소는 무색무취의 무기화합물이며, 가스형태의 흡입마취 보조제”라며 “치과치료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일반적인 수술에서 마취를 유도할 때 ‘세보플로란’이라는 가스 마취제 소량과 함께 산소와 아산화질소를 50 대 50으로 주입한다”고 설명했다.

 

의료 현장에서 아산화질소를 사용하는 수술이 끝났을 때는 아산화질소 공급을 먼저 멈추고, 고농도의 산소를 5분 정도 주입한다. 환자의 폐 속에 남아있는 아산화질소를 산소로 대체하는 것으로, 환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다.

 

강 교수는 “(이런 과정없이) 호흡곤란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아산화질소를 개인이 임의로 흡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 환경부 vs 식약처 책임 공방, 환경부서 관리키로

 

해피벌룬 가스가 문제로 떠오르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환경부는 서로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아산화질소가 식품첨가물이면서 의료용 마취제로도 쓰이므로 식약처가 관리해야 한다는 환경부 의견과 의료용이 아닌 화학물질 아산화질소를 산업적 용도로 쓰는 것은 환경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식약처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식약처 대변인실 관계자는 “치료용 산소와 산업용 산소가 따로 있듯 의학적 용도로 사용되는 아산화질소가 따로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약전에도 올려 이미 잘 관리해 오고 있다”며 “시중에 유통되는 산업용 아산화질소 관리는 환경부 소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의약품용 아산화질소는 의료용이란 표시를 명시하고 의료기관 등의 취급자에게만 공급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불법 유통하면시 약사법령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 반면 산업용 아산화질소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이에 환경부는 7일 아무 제약 없이 유통되고 있는 산업용 아산화질소에 대한 경찰의 단속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화학물질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 발표를 예고했다.

 

류연기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은“이 문제가 처음 나왔을 때 식약처와 책임문제가 있었지만, 의료용이 아닌 아산화질소 사용에 대한 관리지침은 환경부가 맡아서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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