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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로 소변 찍어 전립선암 검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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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로 소변 찍어 전립선암 검사한다

2017.06.09 15:20
위키미디어 제공
위키미디어 제공

소량의 소변만으로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새로운 검사법이 나왔다. 진단을 위해 병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줘 전립선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관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공학연구소 생체재료연구단 책임연구원 팀은 서울아산병원,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공동으로 전립선암 환자들에게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를 검출해 전립선암 발병 여부를 소변으로 간편하게 진단하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전립선 암 환자들에게서 TMPRSS2와 EGR이라는 유전자가 융합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해 소변 속 극미량의 ‘융합유전자’를 검출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진단기기에는 이 융합유전자가 있는지 알려주는 ‘바코드 DNA'가 담겼다.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가 가격 정보를 알려주듯, 진단기기 속 바코드 DNA는 융합유전자의 정보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 암 환자 소변 내 융합유전자 검지 결과 - KIST 제공
전립선 암 환자 소변 내 융합유전자 검지 결과 - KIST 제공

전립선암은 진행 단계에 따라 융합유전자의 형태가 달라진다. 연구진은 이를 고려해 각 융합유전자의 정보를 담은 여러 개의 바코드 DNA를 서로 다른 길이로 만들었다. 또 검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바코드 DNA에 자성입자와 금 나노 입자를 부착했다.

 

자성 입자는 소변 속 다양한 분비 물질 중 융합 유전자 식별 효율을 높이고, 금 나노 입자는 검출 신호를 1000배 가량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완성된 기기는 10cc의 소량 소변을 시료로 3종 이상의 융합 유전자를 동시에 검지할 수 있다. 전립선암의 발병 여부 뿐 아니라 진행 단계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는 혈액 검사로 전립선 특이항원(PSA)의 농도를 확인하고, 일정 농도 이상이면 정밀 조직 검사를 거쳐 암 발생 여부를 확진했다. 하지만 혈액 내 PDA 농도가 호르몬 변화에 따라 달라지며, 직접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에 검진율이 낮아 조기진단율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연구원은 “소변을 통한 검지법인 만큼 통증이 없어 검진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며 “한국인의 악성 전립선암 발병 비율이 높은 이유로 낮은 검진율이 꼽히는 만큼 전립선암의 극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체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터리얼스(Biomaterial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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