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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리 수리부엉이, 장단콩웰빙마루 사업으로 서식지 파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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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15일 17:30 프린트하기

법흥리 수리부엉이 한 쌍이 낳은 새끼들. - 정다미 제공
법흥리 수리부엉이 한 쌍이 낳은 새끼들. - 정다미 제공

 

법흥리 부엉이산에 사는 수리부엉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6월 14일 오후 5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사무소에서 ‘장단콩웰빙마루’ 사업 3차 상생협의회가 열렸다. 장단콩웰빙마루는 파주시가 230억 원을 들여 법흥리 1785번지 인근 13만 8212㎡에 시행하는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다. 옛 장단군 지역에서 나는 흰 콩의 일종인 ‘장단콩’을 특산물로 삼아 장단콩 관광특구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장을 발효시키는 시설과 홍보관, 민간 장독대 분양 사업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도비 100억 원이 확보돼 4월 공사를 시작했다. 

 

도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장단콩웰빙마루 사업 진행이 순조롭지는 않다. 지난해 실시한 환경영향평가부터 문제였다. 환경영향평가는 대규모 사업 진행에 앞서 환경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사업 계획을 세우도록 정한 규정이다. 이 지역에 사는 법정보호종 수리부엉이(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324호)가 환경영형평가에서 아예 빠진 데서 문제가 시작됐다.

 

문제가 불거지가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환경영향평가에서 언급했던 ‘법정보호종이 발견될 경우 즉각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방침대로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파주시는 전문가를 불러 장단콩웰빙마루 사업이 수리부엉이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듣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리고 열린 것이 3차 상생협의회다. 이 회의에는 법흥리 주민대표와 ㈜파주장단콩웰빙마루 관계자, 파주시 공무원, 환경단체가 추천한 전문위원 등 10여 명과 참관을 원하는 파주시민이 참가했으나 특별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법흥리 수리부엉이는 약 20년 전부터 이곳에 살아온 명물이다. 이 곳 수리부엉이를 소재로 2008년에는 KBS 환경스페셜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가 제작되기도 했다. 올해가 2017년이니 적어도 10년은 법흥리에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는 것이 알려져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환경영향평가에서 ‘수리부엉이’가 아예 빠진 것에 의혹이 일었다.

 

정다미 꾸룩새연구소장은 “수리부엉이는 날 때조차 소리를 내지 않도록 진화한 소음에 민감한 동물”이라며 “멸종위기 2급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호종이 이미 해당 지역에 오랫동안 살아왔음에도 환경영향평가에 언급조차 되지 않은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업체 측은 공사를 중단할 의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일중 ㈜파주장단콩웰빙마루 팀장은 “상생협의회는 지역주민과 사업주체 간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지 수리부엉이를 위해 모인 모임은 아니다”라며 “상생협의회에서는 사업이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 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태현 법흥1리장은 “사업 진행을 멈추고 싶다면 상생협의회가 아닌 별도의 단체를 구성해서 거기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작 사업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법흥리 주민은 아무런 정보를 받지못해 가치판단을 할 수조차 없다. 법흥4리 주민 대표는 “4월부터 사업이 진행됐고 이미 두 차례 상생협의회가 있었다지만 주민들은 장단콩웰빙마루 사업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어떤 시설이 들어서고, 상주 인원이 몇 명인지, 주차 공간이 40대 정도로 상당히 부족해 보이는데 인근 지역과 주차 공간 등에 대해 협의가 된 것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했다. 이에 대해 박 이장은 “지난 회의 때부터 주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 자료가 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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