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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왜 세 살 기억 여든까지 못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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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15일 13:00 프린트하기


여러분은 그 동안 경험한 거의 모든 기억을 완전히 망각하는 심한 수준의 기억상실증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바로 '유년기 기억상실증'입니다. 하지만 2~3살 때 배운 낱말이나 감정, 동작 등은 이후에도 계속 사용합니다. 이는 기억상실증이 특정한 종류의 기억을 대상으로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기억의 종류 - 심리학자 엔델 털빙 교수

외현기억

의미기억: 사실에 대한 기억.

삽화적 기억: 과거에 대한 개인적 기억.

자서전적 기억: 삽화적 기억이 연결된 이야기 형태의 기억.

내재기억

절차적 기억: 순서나 절차에 대한 기억.

지각적 기억: 사물, 상황에 따른 느낌에 대한 기억.

점화 기억: 한번 본 것을 다시 보는 경우, 반응시간이 빨라지는 것.


기억상실증은 삽화적 기억과 자서전적 기억에서 일어납니다. 기억의 종류를 나눈 것은 기억이 저장되는 뇌의 부위가 다르다고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머리 부상으로 양측 측두엽과 해마를 잘라낸 H.M.이라는 환자는 작업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잃었습니다. 수술을 받은 이후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죠. H.M.은 자신이 매일 같은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외현기억)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림 실력(내재기억)은 나날이 향상됐습니다.


이 사례를 바탕으로 외현기억은 전전두엽과 해마를 거쳐서 저장되고, 내재기억은 소뇌, 편도, 선조체에 주로 저장되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즉 유년기 기억상실은 해마가 관여하는 외현기억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년기 기억상실증은 언제, 왜 일어날까요?


미국의 한 연구에서 3세 때 있었던 일을 7세까지만 해도 60% 이상 기억하던 아이들이, 8세가 되자 갑자기 40%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7세에서 8세로 넘어가는 시점에 유년기의 기억이 급격히 사라져 버린 것인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습니다.


그중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뉴런 일부가 새로운 뉴런으로 바뀌며 기억도 초기화된다는 가설이 유력합니다. 해마 내 치상회와 CA3라 불리는 부분 사이의 뉴런 연결은 외현기억 유지에 중요한데요. 해마(특히 치상회)의 뉴런은 출생 후 몇 년 동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만들어집니다. 새로 만들어진 뉴런은 기존 뉴런들 사이를 파고들며 뉴런간의 연결을 끊어버릴 수 있습니다. 뉴런의 재생을 조작한 쥐 실험에 따르면 새로운 뉴런이 만들어지면 기존 기억이 사라지고, 새 뉴런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기존 기억이 유지되는 결과를 볼 수 있지요.


잊어버린 기억은 다시 되살릴 수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게 해주고 이를 짜임새 있게 재구성해준다면 행복한 유년기의 기억을 더 많이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 참고: 과학동아 2014년 06월호 ‘왜 세 살 기억 여든까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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